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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이 ‘큐레이션 뉴스’ 못 버리는 이유[포털뉴스 비즈니스②] 백화점식 서비스 지향…이용자도 익숙
승인 2015.12.11  16:18:25
문용필 기자  | eugene97@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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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포털사이트가 뉴스서비스를 시작한지 벌써 15년 이상 흘렀다. 포털은 인터넷 뉴스유통의 최강자로 자리 잡았고 언론생태계 전반을 지배하는 거대권력이 됐다. 하지만 SNS를 비롯한 새로운 뉴스플랫폼의 부상과 콘텐츠 공급자인 언론과의 마찰은 포털뉴스의 위상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포털은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뉴스서비스를 새롭게 들여다봐야 할 시기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 

① ‘유통 권력’ 15년 변곡점에 선 포털뉴스
② 포털이 ‘큐레이션 뉴스’ 못 버리는 이유는?
③ 네이버보단 페이스북? 포털뉴스 미래는…

[더피알=문용필 기자] 국내 포털사이트의 뉴스서비스 도입 초기, 뉴스유통에 대한 안이한 마인드로 인해 결과적으로 언론사는 스스로 포털에 ‘뉴스 유통 권력’을 내준 셈이 됐다.(관련기사: ‘유통 권력’ 15년 변곡점에 선 포털뉴스)

여기에 우후죽순격으로 등장한 인터넷신문사들은 과잉경쟁을 더욱 부추겼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터넷 신문사들은 수익을 내기 위한 별다른 묘안이 없었다. 포털에 의존해 트래픽을 높이고 이를 통해 광고를 유치하거나 기사 전재료를 받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는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관련기사: 포털 뉴스제휴 변화, “진상고객 많아 콜센터 폐지하는 느낌”)

이와 관련, 최진순 한국경제신문 디지털전략팀 차장은 “인터넷이 등장하고 (온라인) 뉴스환경이 펼쳐졌을 때 ‘유통’이라는 부분에 대해 언론사가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며 “(서비스 초기) 언론사가 뉴스유통을 포털에 위임하는 국면에 있어서 방임적이었다”고 언급했다.

   

반면, 포털은 뉴스서비스를 통해 검색유입률을 높이게 됐고 이는 결과적으로 포털이 쑥쑥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발판이 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14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인터넷뉴스 이용 방법’(복수응답)을 묻는 질문에 88.5%가 ‘포털사이트 메인 페이지의 뉴스 제목이나 사진을 보고 뉴스를 클릭했다’고 답했다. 반면, ‘처음부터 기존 언론사의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서 이용했다’는 응답자는 13%에 그쳤다.

이 때문에 포털은 어떠한 비판이 있더라도 뉴스서비스를 쉽게 놓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언론계 인사는 “뉴스콘텐츠의 이용자 유입 효과를 간과할 수 없다”며 “인터넷 환경이 조성되면서 뉴스는 습관적인 이용 대상이 돼버렸다. 목적의식으로 뉴스를 보는 경향이 작아진 것이다. 뉴스를 보기 위해 포털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접근했다가 뉴스를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고 분석했다.

뉴스유통권력이 언론사에서 포털로 넘어간 것은 시대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는 견해도 있다. 최진순 차장은 “20세기 저널리즘의 영향력은 뉴스 생산자에게 집중되는 구도였다. 정보를 수집하고 패키지로 묶어서 제공하는 권력을 갖고 있는 집단은 뉴스 생산자밖에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디지털 환경에서는 뉴스유통자에게 (권력이) 완전히 넘어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큐레이션’ 포기, 언론사도 바라지 않는다

국내 포털뉴스가 절대적인 언론권력으로 성장하게 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큐레이션 형식’이다.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은 언론사이지만 정치, 문화, 사회 등 각 섹션 메인에 기사를 배치하는 것은 포털의 고유권한이다. 수많은 언론사가 뉴스소비자들의 눈도장을 받기위해 ‘트래픽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정책을 취한다면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유도현 닐슨코리아 전무는 “국내 포털은 야후나 MSN같은 백화점 방식의 수평적 서비스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며 “큐레이션은 과잉 정보에 대한 사용자 선택의 피로를 경감시켜주면서 원하는 정보로의 도달을 단축시켜주는 서비스 개념”이라고 말했다.

반면, 글로벌 포털사이트인 구글은 언론사들과 제휴를 맺기는 했지만 관련 검색어가 입력되면 아웃링크 방식으로만 기사를 노출하는 뉴스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국내 포털사이트와 큰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지난 1주일간 인터넷 뉴스 이용 방법 (복수응답, 단위:%)
   
▲ 자료출처: 한국언론재단 ‘2014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물론, 큐레이션 방식의 포털뉴스가 한국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유봉석 네이버 미디어플랫폼센터장은 지난 10월 이재영 새누리당 의원이 주최한 포털 관련 세미나에서 “바이두(중국)와 야후재팬(일본), 얀덱스(러시아), 세즈남(체코)의 경우 내부에 직접 기사배열자를 두고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특히 바이두와 야후재팬은 기사제목까지 편집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큐레이션 방식을 취하더라도 국내 포털처럼 기사전체를 노출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 최진순 차장은 “저널리스트 채용구조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일본의 경우에는 포털에 기사전문을 제공하는 언론사가 거의 없다”며 “기사 리드문만 제공하는 등 뉴스유통에 신중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내포털이 구글과 같은 아웃링크 방식으로만 뉴스를 서비스할 가능성은 없는 것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각 포털의 뉴스 편집과 언론사 제휴에 대한 외부적 논란은 있지만 비즈니스라는 측면에서는 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명승은 대표는 “밖에서만 논란이 되는 것 뿐이지 비즈니스적으로는 더 이상 유선(인터넷) 방식의 뉴스서비스를 개선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유도현 전무도 “구글과 같은 형태의 뉴스 검색 도입은 (국내 포털의) 사업모델 출발점과 전략의 방향성에 맞지 않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이용자들이 큐레이션화된 포털뉴스를 오랫동안 접하면서 ‘포털의존적’인 뉴스소비 행태를 갖게 된 것도 큰 이유다. 포털 입장에서는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

언론계 한 관계자는 “국내 포털이 지금과 같은 뉴스서비스를 하는 것은 이용자가 여기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이라며 “개별사업자의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구글과 같은 서비스를 국내 포털에 요구하는 것은 억지스럽다”는 견해를 밝혔다.

   
▲ 지난 2013년 네이버 주최로 열린 ‘뉴스캐스트 개편 언론사 설명회’.ⓒ뉴시스

포털뉴스의 영향력을 견제하고 있는 언론사들조차도 구글방식의 뉴스서비스 도입을 원치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최진순 차장은 “구글처럼 (서비스를) 할 경우에는 언론사에 저작권료를 줄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단순논리로 보면 연간 수십억원에 달하는 언론사들의 콘텐츠 판매 수수료가 허공으로 날아가게 된다”며 “전통적인 언론들도 급격한 뉴스정책변화를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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