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그 없애는 네이버, 왜?
파워블로그 없애는 네이버, 왜?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6.04.1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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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 대변하기 부족하다고 판단”...추천식 새 서비스 준비 중

[더피알=안선혜 기자] 네이버 파워블로그 선정 제도가 8년 만에 없어진다. 블로그 생태계의 과도한 상업화에 따른 폐해가 개선되는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파워블로그 종료 결정은 블로그 문화의 다양성을 대변하기에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게 네이버 측의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더피알>과 통화에서 “블로그 생태계의 폭이 넓어지고 변화가 빨라진 상황에서 특정 분에게만 지위를 부여하는 방식은 아니란 판단이 있었다”며 “많은 블로그 영향력자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100~120개 사이로 (파워블로그를) 뽑는 건 더 이상 의미가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첫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 블로그는 현재 2300만개 블로그, 하루 평균 포스팅 80만개에 달하는 네이버의 대표적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파워블로그 제도가 도입되던 2008년엔 1500만개 블로그와 하루 평균 20만개의 포스팅을 기록했다.

▲ 네이버 공식 블로그에 게재된 파워블로그 제도 종료 공지.

네이버 관계자는 “(파워블로그 제도 도입) 당시에는 블로그 플랫폼의 영향력은 컸지만 이용자들이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개념이 잡혀있던 상태는 아니었다”며 “그들에게 표본을 제시하는 한편, 여러 사람이 양질의 블로그를 편하게 모아 볼 수 있도록 하고 또 이용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차원에서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파워블로그를 폐지하는 대신 네이버는 ‘이달의 블로그’라는 서비스를 새로 도입해 양질의 블로그를 이용자들에게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가 특정 기준을 갖고 선정하기보다는 이웃추가가 많이 되고 있는 블로그를 자연스레 보여주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용자들은 파워블로그 선정에 따른 그간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네이버의 이번 결정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한 이용자는 “파워블로그나 그와 비슷한 제도를 다시는 만들지 말아달라”며 “이를 이용한 허위정보가 네이버에 너무 많다”고 했고, 다른 이용자는 “파워블로거들이 과도하게 협찬을 받아서 말도 안되는 글들을 쓰니까 유저들이 거기에 속아서 결국엔 그 블로그 자체에 안 들어가게 되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남겼다.

그러나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가 선정한 파워블로그 외에 스스로 파워블로그라고 칭하면서 남용하는 분들이 계셨다”며 “지금까지 상업적 블로그에는 단호하게 대처해왔고, 그같은 폐혜 때문에 종료하는 건 아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다음의 경우 우수블로그 선정 서비스를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 관계자는 “아직 폐지에 대한 계획은 없다”며 “상업적 활동을 하는 건 제재 대상이고, 우수블로그 선정으로 이용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측면이 있어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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