#왜_해시태그_마케팅인가
#왜_해시태그_마케팅인가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11.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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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이용자 참여 콘텐츠 선순환…검색 접근성 높여줘

[더피알=안선혜 기자] 미국 NFC(National Football Conference) 우승팀과 AFC(American Football Conference) 우승팀이 벌이는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미국 최고의 미식축구팀이 결정되는 경기이자 각국의 브랜드들이 광고 각축전을 펼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진검승부에는 초당 15만달러(약 1억6000만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다.

그런데 올해 스웨덴 자동차회사 볼보는 슈퍼볼 광고에 참여하지 않았다. 값비싼 TV커머셜 대신 볼보가 선택한 건 해시태그(#)를 활용한 트위터 캠페인이었다.
 

▲ 볼보는 슈퍼볼 광고 대신 해당 기간 동안 트위터상에서 ‘#볼보콘테스트’를 전개했다.


이른바 ‘인터셉션(Interception)’으로, 슈퍼볼 시작과 함께 다른 자동차업체의 광고가 방송되는 순간 ‘#VolvoContest(볼보콘테스트)’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볼보 신차를 선물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과 이유를 언급하도록 했다.

신차라는 보상을 노린 많은 이용자들이 활발히 이 이벤트에 참여했고, 불과 4시간 만에 해당 해시태그를 단 트윗은 5만개를 기록했다. 거액을 들인 다른 자동차 브랜드 광고가 온에어 되는 시간 사람들이 자연스레 볼보를 떠올린 건 말할 것도 없다. 이 캠페인은 마케팅 성과를 인정받아 칸 국제 창의제에서 다이렉트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검색채널_구독채널

해시태그(#)는 기업·브랜드 등에서 만든 콘텐츠에 이용자들이 ‘좋아요’나 공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만들고 참여할 수 있는 하나의 도구가 된다.

이용자들이 자신의 계정에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리고, 이를 확인한 기업·브랜드에서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다시 선별해 공식 페이지에 소개하고, 자신의 콘텐츠가 소개된 것에 흥미를 느낀 이용자들이 다시 이벤트에 참여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기도 한다.

해시태그의 유효성 가운데 하나는 바로 프로모션이나 이벤트의 결과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일한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들을 모아서 보여주는 기능 덕분이다.
 

 


김철환 적정마케팅연구소장은 “기존 온라인 마케팅은 검색 채널과 구독 채널로 양분돼 있었는데, 해시태그를 위시한 인스타그램은 이 둘이 묘하게 섞이는 양상을 보인다”며 “자사 채널 구독자들에게 콘텐츠를 보여주는 동시에 해시태그 검색으로도 콘텐츠 노출이 가능하다”고 특징을 설명했다.

김수진 퍼플프렌즈 미디어솔루션사업부 대표는 “해시태그는 유저들이 어디서 검색하든 접근을 쉽게 해주는 첫 단추가 된다”며 “대표키워드를 작성한다는 생각으로 정해서 검색을 용이하게 하면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처럼 구독 중심 채널일 경우 팬수 확보는 중요한 평가지표 중 하나가 되곤 했다. 하지만 해시태그는 검색을 통해서도 노출된다는 점에서 팔로어 확보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경호빈 디메이저 그룹장은 “해시태그는 오픈된 공간에서 키워드 하나로 커뮤니티처럼 공유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며 “이전처럼 계정 팔로어에 집착할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해시태그 검색 기능은 이벤트 결과 모니터링뿐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김유별 KPR 소셜커뮤니케이션연구소 연구원은 “(해시태그를 달면) 다른 사람과 다 같이 볼 수 있는 데이터가 한 공간에 쌓이는 것”이라며 “동시에 우리 브랜드에 대한 이용자들의 보이스를 들을 수 있다. 긍·부정 보이스를 모두 취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간결_재미_참여

국내에서 해시태그가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는 곳은 인스타그램이지만, 시작은 지난 2009년 트위터가 먼저였다. 이후 2011년 1월 인스타그램이 사진 위주 해시태그 기능을 선보였고, 2013년 페이스북도 이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국내 SNS 가운데도 카카오스토리나 폴라 등이 해시태그를 이용하지만 아직 반응은 미진하다.

동일한 해시태그로 캠페인을 진행하더라도 플랫폼에 따라 반응과 성과는 다르다. 인스타그램은 비공개 계정보다 공개 계정이 많아 해시태그 이벤트가 활발한 편이나, 고품질의 콘텐츠 게시를 원하는 유저들은 브랜드 이벤트에 쉽게 참여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 (자료사진) 삼성전자가 전개한 해시태그 이벤트 ‘#갓선물을보내세요’.


페이스북은 일정기간 내의 게시물만 검색 가능하고, 언어설정을 다르게 하면 다른 콘텐츠를 보여주는 등 아직 서비스가 불안한 모습이 있다.

카카오스토리는 친구에게만 공개하는 게시물들이 많아 검색이 잘 잡히지 않는 경향이 있다. 또 해시태그 자체가 뒤늦게 도입되다 보니 유저들이 필요성을 많이 느끼지 않고 있어 굳이 달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트위터는 해외와 국내에서 이용 행태가 크게 차이난다. 윤누리 포스트비쥬얼 부장은 “트위터가 국내에서는 개인을 대변하는 계정이라기보다는 점차 익명성을 이용한 제 2의 소셜 자아를 위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며 “마케팅용 플랫폼에서는 제외하는 추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호빈 디메이저 그룹장은 “해시태그 마케팅은 플랫폼이 열려 있을수록 각광받는다”며 또한 “트위터처럼 텍스트 중심 플랫폼보다는 이미지 중심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는 공간에서 보조수단으로 해시태그가 활발하게 사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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