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정치' 심판, 한 표에 달렸다
'나쁜 정치' 심판, 한 표에 달렸다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04.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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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정책 대결 실종된 20대 총선...‘권력’ 행사할 때

[더피알= 이윤주기자]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제1조 제2항에 명시된 ‘권력’을 ‘투표’로 보여줄 4·13 총선의 날이 밝았다.

주요 언론은 유권자들의 결단이 필요한 때라며 대한민국의 ‘변화’를 위해 투표에 참여할 것을 적극적으로 당부하고 나섰다.

그러면서도 공천 과정에서 여야 각 당이 보인 ‘구태’를 지적하며,  20대 국회의 시작은 분열과 권력투쟁으로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겼다고 비판했다.

13일자 사설을 통해 조선일보는 “차선(次善)이 아니라면 차악(次惡)이라도 선택해야만 한다”며 유권자들의 투표권 행사를 당부했고, 한겨레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초접전 지역이 유례없이 많다며 한 표 한 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경향신문은 “‘헬조선’에서 탈출하고 싶다면, 영웅을 기다리는 대신 투표장에 가야 한다”며 나쁜 정치에 쌓인 분노를 투표로 다스릴 것을 강조했다.

▲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주민센터에서 주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주요 신문 4월 13일자 사설>

▲ 경향신문 = 권력은 '투표하는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 또 노골적인 선거 개입 발언, 못 말리는 박 대통령 / ‘쉬운 해고는 없다’는 김무성 대표의 자기부정

▲ 동아일보 = 경제 발목잡고 국민 현혹하는 '나쁜 정치' 심판해야 / 선거 하루 전 대통령은 구두 개입, 서울시장은 현금 개입 / 北외무 방미 앞두고 “비핵화 조건 평화협정” 강조한 미국

▲ 서울신문 = 미세먼지 무대책으로 마시게 놔둘 건가 / 우려할 수밖에 없는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 / 한국의 미래, 유권자 손에 달렸다

▲ 세계일보 = 소중한 투표권 행사해 의원 부적격자 솎아내자 / 꺼져 가는 기업 성장 엔진 되살릴 수 있는 건 혁신뿐 / 엘리트 공무원들 대기업행에 쏠리는 따가운 시선

▲ 조선일보 = 국민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주는 길은 投票밖에 없다 / 북 외무상 訪美, 핵 포기 안 하면 아무것도 못 얻을 것 / 서울시 '청년수당'이나 교육부 '일자리 5만 개'나 속셈 뻔하다

▲ 중앙일보 = 안 바뀌는 정치, 오늘은 회초리 드는 날 / 대학발 일자리 5만 개, 헛구호로 끝나선 안 된다 / 청년 인권에 눈감은 ‘45초 햄버거’

▲ 한겨레 = 냉철한 이성으로 ‘심판론’을 심판하자 / 민도 넘은 ‘북풍’ 권언 유착 / 2%대로 주저앉은 암담한 성장 전망

▲ 한국일보 = 북한 외무상의 뉴욕 방문에 주목한다 / 오늘 나의 한 표가 정치를 바꾼다

▲ 매일경제 = 오늘 한 표가 '최악 국회' 바꾸는 첫걸음이다 / 되살아난 벤처 붐 '호창성 사태'로 꺼져선 안돼 / 美국무 히로시마 방문이 日 전쟁범죄 가릴 수 없다

▲ 한국경제 = 투표도 안하면서 무능국회 비판만 할 수는 없지 않나 / 호창성 사태...파리가 생겨도 된장은 담가야 한다 / 파견법만 손질해도 9만개 일자리...국회는 꿈적도 않는다

4·13 총선을 여야 간 정책 대결이 실종된 ‘맹탕 선거’로 표현한 중앙일보는 지역 개발 공약만으로 뒤덮인 정치권을 비판했다. 흑색선전, 여론 조작 등 불법 선거사범은 늘고 읍소와 엄살이 심해진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러한 정치권의 고질병은 국민들에게 정치 불신과 혐오를 가져온다.

또한 20대 국회는 내년 대통령 선거와도 연결된다는 점을 들어 “정치의 변화는 정치인의 변화보다 유권자의 선택과 변화 의지에서 시작된다”며 “회초리를 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세계일보는 ‘소중한 투표권 행사해 의원 부적격자 솎아내자’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국민소득 3만달러’의 벽에 갇힌 대한민국의 현실을 지적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성장하고 있는 일본, 독일과는 다르게 대한민국은 11년째 같은 자리만 맴돌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국민소득, 일자리, 소득분배 등은 민생과 직결되는 지표들이다. 세계는 “지표들이 암울한 이유는 복합적”이라며 “너무나도 후진적인 정치를 빼놓고는 답답한 현실을 이해할 수도, 설명할 수도 없다. 정치 책임이 자못 큰 것이다. 오늘 투표의 의미는 그래서 중차대하다”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한겨레는 최근 20년간 총선 투표율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투표율 하락과 한국 민주주의 후퇴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20대 총선은 대형 이슈가 사라지고 정책 대결이 실종된 선거였다. 대신 여당의 공천 파동과 야권의 분열이 그 자리를 메웠다. 선거 기간 막판에는 혼탁 양상까지 나타났다”며 후보 정치인들의 세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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