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즉생 결의’ 안철수를 향한 우려
‘사즉생 결의’ 안철수를 향한 우려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6.03.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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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야권 통합·연대 일축...“‘1여 다야’는 전체 치명상”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6일 야권 통합이나 연대는 없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6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의당은 3당 경쟁 체제를 만들려고 나온 정당이다. 야권 통합으로 의석을 더 늘릴지는 몰라도 정권교체의 희망은 없다”고 밝혔다. 심지어 “국민의당과 저는 광야에서 죽어도 좋다”고까지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통합은 물론 선거 연대마저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4·13 총선은 새누리당 대 다수 야당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안 대표 입장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다. 80여일 전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며 탈당했는데, 총선에 불리하다고 복귀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대로 선거를 치르면 새누리당에 과반은 물론 국회선진화법 무력화가 가능한 180석, 나아가 단독 개헌추진까지 가능한 200석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위기에 처한 안 대표가 ‘사즉생(死則生)’의 결의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총선을 통해 양당 기득체제를 깨는 3당체제를 구축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통합이나 전국적 연대까진 아니더라도 최소한 수도권에서라도 야권 연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연대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뉴시스

<주요 신문 3월 7일자 사설>

▲ 경향신문 = 국정원의 테러방지법 해명과 여권의 사이버망명 러시 / 이세돌ㆍ알파고 대결, 인공지능 정체성 정립 계기 돼야 / 안철수ㆍ김종인, 무겁게 처신해야 한다

▲ 동아일보 = '中速성장' 선언한 중국, 공격적 中華主義 우려된다 / 정책은 없고 진흙탕 싸움만 있는 최악의 깜깜이 총선 / 안철수, "통합하면 죽겠다"는 말로 내홍 잠재우겠나

▲ 서울신문 = 계파 초월 '현역 물갈이' 외에 공천개혁 답 없다 / 中 '중속성장', 구조개혁으로 경쟁력 키워야 / 등록금 멋대로 쓴 대학에 솜방망이만 들 텐가

▲ 세계일보 = 한ㆍ미 연합훈련은 북한 추가 도발 막는 방파제 / '복지부동' 공무원 뿌리 뽑을지 지켜볼 것 / '가마솥 개구리' 신세 면할 전방위 경제 대응 나서야

▲ 조선일보 = 與 공천, 親朴 현역 한두 명 교체로 눈가림할 생각 말라 / 김정은 核 위협 실제 北 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 / 경제 개혁 선언한 中, 성공해도 실패해도 한국엔 큰 파장

▲ 중앙일보 = 3당 대표, 북핵-경제살리기 끝장토론 벌여보라 / 복지부동 징계, 공직사회 변화로 이어져야 /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더 강력한 전략이 필요하다

▲ 한겨레 = '수도권 연대'의 끈 놓지 말아야 한다 / 남북 모두 '긴장고조 행위' 삼가야 / 대폭 허용하고 적극 활용해야 할 '낙선낙천 운동'

▲ 한국일보 = 한미 역대 최대규모 연합훈련과 위기관리 필요성 / 통합논의 잦아든 야권, 개헌저지선 지킬 방안 있나 / 북새통 응급실을 언제까지 방치할 텐가

▲ 매일경제 = 금통위원 임기 분산시켜 통화정책 연속성 확보해야 / 與野, 다선·중진 대거 물갈이해 정치혁신 물꼬 터라 / 미공개정보 2ㆍ3차 이용자 처벌 실효성 제고가 관건

▲ 한국경제 = 환율조작 논란? 국민이 아니라 미국을 설득하라 / 포퓰리즘 법들이 초래한 수조원 손실 누가 보상하나 / 금리 내려 서민 돕는다는 착한 바보들의 주장!

한국일보는 ‘통합논의 잦아든 야권, 개헌저지선 지킬 방안 있나’란 제목의 사설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6일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대표의 야권 통합 제안을 거부했다. 안 대표는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사방에는 적뿐인 광야에서 죽을 수도 있지만 돌아갈 수 없다’고 비장한 결의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일단 안정을 되찾았지만 여진은 남아 있다. 새누리당의 총선 압승 저지 차원의 수도권 연대 문제를 놓고 당내 논란이 언제든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고 봤다.

한국은 “안 대표가 총선을 통해 양당 기득체제를 깨는 3당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두 야당은 감정적인 기싸움을 중단하고 정책과 노선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 정책공조나 개헌선 저지 등의 명분과 모양을 갖춰 연대의 길을 모색한다면 이를 납득하지 못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안철수, “통합하면 죽겠다”는 말로 내홍 잠재우겠나’란 사설을 통해 “총선 결과가 야권의 분열로 여 압승-야 참패로 나오면 안 대표가 책임질 거냐는 우려가 야당 지지층에서 나온다. 안 대표는 김종인 대표와 만나 협력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정책의 차별성을 통해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그가 표방한 ‘열린 정치’에 맞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국민의당 지지율 하락은 정치적 비전과 차별화에 실패한 안 대표의 내공 부족과 리더십 결핍이 결정적 이유다. 위기에 처한 안 대표가 사즉생의 결기로 국민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국민의당은 이번 총선에서 풍비박산해 ‘포말(泡沫)정당’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경향신문은 ‘안철수·김종인, 무겁게 처신해야 한다’란 사설에서 “안 대표의 입장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다. 새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며 탈당했는데 다시 합치는 건 ‘철수정치’의 오명을 벗기 어렵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경향은 그러나 “선거는 몽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뭉치면 승리, 갈라지면 패배다. 당장 여러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수도권에서 더민주와 연대 없이는 당선자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도권 연대조차 이뤄지지 않는다면 새누리당의 확장을 저지할 길은 없다”고 우려했다.

한겨레는 ‘‘수도권 연대’의 끈 놓지 말아야 한다’란 사설에서 “지금 국민들 사이엔 ‘제3의 정치세력’에 대한 일정한 기대가 있는 게 사실이다. 안철수 대표가 더민주를 탈당한 직후 한때 20% 가까운 지지를 받은 게 그걸 말해준다. 그러나 통합이 어렵다고 해서 최소한의 선거 연대 가능성마저 완전히 닫아버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겨레는 “여야 박빙의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1여 다야’ 구도로는 야권 전체가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부인하긴 어렵다. 안 대표는 3당 체제를 통해 정권교체의 희망을 주겠다고 말하지만, 많은 국민이 지금 원하는 건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권 견제’다. 최소한 수도권 야권 연대는 모색해야 이번 총선이 ‘박근혜 정권 중간평가’라는 정치적 의미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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