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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투표율 높이려 또래들이 나섰다
20대 투표율 높이려 또래들이 나섰다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04.07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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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릴레이 영상, 스냅백 제작 등…“존재감 있는 청춘이 되자”

“세상에 어느 정치인이 표도 주지 않는 사람을 위해 발로 뜁니까? 다들 말은 번지르르하게 해댑니다. 여러분들도 귀가 닳도록 들었죠. 청년일자리 해소, 청년일자리 몇 십 만개 창출. 그러나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중략) 지성인을 자처하는 여러분들은 애인 팔짱끼고 산으로 강으로 놀러가지 않았습니까? 투표하십시오. 여러분 청년실업자들의 분노와 설움을 표. 오로지 표로써 나 같은 정치인에게 똑똑히 보여주십시오!” 

[더피알=이윤주 기자] 2011년 방영된 드라마 <프레지던트>에서 대선 후보로 나선 최수종이 투표하지 않는 20대에게 일침을 가하며 뱉은 대사였다. 비단 드라마의 연출된 상황이 아니라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대목이기도 하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20대 투표율은 41.5%로 연령별 평균 투표율 50.6%보다 현저히 낮았다. 심지어 18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는 28.1%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예정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20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각계의 움직임이 활발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20대 유권자들의 선거 무관심, 정치 무관심을 해결하고자 또래집단이 직접 발벗고 나서 눈길을 끈다. 영화인 릴레이 영상 메시지로 투표를 독려하는가하면, 스냅백 제작과 길거리 캠페인 등 다양한 방법으로 20대층을 일깨우고 있다. 

영화인 등 대중문화계 인사들의 참여로 이어지고 있는 ‘투표 버킷 챌린지’는 현재 페이스북 페이지 ‘개념있는 놈들’에서 진행 중이다. 첫 번째 주자였던 배우 문성근을 시작으로 유연석, 정태우, 조관우, 류승완, 팝핀현준 등이 바통을 받아 메시지를 전했다.
 
투표 버킷 챌린지를 기획한 대학생 유신욱 씨는 “(20대 투표율이 저조하다는) 문제점에 공감한 동네친구들과 모여 프로젝트를 하기로 했다”며 “파급력을 가지려면 20대들이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고 사회적으로 저명한 사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셀럽들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과 호감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을 노린 맞춤수인 셈이다. 
 
스냅백 프로젝트를 기획한 보트피플(Vote People)팀 역시 SNS의 확산성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색다른 점은 20대 눈높이에 맞춰 투표에 패션을 접목했다는 것이다.

▲ 보트피플(vote people)의 스냅백 프로젝트. 보트피플 제공
 
보트피플은 SNS를 통해 투표를 하나의 문화로 만드는 ‘투표인증샷’과 젊은 세대들이 즐겨 쓰는 ‘스냅백’을 합쳐 아이디어를 냈다. 투표 도장 모양이 새겨진 스냅백을 만들고 선거일에는 인증샷을 올리자는 것이다. 백 제작을 위해 300만원 목표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는데 3주 만에 389만3000원이 모여 성사될 수 있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장승범 씨는 “젊은층에게 친숙한 아이템은 뭘까 고민하던 중 패션과 접목해 스냅백을 생각했다”며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우선 인지도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스냅백 시제품을 보내 인증샷을 받았다”고 전했다.

청년층이 부족한 지방 중소도시에선 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가두 캠페인이 한창이다.

전라북도 정읍의 청년문화공동체(이하 청문회)는 ‘잘 뽑아씁시다’라는 문구가 적힌 물티슈와 ‘이슬에만 취하지 말고 투표권을 취하자’라는 문구를 래핑한 소주, ‘불만있음 투표해’라고 적힌 라이터 등을 제작해길거리에서 나눠주고 지인의 식당에 배치하는 등 청년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애쓰고 있다.

청문회 회원 장성준 씨는 “정읍은 청년층 비율이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조그마한 중소도시라서 청년을 위한 정책도 (별로) 없다”면서 “투표율을 높여 우리들의 존재감을 보여주자는 의미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 정읍청년문화공동체가 정읍시내에서 청년들만의 선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청문회 페이스북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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