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에 굼뜬 잡지산업, 하향세 계속
디지털에 굼뜬 잡지산업, 하향세 계속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6.02.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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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재단 ‘2015 잡지산업 실태조사’…온라인 서비스 업체 절반에 머물러

[더피알=문용필 기자] 모바일 환경의 빠른 발전 속에서 국내 다양한 미디어들이 디지털 콘텐츠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잡지산업의 경우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절반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사진 ⓒ뉴시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최근 발표한 <2015 잡지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1053개 업체 중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53.8%(조사시점인 2015년 6월 4일~8월 31일 기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기사 전체를 제공하는 경우는 29.2%였으며 일부만 제공하는 업체는 24.6%였다.

응답사의 특성으로 분류해 보면 발행종수가 3종 이상인 업체의 48%, 언론사와 잡지를 병행하는 업체의 40%, 발행부수가 5만부 이상인 업체의 50% 가량이 기사 전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 자료: 한국언론진흥재단 <2015 잡지산업 실태조사> 보고서

사정이 이렇지만 온라인 서비스를 하지 않는 업체 중 전환 계획이 있는 업체는 15.3%에 불과했다. 가장 큰 이유는 ‘미디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87.7%)였다.

그러나 상당수 업체들(84.7%)은 여전히 ‘필요성을 못느껴서’(60.9%), ‘인력 등 추가 비용 부담’(15.8%),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10.4%) 등을 이유로 온라인 서비스 제공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디지털 잡지’에 대한 인식이 업계에 광범위하게 퍼져있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신문이나 기타 미디어와는 달리 응답업체의 50.4%가 비영리 기업 혹은 단체라는 점에서 투자가 불가피한 온라인 서비스 제공율이 낮을 수 밖에 없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현재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 가운데 자체적으로 매거진 앱을 개발하고 디지털로 배포하는 업체는 18.4%, 외부 솔루션을 구매하고 자체 서비스를 하는 업체는 14.6%였다. 이 외에도 디지털 매거진 포털이나 디지털 도서 유통 앱 입점을 통해 배포하는 케이스가 5.6%를 차지했다.

▲ 자료: 한국언론진흥재단 <2015 잡지산업 실태조사> 보고서

가장 많은 답변이 나온 방식은 ‘기타’(60.2%)였는데 이 중 88.3%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답했다. 홈페이지 기사 게재가 잡지의 디지털화에 있어 보편적 방법이라는 점을 알 수 있는 지점이다.

온라인 서비스 제공 업체의 76.8%는 ‘전면 무료’ 방식을 취하고 있었지만 유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도 23.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면 유료’ 정책을 시행하는 업체는 12.1%다. 이는 전면 유료 서비스를 내건 매체가 0.2%(3개)에 불과한 인터넷신문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라고 평가할 수 있다.

온라인 서비스 제공업체의 뉴미디어 서비스 제공 방식으로는 ‘뉴스레터(이메일 뉴스)’가 가장 높은 비중(16.7%)를 차지했다. 이어 모바일 웹과 SNS는 각각 13.5%와 12.6%로 집계됐다. 블로그는 8.8%였으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업체는 10.3%로 조사됐다. 그러나 모바일 시대의 가장 핫한 콘텐츠 트렌드인 동영상 형식으로 기사를 제공하는 업체는 1.8%에 불과했다.

매출 2173억원 감소…판매‧광고 부대사업

점점 기울어져가는 신문산업과 마찬가지로 잡지산업 매출 역시 하향세를 걷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4년 기준으로 잡지산업 전체 매출은 1조3754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도(2013년)에 비해 2173억원이 감소한 수치다.

이 가운데 1억원 미만의 매출을 기록한 업체가 49.4%로 전년 대비 7.2%p 증가했다. 반면 1억~3억원 미만 업체(25.7%)와 6억~10억원 미만 업체(3.3%)는 각각 5.6%, 0.6% 감소했다. 10억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업체(15.7%)도 전년도에 비해 0.9% 줄었다.

▲ 자료: 한국언론진흥재단 <2015 잡지산업 실태조사> 보고서

잡지사 1개의 평균 매출액 역시 2013년 6억3480만원에서 5억4820만원으로 8600만원 감소했다. 언론재단은 “이는 2011년 16억6920만원, 2012년의 18억8500만원과 비교해 볼 때 거의 1/3 이하로 급격히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구성 비중을 살펴보면 잡지판매 수입과 광고수입이 소폭 감소했다.

잡지판매 수입은 2013년 39.8%에서 1년만에 38.5%로, 광고수입은 38.9%에서 37.4%로 각각 줄었다. 콘텐츠 판매수입은 두 해 모두 1.9%의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부대사업 비중이 12.3%에서 15.8%로 늘어났다는 점은 고무적인 부분으로 평가할만 하다.

2014년에 휴간 경험이 있는 업체는 7.1%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45.3%는 ‘재정악화’를 이유로 꼽았으며 그 뒤를 이어 ‘내부사정’(36%), ‘판매부진’(10.7%), ‘인력부족’(6.7%), ‘기사 소재의 한계’(1.3%) 등의 답변이 나왔다.

정기구독자 비율은 평균 47.6%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도 조사결과(33.4%)보다 14.2%p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월간지(50.1%) 뿐만 아니라 무료지(51.3%)와 사보‧기관지‧회보(57.7%)의 비중이 높았다.

▲ 자료: 한국언론진흥재단 <2015 잡지산업 실태조사> 보고서

이에 대해 언론재단 측은 “유료지나 전문지가 아닌 잡지에서 정기구독자 비율이 높다는 것은 우리나라 잡지 시장이 콘텐츠를 매개로 한 구매상품 이라기보다는 관계 확장이나 유지를 위한 서비스상품에 가깝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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