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이 英 화장품 브랜드에 가져다준 홍보효과
‘새싹’이 英 화장품 브랜드에 가져다준 홍보효과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03.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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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서 떨어진 팥이 싹 틔워…잇단 SNS 인증으로 입소문 쑥쑥

[더피알=이윤주 기자] ‘입소문’은 그 어떤 광고·홍보 활동보다 강력한 힘을 갖는다. 기업(브랜드) 주도의 인위적인 장치 없이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바이럴을 일으킴으로써 신뢰도 높은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과 같은 소셜 시대엔 소비자 개개인이 미디어가 돼 ‘브랜드 홍보대사’를 자청한다. 돈 들이지 않고 막대한 홍보·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김철환 적정마케팅연구소 소장은 “제품과 서비스, 고객 경험이 셰어러블(sharable) 콘텐츠가 돼야 한다”는 말로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관련기사: “소셜 콘텐츠 성과, ‘각인계수’ 따져라”)

이같은 관점에서 영국 화장품 브랜드 러시(Lush)는 최근 자발적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 한 트위터리안은 러시 바를 쓴 이후 새싹이 올라온 상황을 사진과 함께 설명했다. 해당 트위터 계정 화면

팥이 박힌 마사지바 ‘위키 매직 머슬즈’가 그 주인공. 발단은 해당 제품에 붙은 팥이 하수구 속으로 들어가면서 비롯됐다. 사라진 줄만 알았던 팥이 며칠 후 새싹이 돼 나타난 것이다.

이를 목격한 네티즌이 새싹이 올라온 사진을 SNS에 게재했고, 이후 비슷한 경험을 한 소비자들이 잇달아 인증샷을 남기며 제품 이름대로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진 데 대해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위키 매직 머슬즈에서 떨어진 콩을 귀찮아서 치우지 않고 배수구에 그냥 놔뒀다. 그랬더니 샤워 ‘친구’가 생겼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 속에는 기다란 하수구에 여러 개의 싹이 돋아나 있다.

▲ "아무래도 샤워할때 이 비누를 그만 써야겠다"라고 글을 올린 한 소비자. 출처=이매저(imgur) 게시물 캡처

이와 관련, 제품 개발자인 헬렌 앰브로센(Helen Ambrosen)은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를 통해 “마사지바에 있는 팥은 근육을 마사지하는 용도”라며 “팥에서 나온 싹은 러시 제품이 얼마나 신선한지 보여주는 증거다”고 말했다.

팥이 떨어져 소비자들 사이에서 자칫 불만이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을 제품의 강점으로 전환한 것이다.

이에 대해 러시 코리아의 이지선 홍보 담당은 “팥 마사지바에 있는 버터가 체온에 의해 녹으며 박혀있던 팥이 분해돼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 차원에서 브랜드 PR을 진행한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직접 후기를 남겨 알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본사에서도 재미있다는 반응이다”고 전했다.

비슷한 사례로 지난 크리스마스에 출시한 샤워젤 제품도 언급했다. 해당 제품엔 진짜 사과즙이 들어있는데, 실수로 쏟은 상황에서 주변으로 날파리가 꼬였다고. 그는 “생원료를 사용하는 러시 제품에선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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