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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 마시며 ‘옥수수’ 본다?
‘연탄’ 마시며 ‘옥수수’ 본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6.02.17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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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네이밍의 새로운 전략, 보통명사 변신

[더피알=조성미 기자]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인지하는 데 있어 ‘이름’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때문에 기업들은 신규 브랜드의 네이밍 과정에서 제품의 속성을 표현하는 단어를 결합하고 새롭게 창조하기도 하며, 특성을 문장으로 풀어 담아내기도 한다. (관련기사: 마케팅은 이름에서 시작된다)

이같은 맥락에서 최근에는 같은 종류의 사물에 두루 사용하는 보통명사를 브랜드 네임화하는 사례가 눈에 띄고 있다. 소비자들이 모두 알고 있는 단어를 통해 신규 론칭 시점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빠른 시간에 친숙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SK브로드밴드는 새로운 모바일 통합 동영상 플랫폼을 출시하며 ‘옥수수(oksusu)’라고 이름 붙였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옥수수에 알갱이가 알알이 달려있듯 옥수수 플랫폼 안에 다양한 콘텐츠가 모여  있음을 표현한 것”이라며 “옥수수 알갱이 하나하나를 모니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광고 영상 역시 모니터가 연상되는 옥수수 알갱이를 보여준다. 여기에 이름에 공통적으로 옥자(字)가 있는 옥택연과 유승옥을 모델로 기용, ‘옥’을 포인트로 하는 랩송과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옥수수라는 브랜드 네임을 알려나가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라는 모바일 금융 브랜드를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고객은 은행에서 대출이 거절된 카론 이용자들로 은행과 카드론 ‘사이에’ 있는 상품”이라며 “기존의 중금리 시장에 없던 상품을 내놓으면서 소비자의 욕구를 풀어준다는 의미에서 ‘사이다’를 상품명으로 했다”고 전했다. 

본래 사이다는 투명하고 상쾌하고 톡 쏘는 맛의 청량음료를 지칭하는 말인데, 인터넷상에선 답답한 상황에서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주는 사람 혹은 일에 대해서도 ‘사이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SBI저축은행 사이다 역시 이러한 신조어에서 파생된 것이다.

이름에 걸맞게 홍보를 위한 커뮤니케이션도 속 시원함을 강조하는 식이다. 사이다 앱의 아이콘을 병뚜껑 형태로 표현하고 청량음료 병을 딸 때 나는 ‘뻥’ 소리를 통해 시청각적으로 청량감을 나타내고 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자회사 해태음료를 통해 ‘홍삼 연탄’을 내놓았다. 먹는 것과 다소 어울리지 않는 ‘연탄’이라는 이름은 ‘연한 탄산’의 줄임말로 마시면 힘이 활활 타오른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에 따라 LG생활건강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고 ‘부장님 자리에 연탄 놓아 드려야겠어요!’라는 재치 있는 표현으로 제품의 속성을 전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기존 사물들을 지칭하는 명사를 활용한 네이밍 전략에 대해 최낙원 브랜딩리드 대표는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단어의 의미를 브랜드가 가진 속성과 연결시켜 줄 수만 있다면 마케팅 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수 있다”고 효과를 언급했다.

그는 “기존의 단어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연결되면 호기심과 재미있다는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주목성과 화제성을 나타낼 경우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고, 브랜드의 홍수 속에서 거부감을 덜어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보통명사를 활용한 네이밍 작업에서 고민해야 할 점도 분명 있다. 최 대표는 “기존 단어가 가진 뜻과 간섭이 발생하거나 의미가 고정돼버리면서 다양성을 확보해야 하는 브랜드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며 또한 “(보통명사를 활용한) 네이밍에 경쟁사들이 따라 붙는다면 브랜드 수명이 짧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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