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에 부는 ‘스핀오프’ 바람
방송가에 부는 ‘스핀오프’ 바람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6.02.1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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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부’ 케미 ‘쿡카대표’로…히트 프로그램 후광으로 방송사 브랜드 다져

[더피알=조성미 기자] 17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JTBC의 새 예능프로그램 ‘쿡가대표-셰프 원정대’(이하 쿡가대표)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쿡가대표는 대한민국 대표 셰프 4인방이 세계 최고의 셰프들과 요리대결을 펼치는 쿡방의 일종으로, 첫 방송은 미식 여행지로 꼽히는 홍콩의 유명 레스토랑을 찾아가 현지 셰프들과 맞붙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 jtbc ‘냉장고를 부탁해’와 이의 스핀오프격인 ‘쿡가대표-셰프 원정대’의 대표 이미지. 출처= jtbc 홈페이지

쿡가대표가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으는 데에는 계속되는 쿡방 열기가 크게 작용하지만, JTBC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의 ‘스핀오프’라는 점도 한몫한다.

본래 ①파생적인 ②부산물의 등의 뜻을 갖는 스핀오프(spin-off)는 방송계에서 ‘인기를 끌었던 기존 작품을 바탕으로 새로 만들어지는 작품’을 의미한다.

스핀오프는 다양한 시리즈물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미드(미국 드라마)에서 흔히 쓰이는 기법이다. 한국계 배우인 다니엘 헤니가 참여해 오는 3월 첫 방송을 예고한 ‘크리미널 마인드:비욘드 보너스’는 2005년 첫 선을 보인 이래 시즌 11까지 제작된 CBS ‘크리미널 마인드’의 스핀오프이다.

쿡가대표는 냉부의 터줏대감인 김성주와 신참 안정환, 그리고 처음으로 쿡방에 도전하는 강호동으로 구성된 3인 MC 체제에, 냉부를 통해 다양한 요리 실력과 입담 등을 인정 받은 이연복·최현석·샘킴·이원일이 홍콩 편의 셰프 원정대로 나서는 전형적인 스핀오프 전략을 구사한다.

JTBC는 이미 스핀오프로 재미를 본 바 있다. ‘비정상회담’의 출연자들과 세계 각국의 문화를 경험하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통해서다. 이 프로그램은 비정상회담을 통해 다투던 문화의 차이를 생생하게 경험한다는 기획의도로 제작, 2%대의 꾸준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JTBC가 예능과 예능의 스핀오프를 선보였다면, 케이블방송의 ‘큰손’ tvN은 드라마와 예능의 스핀오프를 시도했다.

‘꽃보다 할배’의 H4 가운데 이순재가 출연한 드라마 ‘꽃할배 수사대’가 방영됐으며, ‘식샤를 합시다2’의 제작진은 구대영(윤두준 분)과 백수지(서현진 분)가 친한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먹방 여행을 담은 리얼리티 ‘내 친구와 식샤를 합시다’를 선보이기도 했다.

▲ tvn ‘식샤를 합시다2’의 출연진이 등장한 먹방 여행을 담아낸 리얼리티 ‘내 친구와 식샤를 합시다’. 출처=tvn 홈페이지

이처럼 방송가에서 스핀오프가 이어지는 것은 이미 검증된 출연자들과 그들 이야기를 바탕으로 기존 팬층을 안정적으로 끌어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출연자들 간의 ‘케미’(화학작용을 뜻하는 영어 단어 케미스트리(Chemistry)의 줄임말)가 커다란 재미 요소로 꼽히는데, 이전 프로그램에서 호흡을 맞춰온 출연자들이 다시 뭉침으로써비교적 쉽게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냉부 역시 셰프들의 개성과 함께 그들 사이의 먹이사슬(?) 등의 궁합과 적재적소에서 캐릭터의 재미를 이끌어내는 MC들의 시너지 효과가 프로그램의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때문에 냉부 출연자들과 이에 합세한 강호동의 케미가 어떻게 폭발할지가 쿡가대표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대중문화계에 불고 있는 스핀오프 바람에 대해 김선영 대중문화평론가는 “최근 문화 트렌드로 꼽히는 융복합의 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화의 융복합이 장르 간 결합일 수도 있고 ‘응답하라 1988’ 속 배우들이 ‘꽃보다 청춘’에 등장하는 것처럼 장르를 넘나드는 변주일 수도 있다”며 “기존 히트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 후광 효과를 통해 방송사만의 브랜드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최초로 시도한 프로그램이나 드라마를 통해 발굴된 스타들을 꾸준히 활용하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친숙한 이들이 만들어내는 캐릭터 플레이의 또 다른 즐거움을 느껴 결과적으로 채널 고정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평론가는 다만 “(스핀오프를 통한) 변주를 위해서는 방송사만의 오리지널리티가 기반이 돼야 한다”며 “또한 기존 캐릭터간의 관계를 알고 있는 마니아층과 ‘그들만 아는 이야기’에 장벽을 느낄 일반 시청자 사이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중요 포인트”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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