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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결심, ‘삼일작심’으로 이어가기[헬스커뮤니케이션닥터] 거창한 계획보다 작은 실천부터
  • 김동석 엔자임헬스 대표
  • 승인 2016.01.0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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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김동석] 새해 누구나 한번쯤은 ‘금연’, ‘운동’, ‘다이어트’ 등 건강결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말 그대로 작심 후 삼 일을 채 넘기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금연은 중독이라 끊는 것이 쉽지 않다지만 운동과 다이어트 등 건강한 생활을 위한 습관은 왜 이리도 지키기 어려운 걸까?

   

결심이 매번 삼일을 제대로 넘기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다. 작심삼일은 호르몬 작용에 의한 필연적 결과이기 때문이다. 인간행동에 변화가 생기면 뇌는 익숙했던 일상에서 벗어나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를 극복하고 변화된 행동을 유지하기 위해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이라는 두 가지 호르몬이 역할을 하는데 그 효과가 3일간 지속되기 때문에 작심삼일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인간은 무의식적으로 어려운 결정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어 기존 습관을 바꾸는 것이 힘들 수밖에 없다는 심리학자들의 견해도 있다.

습관을 바꾸는 법

건강 심리학자(Health Psychologist)들은 작심삼일을 극복하고 건강한 습관을 갖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제시한다.먼저 너무 무리하게 시작하지 말고 점진적으로 하길 권한다. 다이어트를 위해 음식량을 줄일 때도 한꺼번에 많이 계획하기보다 점차 줄여 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결과를 알 수 없는 먼 미래의 큰 목표보다 바로 앞에 다가올 작은 이점을 먼저 생각하라는 조언도 잊지 않는다.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 금연을 하기 보다는 당장 몸과 입에서 지독한 담배 냄새가 나지 않고 가래가 안 생겨 얻게 되는 현실적 이점을 고려하라는 것이다.

이같은 조언은 거의 모든 건강 행동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소금, 설탕 등 감미료의 섭취는 물론이고, 게으름과 같은 행동이 가져다주는 달콤함의 즉각적 유혹에 비해 건강이 가져다 줄 혜택은 너무 멀고 고단하기 때문이다.

또한 친구나 가족 등 주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하기도 한다. 금연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주위에 알려 협조를 구하거나 서로 감시하고 경쟁하는 것이 건강한 행동변화에 효과적이라는 조언이다.

사실 작심삼일은 새해에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다. 거의 모든 건강 행동은 한 해 내내 작심삼일이라는 큰 장벽에 부딪치곤 한다. 헬스 커뮤니케이터들은 기존의 안락한 생활 패턴을 유지하려는 인간의 기본적인 습성에 맞서 이를 개선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 아빠의 금연 독려를 위한 한 여학생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왼쪽).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얼마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녀가 아빠의 금연을 독려하기 위해 담배 낱개를 1만원짜리 돈으로 일일이 포장하거나, “담뱃값 모았으면 집 두 채”와 같은 메시지를 적어 선물한 ‘아부지 생신선물’이라는 사진이 올라와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아빠가 피우는 담배 한 개피 한 개피가 결국 돈을 태우는 것과 같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아빠의 입장에서는 담배를 피울 때마다 돈이 타 들어가는 것보다 자녀가 자신의 금연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 지에 더욱 부담감을갖고 금연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다. 어린 여학생의 아이디어였지만 어떤 건강 전문가보다도 흡연자(아빠)의 심리를 잘 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어떤 회사는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헬스클럽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지만 직원들이 등록만 해 놓고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자, 헬스클럽에 출석부를 만들어 체크하게 함으로써 작심삼일을 극복하려 한 사례도 있다. 직원들의 자율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때로는 강제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 역시 흥미로운 방법으로 보인다.

은근하게, 때론 직설로

건강행동 변화의 어려움을 인식한 한 게임회사는 다이어트를 상호경쟁하며 성취할 수 있도록 게임 다이어트 ‘빼틀’을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 최초의 소셜 다이어트 앱이라고 하는 이 어플리케이션은 고독한 싸움으로 쉽게 실패하게 되는 다이어트를 서로간 경쟁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는 형식으로 바꾸는 시도를 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일종의 함께 하는 다이어트인 셈이다.

작심삼일 정도의 어려움은 아니지만, 약을 제때 챙겨 먹는 것도 의외로 힘든 습관이다. 요일이 표시돼 있는 약통을 개발해 보급하거나, 약을 복용해야 하는 시간에 맞춰 해당 제약사에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다양한 방법들이 활용되고 있다.

그 중 가장 범용적이고 흥미로운 방법은 다름 아닌 ‘식후 30분’이라는 짧은 복약지도 문구다. 사실 모든 약이 식후 30분 후에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식전, 식중, 식후, 취침 전 등 약의 작용기전에 따라 복용 패턴은 서로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 먹는 것을 잊지 말라는 의미의 ‘식후 30분 후 복용’ 메시지는 의약품 복용의 금언처럼 돼있다. 이 역시 약을 일정 간격을 두고 정확히 복용하게 하려는 고육지책 중 하나로, 정기적인 약 복용을 유도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 손을 자주 씻으면 장난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아이들의 손 씻는 습관을 개선시킨 호프 소프 캠페인.

‘호프 소프(Hope Soap) 캠페인’은 사람의 건강행동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개발돼야 하는 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손씻기는 질병 예방의 기본이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질병에 취약한 어린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남아프리카 빈민가에는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인해 한 해에만 몇 천 명의 소중한 생명들이 장티푸스, 설사, 폐렴, 콜레라 등으로 사망하고 있었는데, 이는 손 씻기 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했다. 이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NGO단체는 자발적인 손씻기를 유도하기 위해 투명한 비누 안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넣어 손을 열심히 씻으면 자연스럽게 장난감을 손에 넣을 수 있도록 했다.

위 몇몇 사례에서 보았듯 건강행동 변화는 어쩌면 그럴듯한 이론적 틀이나 혁신적인 방법이 아닌 소소한 일상에서의 작은 변화에서 시작되는 것일 수 있다. 연초마다 거창한 계획을 짜고 작심삼일을 넘기지 못하는 것보다 일상생활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좀 더 움직이고, 좀 더 걷고, 좀 더 건강하게 먹으려 노력하는 작은 변화의 실천이야 말로 가장 효과적인 건강 관리법이 아닐까.

스트레스에 쉽게 노출되는 커뮤니케이션 직종은 특히 건강에 취약하기 쉽다. 2016년 신년에 시작한 건강결심이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을 하며 삼 일에 한 번씩 작심을 이어간다면 올 한해 내내 좀 더 건강한 전문인들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김동석 엔자임헬스 대표  thepr@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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