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부서 만든다는 현대카드, 확인해 보니
AI부서 만든다는 현대카드, 확인해 보니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6.04.0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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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디자인랩 신설 “논리체계 구성에 방점...인공지능 아냐”

[더피알=안선혜 기자]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 이후 부쩍 인공지능(AI)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곳곳에서 인공지능 활용에 대한 포부를 드러내고 관련 기사들은 쏟아지고 있죠. 상당 기간 히트 유행어 반열에 있던 ‘빅데이터’를 이을 차세대주자라고나 할까요?

최근엔 현대카드에서도 카드사 최초로 AI부서를 신설했다는 보도가 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지시로 AI가 개인 카드 고객들의 구매 패턴을 분석해 유망 사업을 제시하는 ‘알고리즘 디자인랩(Lab)’을 신설했다는 소식이었는데요. 

▲ 현대카드 홈페이지.

과연 국내에서 이런 연구를 수행할 기술적 토대가 마련돼 있나 궁금했고, 저 또한 AI라는 용어에 혹하기도 했습니다.

다짜고짜 진짜냐 묻는 기자에게 돌아온 대답은 이제 개설된 지 갓 일주일 된 조직으로, 담당자도 아직 한 명뿐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디지털 비즈니스를 위한 조직인 건 맞지만 인공지능 연구를 수행하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었습니다.

“삼성전자도 아직 어려울 걸요?”라며 웃어대던 회사 관계자는 “많은 양의 데이터가 아닌 논리 체계 구성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이라며 “아직은 방향성을 잡아가는 단계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일축했습니다.

물론 AI 기술이 금융업계에서 활용된 사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6월부터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자동으로 할인 혜택을 제안하는 ‘스마트 오퍼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아닌 시스템이 알아서 추천해준다는 게 이 서비스의 특징이죠.

미래에 다방면으로 활용도가 높은 기술에 대한 관심은 필요하겠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지나친 연결이나 과장은 오히려 건강한 토양이 만들어지는 데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겁니다.

무엇이든 ‘AI’라는 용어에 연결시키려 하기 보다는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판단에 따라 평가된다면 훨씬 바람직한 산업 생태계가 구축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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