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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꼰대는 되지 말자”이상 좇는 청년들의 수다 ‘꿈Talk’

[더피알=이윤주 기자] 꿈을 이야기하는 공간? 실패로 교훈을 삼는 공간? 서로 위로받는 공간?

다 맞다. 일상을 나누면서 감동을 주고받고 행복한 삶의 자양분을 얻어가는 ‘꿈톡(Talk)’. 그들은 이 시대 청춘이다.

   
▲ 꿈톡 구성원들. /사진제공:꿈톡

평일 저녁, 각자의 일을 마치고 만난 꿈톡 멤버들은 채 가시지 않은 지난 토크쇼의 감동을 이야기했다. 같은 자리에서 꿈을 공유했던 이들에게서 행복한 여운이 계속된다고 연락 온다며 문자메시지를 보여줬다.

조금 과장된 표현으로 ‘천국’을 경험했다는 그들의 생생한 후기가 꿈톡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불러일으켰다.

꿈톡은 강주원 수장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청년 커뮤니티다. 꿈을 이야기하는 모임에 가입하려고 인터넷에서 ‘꿈’이라는 단어를 검색했지만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고.

“없으면 그냥 내가 만들자 했죠. 제한인원 4명으로 오픈했는데 모이더라고요. 지방에서 올라오는 사람도 있었어요.” 이후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된 모임은 점차 불어나 반나절 만에 100명의 인원이 꽉 차버리는 지금의 꿈톡이 됐다.

“다른 강연도 많이 가봤지만 너무 지루한 거예요. 연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그냥 ‘강연’이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상호소통을 핵심으로 했습니다.”

   
▲ 꿈톡 토크쇼 14회 안코드&탁보늬./사진제공:꿈톡

한 달에 두 번 정도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꿈톡은 매 행사마다 두 명의 연사들이 각자 15분씩 강연한다. 이어 청중들의 고민을 즉석으로 모아 스크린에 띄워 놓고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질문에 대해선 연사가 답변하기도 하지만, 바로 옆에 앉아있는 낯선 이도 얼마든지 조언자가 될 수 있다. 공간 안의 모든 사람이 다발적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꿈톡이 열리는 그날 현장에서 최대한 많은 청중이 떠들면 최고로 잘된 거예요.” 소통을 위한 장치로 연사와 청중간 거리를 30cm로 유지하는 것도 꿈톡만의 특색이다.

꿈톡의 연사는 평범해서 더 특별하다. 유명인이 아닌 우리 주변의 일반인들이다. 자신만의 가치가 뚜렷하고, 소신 있게 ‘마이웨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오케이다.

14회 연사로 나섰던 ‘안코드’와 ‘탁보늬’는 홍대 놀이터에서 처음 만나 술자리에서 섭외한 케이스다. 그래서인지 강연을 들은 청중들 중에선 ‘나도 할 수 있겠는데?’하며 연사로 지원하는 경우도 많다.

“토크쇼가 끝난 후 뒤풀이 참석률도 좋아요. 20~30명의 사람들이 처음 만나 각자의 고민을 이야기하고 이상과 꿈에 대해 토론하곤 해요. 오래된 친구와도 못하는 주제로 말이죠.” 


책 한권이 공간이 되기까지

현재 꿈톡의 멤버는 6명이다. 평일엔 직업인으로서 일하고, 매주 일요일 오전마다 카페에 모여 회의를 한다. “우리에겐 꿈톡 회의가 행복이자 쉬는 거예요. 일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못하죠.”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공간’이다. 꿈톡 초기엔 동그라미재단에서 커뮤니티를 위한 장소를 지원해줬지만 정기적으로 빌리기엔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한 공간을 놓고 50여팀이 몰려들 정도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기 때문. 하루는 대관을 놓쳐 이리저리 찾아다니다가 강남에 위치한 카페 ‘레이지앤트’를 알게 됐다. 사장님의 통 큰 배려로 무료로 장소를 사용할 수 있었다.

“꿈톡만의 공간이 절실해요. 언제든지 고민이 있을 때 찾아오고 모든 것을 풀고 갈 수 있는… 지금으로썬 공간만 있다면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그래서 시작한 것이 일명 ‘빨간클립 프로젝트’다. 작은 물건부터 교환해 점차적으로 가치가 큰 물건과 맞바꿔 최종적으로 꿈톡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

빨간클립>펜 한 개>문손잡이>캠핑 스토브>(중략…)>영화 출연권>집 한 채까지, 1년 만에 집 한 채를 장만한 캐나다 백수 청년의 실화 스토리를 모티브로 했다. 그들은 첫 물물교환의 물품으로 꿈톡 연사들의 이야기를 모아 출간한 책 <우리는 부끄러운 청춘으로 살 수 없다>를 선택했다.

지난 10월 강 수장이 이 아이디어를 내놓았을 때 반대하는 멤버는 없었다. “될 거 같아요” “해요” “무조건 될 건데 이건?”과 같은 긍정적 반응을 업고 모든 것이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보통 사람들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구체화시키기 위한 방법론을 놓고 고민을 오래해요. 반면 저희는 바로 움직여요. 진행하면서 고쳐가는 거죠. 일단 시작하고 보니까 실행까지 시간이 짧아요.”

현재 첫 번째 교환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들은 교환한 ‘스크래치 엽서’를 들고 두 번째 물물교환을 준비 중이다.
 

청년다움에 대해

꿈톡의 모토는 ‘청년이 청년다운 세상을 만들자’이다. 자연스레 인터뷰 내내 청년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갔다. 그들이 생각하는 ‘청년다움’은 뭘까. “가슴 안에 이상을 품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다”라는 신영복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급(急)토론이 진행됐다.

   
▲ 꿈톡 구성원./사진제공:꿈톡

“물론 무조건 이상을 품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야. 다만 ‘나 뭐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냥 살란다’라는 식은 아니라는 거야.”

“이상을 품고 그것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이 가장 청년다운 거 아닌가?”

“언론에서 보기 좋게 꾸며진 모습이 아닌 자기 기준을 세우고 그걸 향해 걸어가는 게 가장 좋은 거지.”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살아보는 게 청년이지. 다들 정해진 대로 누가 알려준 대로 살아가잖아. 꿈과 이상은 없어도 돼. 버티면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살아보는 것. 오늘은 어떨까 내일은 어떨까 기대하면서 말이지.”

“명언 제조기네.(웃음) 기자님은 청년하면 무슨 단어가 먼저 떠오르세요?”

“취업..”

“봐. 청춘이 아프고 힘들고 고통스럽고 부정적인 것들만 떠오르는 시대야. 원래 푸를 청(靑)처럼 푸르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미지가 퇴색됐어.”

“요즘은 뭘 할 수 있을까보다 뭘 포기할까를 먼저 생각하는 것 같아. 내가 이걸 하기 위해서 뭘 포기해야하지? 사실상 하나하나씩 해 나가다보면 다 잡을 수 있는 건데.”

“옆에서 밀어주고 돈 가져다주는 식으로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곁에서 누군가 얘기 한번 들어주면 할 수 있는 거잖아. ‘넌 할 수 있어. 지금까지 많이 힘들었지? 앞으로도 힘들겠지만, 잘 할 수 있어’ 하면서.”

“사람들은 거기에 돈이 부족해, 공부가 부족해 그런 말들로 채워버리니까. 사실 그거 아무 필요도 없는 건데.”

“토익이나 학점관리, 취업활동 잘 하는 친구들이 있고 다른 방향을 생각하는 친구들도 다 섞여 살잖아. 근데 세상은 후자를 철이 없거나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시각으로 보는 것 같아.”

“그 사람이 비정상적인 게 아니거든. 단지 정상인이라는 범주 속에 이상적인 사람이 섞여 있는 건데, 분명 이상적인 구조 안에 정상인이 섞여있는 그룹도 있을 거란 말이지. 이 사람(이상적인)이 자기와 같은 사람이 모여 있는 범주로 이동하면 행복해질 수 있어.”

“그게 꿈톡이지.(웃음)”

“내가 어디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행복의 정도가 달라지는 것 같아. 그런 사람들은 이쪽으로 와야 하는데.”

“난 창업하고 폐업도 해봤잖아. 근데 더 할 수 있을 거 같아. 젊고 어디서 힘이 나서 그러는 게 아니라 옆에서 기운이 느껴져. 옆 사람이 열심히 살기 때문에 내가 같이 열심히 살면 그 관계를 계속 유지하면서 행복해지는 것 같아. 주변에 얼마나 열정 있는 사람이 있느냐가 중요해.”

“그게 꿈톡에 다 있지.(웃음)”

“난 꼰대가 되는 게 가장 무서워.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한 모토가 돼야 해.”

“꼰대는 지금껏 자기가 살아온 인생이 정답인 줄 아는 사람인 것 같아. 실패한 꼰대는 너도 이렇게 하면 망한다고 하잖아. 하지만 꼰대가 아닌 사람들은 난 이렇게 해서 실패했지만, 너라면 가능해라고 말할 줄 알아.”

“우리가 40~50대가 됐을 때 20대가 우리를 꼰대라고 생각하면 안 돼. 우리는 언제든지 20대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어야 해.”

“그래서 결론은. 우리, 꼰대는 되지 말자.”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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