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 속 또 하나의 외국어
디지털 세상 속 또 하나의 외국어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6.01.1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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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터에게 필요한 기술③ 프로그래밍

디지털 융합 시대 커뮤니케이터에게 필요한 세 가지 기술로 ‘데이터(Data)’ ‘디자인(Design)’ ‘프로그래밍(Programming)’을 꼽을 수 있다. 이른바 ‘DDP형 인재’를 위한 기사. 

①커뮤니케이터에게 필요한 세 가지 기술
②데이터 - 설득의 무기
③디자인 - 혁신의 시각화 
④프로그래밍 - 각광받는 외국어 

[더피알=강미혜 기자] ‘HCI와 UX 평가’, ‘앱 개발 이론과 실습’. 광운대 미디어영 상학부의 전공선택과목 두 개다.

▲ 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는 앱개발 이론과 실습 과목을 개설했다. 사진은 해당 수업에서 완성한 게임 앱.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Human-Computer Interaction), 사용자경험(User Ex- perience) 등 공학도나 알 법한 생소한 용어들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 해당 과목들은 공대 전공과정으로도 동일하게 인정된다.

이 수업을 맡고 있는 정동훈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융·복합수업의 대표 적인 예”라고 소개하며 “기계적인 언어 즉, 프로그래밍을 이해하면 개인 경쟁력을 훨씬 높일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 예전 (신문방송학 시절) 선배들이 갔던 길을 똑같이 가는 건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정 교수 역시 커뮤니케이션 전공자이지만 지난 2013년 미 컬럼비아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서 연구년을 보냈다.

이는 디지털과 IT기술이 스마트란 이름으로 일상에 녹아들면서 생겨난 자연스럽고도 필연적인 변화다.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선 이미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언어인 코딩(Coding)을 공교육에서 가르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새로운 생활언어로 자리 잡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리나라도 오는 2018년부터 초·중등 SW교육을 의무화한다. 국민대학교의 경우 국내 대학 최초로 지난해 SW코딩교육을 1학년 전체 교양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과목개설을 주도한 이민석 국민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세상이 소프트웨어로 돌아가면서 전공과 상관없이 필요해졌다”며 “소프트웨어를 더하면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커뮤니케이터가 프로그래밍을 알아야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디지털이란 세상에서 통역 없이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것과 같다.


한상기 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는 “지금은 컴퓨테이셔널(computational) 사회다. 문제해결 과정에서도 컴퓨테이셔널 씽킹(thinking)이 필요하다”며 “당연히 컴퓨터 언어인 코딩을 알면 앞서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뮤니케이션 실무에 있어서도 코딩은 ‘스킬업(skill-up)’의 지름길이다.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만들고 또 변형시킬 수 있다. 블로그나 웹사이트에 기능을 더하고 빼는 운영적인 것에서부터 게임, 애니메이션, 앱 등을 직접 만들며 웹과 모바일에서 다채롭게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민석 교수는 “스스로 소프트웨어를 다룰 수 있는 능력까지 있으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소프 트웨어를 통해 가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면 개발자들과 훨씬 커뮤니케이션이 쉬워진다”는 말로 효용성을 강조했다.

한상기 대표는 프로그래밍을 ‘외국어’에 비유했다. 그는 “다른 나라 언어로 소통하는 수준까지 가려면 시간과 노력을 들여 꾸준히 배워야 하지 않느냐”면서 “프로그래밍을 앞으로 각광받을 외국어라고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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