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을 시각화하는 법
혁신을 시각화하는 법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6.01.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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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터에게 필요한 기술② 디자인

디지털 융합 시대 커뮤니케이터에게 필요한 세 가지 기술로 ‘데이터(Data)’ ‘디자인(Design)’ ‘프로그래밍(Programming)’을 꼽을 수 있다. 이른바 ‘DDP형 인재’를 위한 기사. 

①커뮤니케이터에게 필요한 세 가지 기술
②데이터 - 설득의 무기
③디자인 - 혁신의 시각화
④프로그래밍 - 각광받는 외국어  

[더피알=강미혜 기자] “PR인은 커뮤니케이션 디자이너가 돼야 한다.”

2011년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이 소셜화 작업을 진행하며 내건 구호다. 복잡다단해진 미디어 환경에서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독창적 아이디어로 무장하자는 의미였다. (관련기사: 삼성전자 온라인 홍보 집중 해부) 

그로부터 5년여가 흐른 지금, 디지털 세상은 ‘비주얼씽킹(visual thinking)’과 ‘비주얼스토리텔링(visual storytelling)’이라는 화두로 디자인에 한층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텍스트와 사진, 영상, 음악, 테크놀로지가 결합한 갖가지 콘텐츠를 웹에서 모바일, UI, UX 등의 다양한 공간에 맞춰 보여주는 최적의 방법을 찾는 과정이 디자인과 연결된다.

무엇보다 디자인 과정과 사고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디자인스쿨(이하 D스쿨)이 좋은 예다.

D스쿨은 실리콘밸리의 창의력을 키우는 곳으로 불린다. 제품이나 건물 등 눈에 보이는 것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닌, 생각을 디자인하는 법을 배운다. 전공에 관계없이 스탠퍼드대 대학원생이라면 누구나 강의를 들을 수 있다. 디자인적 혁신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는 ‘융합스쿨’ 인 셈이다.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에서 멀티미디어 디자인을 가르치는 오은석 교수는 “결국은 콘텐츠를 잘 감싸서 예쁘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며 커뮤니케이터의 시각화(visualization) 능력을 강조했다. 핵심은 복잡성을 풀어내는 전달력, 나아가 문제해결에 필요한 창의력에 있다.

김동석 엔자임헬스 대표는 ‘서비스디자인’의 개념으로 이를 설명했다. 서비스디자인은 고객이 경험하게 되는 서비스의 모든 요소 및 경로를 통합적으로 가시화하고 혁신적인 해결책을 도출하는 방법론이다.

김 대표는 “문제의 원인을 분석, 인사이트를 추출해 콘셉트화하고 솔루션 프로그램을 만들어 결과를 평가하는 서비스디자인 과정은 PR인이 담당하는 커뮤니케이션 과정과 똑같다”면서 “중요한 건 프로세스가 아니라 인사이트”라고 강조했다. 엔자임헬스의 경우 5년 전 사내에 디자인본부를 신설했다.

드물지만 디자인 전공자가 커뮤니케이션팀에 합류해 결과물의 수준을 높이기도 한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콘텐츠그룹의 임용환 대리는 삼성디자인스쿨(SADI) 출신이다. 디자이너로 입사했지만 커뮤니케이션팀에서만 6년째 몸담으며 비주얼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있다.

2011년경 데이터 및 정보를 시각화하는 인포그래픽도 처음 도입했다. 그는 “인포그래픽 자체가 낯선 개념이었고 전문 에이전시들도 거의 없었던 때라 디자인과 학생 들을 선발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비주얼 콘텐츠 소비가 늘고 있는 만큼 커뮤니케이터는 디자이너의 시각을, 디자이너는 커뮤니케이터의 사고를 배울 필요성이 커졌다고도 말했다.

임 대리는 “콘텐츠 제작 에 있어 에이전시 역할도 중요하지만 기획하고 최종 결정하는 (인하우스) 사람도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갖춰야 한 다”며 “디자이너들도 그래픽적인 디테일에만 관심을 쏟지 말고 좀 더 큰 시야를 갖고 사회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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