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모델’ 된 김주하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화장품 모델’ 된 김주하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01.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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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리퍼블릭과 1년 계약…“파격적인 시도 vs 뉴스신뢰도 영향”

[더피알=이윤주 기자] 김주하 MBN 앵커가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 광고모델이 됐다. ‘예쁜 연예인’ 일색인 화장품 시장에서 파격 시도라는 긍정적 시각이 있는 반면, 현직 앵커가 특정 브랜드의 얼굴이 된다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김 앵커는 네이처리퍼블릭의 프리미엄 제품군인 ‘진생 로얄 실크’ 라인의 광고모델로 나선다.

▲ 네이처리퍼블릭 ‘진생 로얄 실크 워터리 크림’ 편. 사진: 광고 영상 캡처

이와 관련, 네이처리퍼블릭 홍보 담당자는 “김주하 씨가 평소 네이처리퍼블릭 제품을 사용해오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인연이 이어졌다”며 “(광고는) MBN과 사전협의 후 계약을 체결했고 전체 브랜드에 대한 전속계약이 아닌, (진생 로얄 실크에 대해서만) 1년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김 앵커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제품을) 사용해보니 제품력에 비해 주목을 덜 받는 게 아쉬웠는데 좋은 기회가 와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광고 효과 측면에서 ‘자연인 김주하’의 야무지고 세련된 느낌은 프리미엄 화장품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정성·신뢰성에 기반해 뉴스를 보도하는 ‘앵커 김주하’로선 특정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이유로 방송사에선 아나운서의 상업광고 출연을 금지하고 있다. KBS 감사실 관계자는 “프리랜서 신분은 광고모델이 가능해도 KBS 소속 아나운서들은 광고를 할 수 없다고 사규로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MBN과 같은 종합편성채널인 JTBC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JTBC 관계자는 “외부활동에 대한 요청서를 보고한 후에 의사결정을 받는다”면서 “다만, 외부활동이 개인의 영리 목적일 경우엔 거의 허락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MBN은 아나운서의 대외활동에 좀 더 유연한 모습이다. MBN 홍보 관계자는 “앵커가 광고에 나갈 수 없다는 조항이 사규로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며 “(김 앵커 광고 건도) 내부적인 논의 결과 MBN뉴스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보도 중립성에도) 무리 없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MBN의 유정현 앵커도 지난해 분양광고에 출연한 바 있다. 특히 해당 광고의 경우 ‘뉴스룸’ 콘셉트를 취해 실제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로서의 자질 논란을 낳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방송사 앵커의 상업광고 출연에 대해선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김찬석 청주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언론인 윤리 등은 차치하고라도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해 봐도 방송사 뉴스 진행자가 뉴스 뒤 바로 광고모델로 나온다면 당연히 보도 신뢰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우려를 표했다.

김 교수는 “영향력이 큰 앵커일수록 더욱 더 자기관리를 해야 한다. 신뢰가 생명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면서 “공익적 측면에서 필요하다면 몰라도 상업광고 출연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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