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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블로그 논란…브랜드 저널리즘 반면교사로관리 체계 의문, 브랜드 철학 이해하는 총괄 책임자 필요

[더피알=안선혜 기자] 지난해 8월 그룹 홈페이지를 없애고 첫 통합 소셜미디어인 ‘SSG블로그’를 신설해 대외 소통에 나섰던 신세계(관련기사: 신세계, 홈페이지 없애고 블로그 소통 택해)가 최근 극우 성향 작가와의 인터뷰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브랜드 저널리즘(Brand Journalism)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에 경종을 울리는 사례로 평가된다. 

신세계는 지난달 21일 SSG블로그에 ‘윤서인과 함께한 흔한 일본여행의 발견’이라는 제목의 인터뷰를 게재했다가 누리꾼들의 거센 반발을 사면서 열흘 뒤인 지난 1일 오후 이를 삭제했다.

   
▲ 신세계그룹이 운영 중인 SSG블로그.

윤 씨는 <조선일보>에 ‘朝이라이드’를 연재하고 있는 웹툰 작가로, 그간 자신의 웹툰과 SNS를 통해 친일파 옹호, 유태인 비하, 성희롱, 최저임금 알바 비난, 한국 비하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윤 씨와의 인터뷰가 이슈 파급력을 갖게 된 건 지난 31일경 일부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관련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많은 누리꾼들이 신세계의 처사를 비난하는 댓글을 남겼고, 다음날 해당 게시글은 내려졌다. 부담을 느낀 윤 씨의 요청이 있었다는 게 신세계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게시물 삭제 이후에도 논란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게시물이 공개됐을 때는 “그동안 가지고 있던 신세계 브랜드 이미지를 싹 깎아먹는 최악의 섭외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사람을” “재미있는 콘텐츠 올라오는 블로그라 구독 신청했는데 윤서인이라니요. 바로 구독 취소한다” 등과 같은 항의글이 올라왔다면, 현 시점에선 윤 씨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이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것.

‘모노’라는 아이디를 가진 이용자는 “댓글로 항의하는 좌파들보다 일본여행기를 읽고 도움 받는 사람들이 더 많은 걸 모른다면 SSG를 폐쇄하시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란 의견을 남긴 가운데, 아이디 ‘ㅇㅅㅇ’은 “윤서인 인터뷰가 쓱 사라졌네요...쓱~~~~~~ 역시 쓱 답군요.. 쓱~”이라며 신세계그룹의 광고를 빗대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여행 관련 시리즈를 올리던 중 윤서인 작가를 추천받았는데, 기존 검증된 매체에서 연재를 하고 있었고, 인터뷰 내용 자체도 여행팁이라 이런 문제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물의를 일으키게 돼 책임자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의도치 않게 도마 위에 오른 작가 분께도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SSG블로그는 지난해 ‘2015 웹어워드 코리아’ 시상에서 기업 브랜드 저널리즘을 최고 수준으로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업블로그 분야 대상과 정보서비스 분야 최우수상에 선정된 바 있다.

이같은 호평에도 불구하고 정작 논란의 소지가 있는 콘텐츠를 걸러내지 못하면서 전체 관리 체계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에서 브랜드 저널리즘 도입 시 콘텐츠 생산부터 유통 전반 프로세스를 관리·감독하는 책임자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중대 웨버샌드윅 코리아 부사장은 “브랜드 저널리즘에는 언론사의 편집장에 준하는 역할을 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며 “콘텐츠를 실제 제작하는 부분은 에이전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브랜드 철학과 미션·외부적 시각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하는 총괄 책임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 컨설턴트는 “콘텐츠 검수 프로세스가 필요하다”며 “구성원들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동향 파악 역량도 강화하길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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