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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포잡’ 뛰지 말란 법 있나요‘메디컬 리퍼블릭’ 꿈꾸는 권양 메디프리뷰 대표
승인 2016.02.17  14:48:38
김동석 엔자임헬스 대표  | thepr@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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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김동석]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투잡(two jobs)을 생각해 봤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 부족에 능력 부족으로 실현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도 무려 직업을 네 개나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 돈이 되는 비즈니스만 셈했을 때가 그렇고 비영리로 하는 일까지 하면 다섯 가지다.

   
▲ 영상의학과 전문의인 권양 씨는 무려 네 개의 직업을 갖고 있다. 병원에서 의사로 자리하는 일상 모습.

그 주인공은 권양 영상의학과 전문의. 그는 ‘서울나은병원 영상의학과 과장’ ‘의학교육기관 메디프리뷰 대표’ ‘봄봄 결혼정보회사 대표’ ‘의사취업전문포털 온닥터 대표’ ‘국내 최대 남자의사 사이트 스카이닥터 대표’ 등 여러 명함의 소유자다.

어떻게 한 번에 다섯 가지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 가능은 한 걸까? 여기에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병원의 배려가 컸다. 권 대표의 상황을 이해해 병원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근무할 수 있게 해 준 것. 매일 3시에 퇴근을 하지만 개인사업을 위해 또 다른 출근을 하는 셈이다.

“개인사업이 끝나면 또 다시 병원으로 출근하기를 반복해요. 완전히 쉬는 시간은 잠잘 때 밖에 없을 정도로 바쁩니다.”

권 대표는 이 많은 직업 중에 의학교육기관 메디프리뷰 대표로서 가장 자긍심을 느낀다고 한다. 주로 의대생을 대상으로 의사국가고시에 합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의사국가고시를 통과 못해 의사의 꿈을 접어야 하는 의대생들이 의외로 많고, 이들이 메디프리뷰를 통해 시험을 통과하고 의사가 됐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헬스커뮤니케이터로 기억되고 싶어

요즘은 비즈니스 모델을 기업과 일반인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 모든 국민들이 건강을 스스로 지키는 데 필요한 의학지식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보급해 ‘메디컬 리퍼블릭(의료 공화국)’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의사로서뿐만 아니라 의학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하고 보급해 궁극적으로 건강한 세상을 만드는 ‘헬스커뮤니케이터’로도 기억되고 싶다고 한다.

권 대표는 의사와 약사가 아니지만 직장이나 비즈니스 현장에서 의학적 지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의학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헬스커뮤니케이션 관련 사업은 어느 정도 진척이 있어서 이미 삼성메디슨, 종근당, 의료관련 벤처회사 등에 본인이 직접 또는 강사를 파견해 임직원들에게 업무에 필요한 의학지식을 보급한 바 있다.  

   
▲ 대표로서 기업체 매디컬 스쿨에서 강의하는 모습.

지난해에는 헬스커뮤니케이션 회사인 엔자임헬스 임직원들에게 ‘메디컬 스쿨’을 만들어 의학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헬스커뮤니케이션 업종에 있는 사람으로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건강에 대한 정의 ▲면역 체계와 바이러스 이야기 ▲대사와 비만치료의 원리 ▲건강검진의 이해 ▲약리학 ▲약동학 ▲암 등을 5개월 동안 8회에 걸쳐 진행했다.

이에 더해 최근엔 약국과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약들에 대해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나는 약사다’(가제)라는 책을 집필 중이기도 하다.

권 대표는 현직 의사로서는 드물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과 적지 않은 인연을 맺어왔다. 연세대의대 예과 시절 영화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한 적이 있다. 공보의 시절에는 이유식 회사 창업에 투자자겸 직원으로 참여해 등기이사로 재직했다.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기 위해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치기도 했다.

고민 상담이 비즈니스 아이디어로

“의대생, 의사들을 대상으로 군대정보 공유와 상담 게시판을 운영하던 일이 이렇게 까지 커질 줄 몰랐습니다.”

권 대표가 의사가 아닌 다른 직업들에도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연에 가깝다. 잘못된 정보로 군대에 가서 고생하게 될지 모를 후배 의사들을 위해 2001년 남자의사들의 군대정보 공유 온라인 커뮤니티 스카이닥터(www.skydoctro.com)를 만들었다. 

   
▲ 권 대표가 운영하는 남자의사들의 군대 정보 공유 커뮤니티 스카이닥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이 커뮤니티는 2006년 회원수 6000명을 돌파한 이후 2016년 1월 기준 1만5800명이 등록돼 있다. 의사면허 소지자 중 활동 의사가 9만9396명(2013년 기준)이고, 이 중 여성 의사 23.2%와 연령대가 높은 남자 의사들을 제외한다면 적지 않은 수다.

네 개의 직업을 갖기까지 모든 비즈니스는 스카이닥터 회원들의 ‘고민거리’를 상담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군대 문제에 이어 의사국가고시 통과 문제, 결혼 문제, 취업 문제 등 상담을 받던 회원들이 생애주기에 맞춰 성장하면서 겪는 문제가 곧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된 것이다.

권 대표는 스카이닥터 회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해법을 제시해 주는 상담을 시작하면서부터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체감했다고 한다.

“상담을 해 주는 모든 과정뿐 아니라,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발전시키는 데 있어 핵심은 결국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요즘 의사 후배들로부터 커뮤니케이션 능력 배양을 위한 조언을 부탁 받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의과대학 내 교육과정에 ‘의료 커뮤니케이션’이 편성돼 있기는 하지만, 배워야 할 게 많은 의대생들에게 커뮤니케이션은 아직 생소하고 관심 밖의 과목이다.

“정작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은 의대생들이 졸업 후 환자를 보게 되면서 급증합니다. 옛날 의사들은 의술 하나로 명성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환자들과 소통하는 닥터, 즉 ‘헬스커뮤니케이션 닥터’가 되지 않으면 환자들에게 외면 받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어 가고 있는 거죠.”


권 대표는 앞으론 의대를 나왔어도 다른 길을 찾는 의사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광고나 PR 등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직업으로 하는 의사들도 생겨날 것으로 확신했다.

의사의 전문 지식이 헬스커뮤니케이션 분야에 반드시 필요하고 이미 해외에서는 적지 않은 의사들이 헬스커뮤니케이션, 또는 헬스케어 마케팅 컨설팅 회사에 몸담고 있다. 의사이면서 PR직업을 가진 ‘대한민국 1호 헬스커뮤니케이션 닥터’의 출연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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