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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중견 학자들이 말하는 한국PR 어제와 내일한국PR학회 창립 20주년 기념 학회장 좌담회 열려
승인 2016.02.04  16:20:40
강미혜 기자  | myqwan@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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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강미혜 기자] 국내 PR계를 대표하는 원로와 중견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 PR의 회고와 전망’을 주제로 한국PR학회와 <더피알>이 공동 주최한 좌담회를 통해서다.

   
▲ 한국PR학회 창립 20주년 기념 학회와 더피알이 공동 주최한 학회장 좌담회 현장. 사진: 성혜련 기자

한국PR학회 20주년을 기념한 이번 행사는 국내 PR의 발자취를 짚어보고 미래 PR을 논하는 취지에서 최근 마련됐다. 최영택 더피알 발행인의 사회로 진행된 좌담에서 역대 학회장들은 그간의 소회를 밝히면서 PR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피력했다.

발언의 포문은 1대 학회장을 지낸 윤희중 전 이화여대 교수가 열었다. 윤 교수는 “적극적으로 바르게 알리면 나에게 손해가 없고 남에게 이익이 된다. PR분야가 더욱 빛을 발하는 시대가 왔다”면서 “모든 일이 심은 대로 거두는 것처럼 PR의 발전도 어떻게 심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며 학자와 실무자들의 책임 있는 자세를 당부했다.

   
▲ (왼쪽부터)윤희중·김찬석·박기순 교수. 사진: 성혜련 기자

17대 회장으로 올해 학회를 이끌고 있는 김찬석 청주대 교수는 ‘휴머니즘’이란 키워드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지나온 PR이 산업화, 민주화, 정보화라고 하는 큰 사회적 발전·진보에 기여해왔다면 앞으로의 PR은 사람을 더욱 도드라지게 해야 할 것”이라며 “보다 많은 사람에게 메시지와 정보를 전달하고, 보다 질 좋은 관계를 갖고, 보다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게 PR이란 측면에서 ‘PR학=휴머니즘학’, ‘PR 실무=휴머니즘 실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기순 전 성균관대 교수(2대 학회장)는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춘 PR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작년 세계 미디어 트렌드는 ‘스트럭처 저널리즘’(structure journalism·디지털 환경에서 기사들을 재구조화하고 상호 연결 관계를 찾아내 보여 주는 방식)이었는데, PR도 디지털 환경에서 전 세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한국적 PR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사회에서 경쟁하려면 이런 새로운 흐름을 알고 끊임 없이 스터디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위부터)신인섭·조삼섭·박성호 교수. 사진: 성혜련 기자

학회장을 역임하진 않았지만 원로학자로서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신인섭 중앙대 초빙교수는 “PR이 PR을 해야 한다”는 화두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신 교수는 “창립 당시엔 ‘한국홍보학회’였는데 지난 2009년 한국PR학회로 개칭됐다. 작년엔 학술대회에서 PR을 ‘공중관계’로 정의하자는 주장도 나왔다”고 저간의 변화를 언급한 뒤, “PR이란 말이 학계에서조차 정립돼 있지 않은 듯하다”며 “PR 관련 합의된 논의를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조삼섭 숙명여대 교수(16대 학회장)도 신 교수의 이같은 의견에 적극 동조했다. 조 교수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홍보(弘報)의 정의와 우리(PR학자 및 종사자들)가 생각하는 홍보가 다른 게 여전한 현실이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모든 학문이 이론과 현실의 괴리가 있지만, (PR에 대한 인식 차를)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계가 PR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PR의 고유한 가치를 찾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성호 호남대 교수(11대 학회장)는 “이름에 너무 연연하지는 말자”며 조금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박 교수는 “지금 현업에선 PR보다 커뮤니케이션이란 용어를 많이 쓴다. PR을 지칭하는 통일된 개념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업과 괴리가 생기면 곤란하다”며 “복합적이고 융합적인 현 추세를 따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일 전 중앙대 교수(3대 학회장)는 PR과의 오랜 연을 돌아봤다. 1945년 미군정청 시절 초대 공보처장을 지낸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이 교수는 당시 “오피서 퍼블릭 인포메이션(Officer Public Information)이란 말을 우리말로 직역한 게 ‘공보처’였다”면서 “지금도 정부부처 등에서 홍보 외 공보란 말을 많이 쓰는 것도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1965년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다닐 때 행정학 쪽에서도 ‘공공관계론’이란 강의가 있는 것을 알았다”는 개인적 일화도 언급했다.

   
▲ (왼쪽부터)이준일·김병희·최윤희 교수. 사진: 성혜련 기자

김병희 서원대 교수(15대 학회장)는 “PR업이 전문직으로 인식되는 사회적 토양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선 PR 서비스의 전문성에 적합한 보상체계가 뒤따라야 하며, 그와 동시에 PR업 종사자들이 철저한 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 교수는 또 “학회 20주년을 맞아 학계와 업계의 중지를 모아 PR가치헌장이나 PR선언문 등을 발표하는 것도 PR의 가치 제고를 위한 의미 있는 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제언했다.

최윤희 전 수원대 교수(4대 학회장)는 실용학문으로써 PR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학회지에 실리는 논문 중 (PR실무) 현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과연 몇 개나 될까”라고 물으며 “PR학이 지나치게 이론적이지 않나. 실무자들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위부터)차희원·김만기·안보섭 교수. 사진: 성혜련 기자

차희원 이화여대 교수(14대 학회장)는 국내 PR학의 발전과정을 ‘가족(family)’에 비유했다. 차 교수는 “학회가 태동할 당시엔 전통적인 대가족 모습과 같았다면, 글로벌 시대인 지금은 다문화가정인 듯하다. 전문화·세분화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PR의 고유 영역, 핵심 아이덴티티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고 봤다. 그러면서 “테크놀로지가 발전하며 점점 더 사람 간의 관계는 희박해지는 것 같다”며 “앞으론 PR이 관계를 회복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사회 자본을 만들어가는 데 역할했으면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근 ‘위치’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오인환 전 연세대 교수(5대 학회장)는 PR회사나 광고회사의 사옥터를 찾아보자는 이색제안을 했다. 오 교수는 “각 회사들이 어느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지 지도에 표시해서 엮어 놓는 것만으로도 국내 PR역사에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만기 남서울대 교수(13대 학회장)는 “이 자리에 있는 학회장들이 PR학회를 PR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명함에 ‘전임 학회장’이라는 문구를 넣을 정도로 학회장을 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학회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더욱 힘쓸 것”이라고 했다.

안보섭 숙명여대 교수(6대 학회장)는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PR학이 마주하고 있는 과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안 교수는 “광범위한 이론적 틀 속에서 (대학에서 배운) PR학의 절반은 이론으로 끝나버린다”며 “학자들 스스로 현업에서 진짜 필요로 하는 PR이 무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와 현업 간 정보교환을 통해 실무형 교육이 이뤄지면 PR산업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 한정호·신호창(아래) 교수. 사진: 성혜련 기자

한정호 연세대 교수(7대 학회장)는 사자성어로 자신의 각오를 짧고 굵게 피력했다. “앞으로 학회와 학회장을 위해 견마지로(犬馬之勞·충성을 다한다는 의미)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를 넘겨받은 신호창 서강대 교수(8대 학회장)는 PR이 지나온 과정을 프로이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에 빗댔다. 신 교수는 “개인적으로 가지 않은 길보다 다녔던, 익숙한 길을 굉장히 소중하게 본다”면서 “관계의 학문인 PR도 다녔던 길이 축적돼서 형성된 것인데,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 번 익숙한 관계를 다질 수 있어 대단히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련 내용은 <더피알> 매거진 3월호를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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