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가능성 보여준 ‘루시드폴 홈쇼핑’
새로운 가능성 보여준 ‘루시드폴 홈쇼핑’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5.12.1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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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뉴스] 음반 홍보+홈쇼핑 재미=양쪽 모두 성공적

[더피알=이윤주 기자] 기대를 모았던 뮤지션과 홈쇼핑의 만남이 ‘10분 완판’이라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낳았다. 지난 11일 루시드폴이 CJ오쇼핑과 함께 진행한 ‘귤이 빛나는 밤에’ 이야기다. (관련기사: 뮤지션과 홈쇼핑의 콜라보...한계는 없다)

이민웅 CJ홈쇼핑 쇼호스트가 일일 귤밤지기로 나섰던 해당 방송은 홈쇼핑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앨범+농산물’ 세트였다. 루시드폴 특유의 감성에 맞춰 새벽 2시라는 심야시간에 방영됐지만 감성과 웃음을 섞은 이색 콜라보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방송 시작에 앞서 안테나뮤직의 대표 유희열은 “이번 홈쇼핑은 안테나가 귤과 음악을 통해 첫 번째 꿈을 향해가는 신호며 회사의 사활이 걸려있다”라는 말로 이유를 밝혔고, 소속사 대표 뮤지션들도 총출동해 지원사격을 펼쳤다.

우선 당사자인 루시드폴은 귤 탈을 쓰고 나와 직접 재배한 무농약 귤을 알렸다. 팔리지 않을까 했던 염려와달리 패키지 앨범은 10분이 채 되기도 전에 완판됐다. 예약판매를 받아 당초 예상보다 조금 더 빨리 매진됐던 것. 이에 안테나뮤직 뮤지션들은 만세삼창을 외친 후 곧바로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날 루시드폴은 정규 7집 타이틀곡 ‘아직, 있다’를 라이브로 처음 선보였다. 또한 이진아는 자신이 참여한 동화를 위한 사운드트랙 ‘별은 반짝임으로 말하죠’를 불러 녹화장을 감성으로 채웠다.

다른 동료들은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했다. 인터뷰 화면 뒤편에는 이진아, 정재형, 정승환 등이 앉아 계속해서 귤을 까먹으며 쇼핑 욕구를 자극했다.

반대편에는 뮤지션 페퍼톤스가 진지하게 전화상담을 하며 “귤에다가 음악을 끼워 파는 건가, 음악에 귤을 끼워 파는거냐”는 질문이 들어온다고 능청스레 연기하기도.

지인의 특별한 응원도 홈쇼핑 성공에 한몫했다. 김동률은 루시드폴을 응원하며 ‘기억의 습작’ 첫 소절을 불렀고, 이에 유희열은 자신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인 K팝스타에 나가도 되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가수 이적은 영상편지를 통해 “사상 최초의 시도가 잘 되길 바란다. 모두 잠에서 깨서 루시드폴의 음악을 접해달라”고 부탁했다.

귤의 맛 평가를 해달란 질문에 정재형은 “저 친구가 음악을 포기하고 귤을 만들었다. 좀 시다. 요즘 위염이 있는데 도져서 힘들 것 같다”라는 역설적인 멘트로 상품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정승환의 경우 “귤이 겉으로 보면 맛없어 보이는데 먹으면 맛있다.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아프다”며 산더미처럼 쌓인 귤껍질을 보여주며 맛을 증명했다.

흡사 예능 프로그램과 같았던 이날의 생방송 현장은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화제성 측면에서 음반 홍보 효과가 컸다.

안효진 안테나뮤직 기획 실장은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심야 시간대라 이정도로 반향이 클 거라 생각을 못했는데 (컨셉이) 흔하지 않아 가능했던 것 같다”며 “음악만 온전히 이야기할 수 있는 플랫폼이 별로 없다. 한 아티스트에게 이러한 온전한 시간이 주어지는 것은 큰 의미”라며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아직 발매되지 않은 타이틀곡을 라이브로 들려주는 것도 루시드폴의 용기 있는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15일부터 본격적인 음반 발매와 홈쇼핑 출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제품 판매를 위해 기꺼이 플랫폼이 돼준 홈쇼핑 입장에서도 신선한 시도였다.

박희경 CJ오쇼핑 홍보팀 과장은 “내부적으로 (방영하기까지 설득이) 쉽지 않았지만 기존 홈쇼핑의 틀을 깨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고, 담당 PD 등 여럿이 모여 이같은 결과물이 만들어졌다”며 “고객에게도 홈쇼핑도 재밌을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준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2차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는 없지만 새로운 시도에 대해서는 언제든 다시 도전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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