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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짤, 멈추지 않는 매력 속으로‘엣지’ 있는 영상의 무한반복, 미디어도 실험 중

[더피알=이윤주 기자] 해리포터에 나왔던 움직이는 사진을 기억하는가. ‘예언자일보’(해리포터에 나오는 일간지)를 펼치면 사진들이 움직여 기사를 더 실감나게 하곤 했다.

아직 종이에서 볼 순 없지만 인터넷과 모바일에서는 이미 자주 애용하는 소통 수단이 됐다. 우리는 이것을 ‘움짤’이라 부른다. 

ABOUT ‘GIF’

움짤은 ‘움직이는 짤방’이다. 텍스트보다 잘 표현되고, 사진보다는 자세하며, 영상보다는 짧은 게 특징이다. 짤방은 ‘잘림 방지’의 줄임말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래했다.

   
운영자는 서버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 중요하지 않은 글(대부분 사진이 첨부되지 않은)들을 무차별로 삭제했는데, 이때 글쓴이들이 게시물 삭제를 방지하기 위해 아무 사진이나 첨부한 것이 시초다. 주로 웃기는 사진이 올라가다 어느새 짤방과 코믹 사진은 동음이의어가 됐다. 

움짤의 매력은 ‘엣지’있는 영상의 무한반복에 있다. 하이라이트만 모아놓은 움짤은 몇 초짜리도 몇 분 동안 멍하니 쳐다보게 된다. 움짤을 탄생시킨 어머니가 커뮤니티라면, 아버지는 파일확장자 ‘GIF’다. GIF는 2012년 옥스퍼드 대사전의 올해의 단어로 뽑히며 움짤 세계의 지평을 열었다.

하지만 유명세를 타면 여러 논쟁도 따라오는 법. 네티즌들은 GIF를 ‘지프’로 발음하느냐 ‘기프’로 발음하느냐를 두고 웃지 못 할 실랑이를 벌였다. 무제한 논쟁 움짤들도 만들어졌을 정도.

결국 GIF를 만든 개발자가 2013년 시상식에서 “JIF(지프)라고 발음하세요. GIF(기프)가 아닙니다”라고 결론내렸다.

그럼에도 발음 논쟁이 계속되자 2014년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GIF, 그게 제 최종 선택입니다(That is my official position)”라는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사실 움짤의 확장자로 JPEG와 JPG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화질이 떨어지는 GIF로 움짤을 만들면 페이지 용량을 줄일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한 디지털 전문가는 “움짤을 많이 사용하면 사이트가 무거워질 수 있다.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 속도가 워낙 빨라지다 보니 과거에 비해 사이트 로딩 속도가 느려지는 체감은 작다”면서 “보통 웹을 기획할 때 잘 쓰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움짤을 많이 사용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또 외국에 비해 국내 웹사이트에 유독 움짤 광고가 많은 것은 빠른 인터넷 속도 때문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사람들이 움짤에 열광하는 이유

사람들은 왜 움짤에 환호하는 것일까?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 컨설턴트는 “유희적인 콘텐츠이자 B급 코드를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놀이문화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면서 “의미전달보다는 ‘재미’와 ‘주목’에 가치를 두고 있다”고 움짤의 인기요인을 분석했다.

이어 “소통을 너무 강조하면 재미가 반감된다. 움짤은 영상보다는 만들기 쉽고 관심받기에 안성맞춤이다. 스낵컬쳐 형식을 좋아하는 젊은 시대가 선호하는 코드를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부분의 움짤에는 유머가 녹아있다. 또한 세상의 모든 영상을 움짤화 할 수도 있다. 최고의 움짤을 가리는 대표적인 사이트는 ‘깊피(giphy.com)’. 카테고리별로 2015년 올해 최고의 GIF 11개를 선정했다.

그 중 1위는 오바마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악수 장면이다. 오바마는 레드카펫 위에서 미끄러지듯 보드를 타고 자연스레 내려 이 전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한다. 자연스러운 합성을 통해 웃음을 끌어낸다.

이외에도 영화 ‘사운드오브뮤직’의 여자 주인공이 산에서 빙글빙글 도는 장면을 합성한 움짤, 몸을 흔드는 고양이 등 유머스럽고 진귀한 움짤들이 선정됐다.

또 다른 사이트 ‘GIFGIF(www.gif.gf)’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미디어랩에 소속된 트래비스 리치와 캐빈 후가 기획한 프로젝트 이름이다. 그들 목적은 사람들의 감정을 일깨워주고 GIF로 표현할 수 있는 소통도구를 만드는 것이다.

   
▲ 'GIFGIF'에서 즐거움을 나타내는 움짤을 투표한다./www.gif.gf

네티즌 참여는 필수. ‘두려움’이라는 단어를 띄우고 두 개의 움짤 중에서 두려운 감정을 가장 잘 표현하는 움짤을 클릭하면 된다. 그렇게 투표한 결과는 많은 표를 얻은 움짤 순서대로 분류돼 있다.

움짤의 가장 큰 걸림돌은 저작권 문제다. 기본적으로 남의 사진이나 영상을 재가공하는 2·3차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톱스타뉴스 관계자는 “15~30초 내이고 보도용으로 홍보를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라고 봤다.

움짤이 저작권에 걸리면 방송캡처 화면도 저작권에 걸려야 한다는 견해다. 하지만 법률 전문가는 “원칙대로라면 저작권 침해가 맞다”고 말했다.

하병현 법무법인 송현 변호사는 “일부라고 해도 저작권법상 영상저작권이라고 칭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공표된 저작물’ 등 빠져나갈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하 변호사는 “결론적으로 전체적인 맥락을 봐야지 움짤 사용만으로 저작권 침해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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