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도 잘라낸 더민주, 혁신? 무리수?
이해찬도 잘라낸 더민주, 혁신? 무리수?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6.03.1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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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친노 패권 청산 의미…지지층 이탈 수습 관건

더불어민주당이 친노(친노무현) 좌장인 6선 이해찬 의원을 공천에서 떨어뜨렸다. 불출마를 권유했으나 거부하자 컷오프시킨 것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4일 “정무적 판단”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 총리를 지냈고 현재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 대표의 이번 결정을 놓고 친노 패권 청산과 운동권 정치 탈피를 공언하면서 친노 수장을 그대로 둘 수는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공천 탈락자들의 저항과 반발, 일부 지지층 이탈을 어떻게 수습할 지가 관건이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더민주는 어제까지 재적 의원 108명 중 25명을 공천에서 떨어뜨렸다”면서 “지지층 이탈 우려에도 ‘선거구도 전체’를 놓고 판단한 김 대표의 결단은 의미가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을 수습하지 못하면 야권분열로 어려운 판국이 더 악화될 것”이라며 “얼마나 경쟁력있는 인물을 내세울 수 있느냐가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2일 세종시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있다. 이해찬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주요 신문 3월 15일자 사설>

▲ 경향신문 = 문제 인물 공천에 현역 기득권 지킨 새누리의 오만함 / 13조원 순이익 한전, 배당 잔치 할 때인가 / 은행ㆍ통신사ㆍ재벌의 먹잇감이 된 뉴스테이 사업

▲ 동아일보 = 새누리 윤상현-유승민 '맞교환 탈락'이 공정한 공천인가 / 친노좌장 이해찬 잘라낸 더민주 공천이 與보다 낫다 / 상속富者 유독 많은 한국, '흙수저 세대'가 납득할까

▲ 서울신문 = 국민에게 공천권 준다더니 허언이었나 / 이세돌 1승이 우리에게 준 희망 / 자수성가형 억만장자가 등장할 토양 키워야

▲ 세계일보 = 이해찬 공천 배제, 야당 혁신 시발점으로 삼기를 / 볼썽사나운 한명숙 전 총리의 추징금 회피 논란 / 한전 사상 최대 이익 국민에게 돌려줘야

▲ 조선일보 = 더민주 일부 물갈이가 '운동권黨 종언'으로 이어지려면 / 식약처장마다 '불량 식품 추방' 팽개치고 총선에 바람나니 / 미래부는 AI 어설픈 간섭 말고 민간에 맡겨라

▲ 중앙일보 = 유승민ㆍ윤상현 운명이 주목되는 이유 / 더민주 이해찬 공천탈락, 여당은 반면교사 삼길 / 한명숙 전 총리의 계속되는 법치 조롱

▲ 한겨레 = 끝내 '대통령 지침'대로 유승민 의원을 쳐낼 셈인가 / 개인정보 들쑤셔 놓고 이유 말해줄 수 없다니 / ISA 계좌 가입자 신뢰 깨는 '불완전 판매' 없어야

▲ 한국일보 = 개혁과 거리 먼 여당 공천, 부끄럽지 않은가 / 친노 좌장 이해찬을 공천에서 배제한 더민주 / 외국인 유학생 10만 시대 체계적 관리 아쉽다

▲ 매일경제 = 인천공항 동북아 허브 넘어 세계 최고 명성 되찾아라 / 기대에 한참 못미친 與野 공천 유권자가 심판해야 / 창업 억만장자 많아져야 '상속의 나라' 오명 벗는다

▲ 한국경제 = 복지 집착 새누리당, 보수 가치는 아예 포기했나 / 공천 혁신, 더민주가 잘하고 있다 / 해운업 구조조정, 지배구조 개편까지 염두에 둬야

중앙일보는 ‘더민주 이해찬 공천탈락, 여당은 반면교사 삼길’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친노 원로인 6선 이해찬 전 총리와 범친노(정세균)계 5선 이미경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앞서 더민주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함께 친노 원로 4인방으로 꼽혀온 문희상·유인태 의원도 낙천시켰다”고 전했다.

중앙은 “전해철·김경협 등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들은 살아남아 친노의 완전한 퇴장이 이뤄졌다고 보긴 어렵다. 그러나 친노 중진 13명을 잇따라 탈락시킨 공천 결과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고 평가했다.

동아일보는 ‘친노좌장 이해찬 잘라낸 더민주 공천이 與보다 낫다’란 사설을 통해 “지금까지 더민주에서 공천 탈락한 현역 의원 21명 중 13명이 친노라는 점은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뚜렷한 지향점도 없이 당내 계파 갈등만 요란하고 실제 물갈이 폭은 얼마 되지도 않는 새누리당의 공천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다”라고 봤다.

동아는 “더민주는 앞으로 공천 탈락자들의 저항과 반발이 거셀 것이다. 김 대표가 이런 반발에 굴복한다면 원칙이 무너지고 개혁 명분도 실종될 우려가 크다. 안보와 경제 같은 전문성을 중시하고 사회적 약자를 대변할 사람 위주로 공천해 더민주당을 명실공히 유능한 경제정당, 안보정당으로 만들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더민주 일부 물갈이가 '운동권黨 종언'으로 이어지려면’란 사설에서 “김종인 대표는 더민주의 운동권 체질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물갈이는 김 대표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나름 노력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건은 이것으로 더민주가 낡은 운동권 체질에서 환골탈태해 합리적 정책 정당으로 바뀔 것이냐다. 더민주가 이번 공천으로 자신들에 대한 불신의 시선이 거두어질 것으로 믿는다면 오산이다. 운동권 시각에서 벗어난 새로운 비전과 노선을 총선 공약으로 선명하게 제시하고 민노총 등과의 관계도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는 ‘친노 좌장 이해찬을 공천에서 배제한 더민주’란 사설을 통해 “이번 컷오프는 당내 분란의 큰 원인이었고 결국 분당사태를 초래한 친노 패권주의 청산, 막말과 갑질·도덕성 논란에 휘말렸던 의원들을 정리하는 데 일정한 성과가 있었음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갈 길은 아직 멀다. 당장 친노계의 반발 등 공천 탈락 인사들의 반발을 수습하는 게 발등의 불이다. 그 중 일부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야권분열로 가뜩이나 어려워진 총선 환경이 한층 악화한다. 현역의원들을 대거 탈락시킨 자리에 과연 경쟁력 있는 인물을 내세울 수 있느냐도 중요한 과제다”라고 지적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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