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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잡음에 정책선거·홍보전략 실종됐다공약보다 분란에 초점…여야 홍보사령탑도 내홍에 ‘흔들’
승인 2016.03.16  18:15:08
문용필 기자  | eugene97@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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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문용필 기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다. 제 20대 총선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 하지만 이번에도 정책선거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명함돌리기 외에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각 정당의 홍보활동도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 분위기다.

   
▲ 자료사진.뉴시스

여야 할 것 없이 공천과정에서 촉발된 잡음들이 끊이지 않는 까닭이다.

공천결과에 불복해 타당행을 선택하거나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는 예비후보들이 줄을 잇는다. 재심신청은 물론 ‘공천학살’ 같은 무시무시한 단어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지금 여의도에서는 거센 칼바람이 불고 있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새누리당은 이른바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이 첨예하게 나타나는 양상이다. ‘친이계’ 좌장으로 불렸던 5선의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적지 않은 비박계 현역의원들이 낙천의 고배를 마셨다.

이른바 ‘공천 살생부’ 논란이 빚어지고 친박계 핵심 의원은 ‘취중실언’ 한방으로 도마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자중지란에 빠졌다.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배제가 현실화된다면 후폭풍은 한차례 더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 총선국면에서 갈등을 빚었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과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뉴시스

‘김종인 비대위’가 들어선 후 안정을 찾는 듯 했던 더불어민주당은 대중적 인기가 높은 정청래 의원의 컷오프 발표 이후 당원과 지지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친노좌장’인 6선의 이해찬 의원 그리고 전병헌, 이미경, 문희상 등 중진급 의원들도 대거 낙천됐다. 여기에 청년비례대표 선출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는 해프닝도 빚어졌다. 도대체 공천기준이 뭐냐는 비판이 끊이질 않는다.

새누리당이나 더민주에 비해 공천잡음은 작은 편이지만 국민의당 역시 내홍에 휩싸이긴 마찬가지. 당의 3두마차인 김한길 의원이 야권연대 문제를 놓고 안철수 공동대표와 갈등을 빚다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던졌고, 김 의원과 비슷한 입장을 보이며 당무를 거부했던 천정배 공동대표는 15일에서야 복귀했다.

언론들의 관심도 각 당의 공천잡음이나 내홍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공약을 보고 지지후보를 선택하려는 유권자들은 각 당의 홈페이지 등을 찾아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각 후보자의 개별적인 득표활동 이외 여야의 총선 홍보전 역시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새누리당의 경우 로고송을 공개한 것 정도가 관심을 모았을 뿐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시절부터 매주 진행돼온 더민주의 공식 팟캐스트 ‘진짜가 나타났다’는 출연진인 정청래 의원이 컷오프된 이후 업로드를 멈춘 상태다. 지난 6일 촬영한 공식 로고송 ‘더더더’의 뮤직비디오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경제콘서트에 등장한 정청래 컷오프 반대 피켓. 뉴시스

국민의당도 이렇다할 홍보활동이 보이지 않는다. 정의당은 대학가를 중심으로 젊은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당세가 약한 것이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홍보활동을 총괄하는 조동원 홍보본부장과 손혜원 홍보위원장도 최근 당내 분란에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동원 본부장은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계파 내전(內戰)이 계속된다면 당을 떠나겠다”고 말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팟캐스트와 총선유니폼 제작, 지역순회 콘서트 등을 통해 더민주의 홍보를 활발하게 이끌어왔던 손혜원 홍보위원장은 ‘정청래 컷오프 파문’이후 대외활동이 잠잠해진 모습이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오랜 인연을 갖고 있는 손 위원장은 정청래 의원과도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이번 총선체제 홍보전략은 ‘부랴부랴’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제 아무리 빠르게 상황을 수습한다고 해도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설득작업을 펴나가기엔 시간이 부족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

표면화되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현재 조용히 선거를 준비중이다. 조동원 본부장은 지난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무성 대표를 만나 두 달간 준비했던 총선전략을 보고했다”며 “다음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총선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내부사정에 아랑곳없이 앞으로 전진할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 지난 15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이 올린 페이스북 글. 해당 페이스북 캡처

손혜원 위원장도 14일 SNS를 통해 “무슨 일이 어떻게 돌아가든 저는 이번 총선의 홍보를 맡은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이라며 “TV, 신문 등 모든 매체계획이 잡혔고 콘텐츠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지금, 제가 그만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아울러 “일단 최선을 다해 더민주의 선거홍보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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