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시기 힘든 배우들, 게임광고에 다 있네?
모시기 힘든 배우들, 게임광고에 다 있네?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02.1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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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너도나도 스타마케팅…차별화 없는 출혈경쟁 우려

[더피알=이윤주 기자] 최근 톱스타를 내세운 게임광고가 많아짐에 따라 과도한 마케팅 비용으로 인한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방영되는 게임광고를 보면 하지원(소울 앤 스톤), 소지섭·손예진(클래시 오브 킹즈), 차승원(레이븐), 이병헌(이데아), 정우성(난투), 장동건(뮤오리진), 이정재(고스트) 등 A급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관련기사: 모바일게임, TV광고 ‘큰손’으로 급부상)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소울앤스톤의 하지원, 난투의 정우성, 클래시 오브 킹즈의 소지섭&손예진, 이데아의 이병헌. 출처=각 업체 홈페이지

게임업계의 이같은 스타마케팅은 급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유저 확보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데서 비롯된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은 지난해 3조원대를 넘어선 가운데 올해는 4~5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덩달아 광고비도 급증했다. 지난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발표한 ‘최근 3년간 온라인 및 모바일게임광고 현황’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 TV광고비는 2014년 4억원에서 2015년 8월 기준 442억원으로 무려 110배 이상 늘었다.

광고·마케팅에 큰 비용이 소요되는 것은 출시 초반 주목을 끄느냐 여부에 따라 성패가 결정되는 모바일 게임의 특성 때문이다.

모바일 비즈니스 플랫폼 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의 이광우 팀장은 “투자하는 만큼 가져가는 수익이 크기에 최근 (게임업체들이) 제작비, 마케팅 비용을 많이 확보해 놓는다”면서도 “(톱스타를 내세운) 유사 CF가 많아질수록 그 사이에서 주목받기 위해 마케팅 비용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광고에 톱스타를 기용하고 지상파 채널에 노출하려면 3개월 기준 100억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된다. 일반인들이 광고를 충분히 인지할 만큼의 빈도로 송출하기 위해서는 그 비용이 더 늘어나 월 50억 정도가 필요하다.

게입업계에서 스타 모델을 앞세워 대대적인 매스마케팅을 펼친 시발은 ‘클래시 오브 클랜’이다. 핀란드의 게임업체 슈퍼셀이 내놓은 클래시 오브 클랜은 유명 배우 리암 니슨을 등장시키는 등 CM, 옥외, 배너광고 등을 이용해 전방위로 게임광고 시장을 넓혀갔다. (관련기사: 마케팅에 수천억, 슈퍼셀의 자신감)

애니메이션, 게임 화면만을 이용해 광고했던 국내 게임회사들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에 안착한 클래시 오브 클랜의 선례를 좇아 줄줄이 스타마케팅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게임업계의 스타마케팅은 이제 레드오션을 넘어 출혈경쟁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스타마케팅이 과열될 경우 들이는 비용 대비 충분한 광고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게임 자체의 차별화에 앞서 너도나도 스타를 기용해 마케팅을 펼치면 ‘저 스타가 광고했는데 한번 해볼까?’라고 생각했던 유저들까지 줄어든다”며 “그렇게 되면 비교적 충성도 높은 ‘오가닉 유저(측정 불가능한 광고나 기사를 보고 스스로 검색해 이용하는 유저)’들도 유입시키기 어려워진다. 브랜딩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차별 포인트를 사라지게 하고 (한 가지 게임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트려 유저들이 분산되는 결과를 낳는다”며 “스타마케팅이 꼭 매출로 이어진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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