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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깬 옥시, ‘사과’ 표현 썼지만 내용은 ‘해명’살균제 사망 관련 공식입장 표명...전문가 “공중 커뮤니케이션과 법정 커뮤니케이션 분리시켜”

[더피알=강미혜 기자] “좀 더 일찍 소통하지 못하여 피해자 여러분과 그 가족 분들께 실망과 고통을 안겨드리게 된 점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제조업체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영국계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가 침묵을 깨고 첫 공식입장을 이같이 내놓았다. ‘사과’의 표현을 썼지만 내용은 ‘해명’이다.

   
▲ 18일 '가습기살균제 제조사 소환조사 관련 피해자입장발표 및 검찰 내 가습기살균제 피해신고센터 설치요구 기자회견'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가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하여 말씀 드립니다’는 제목으로 21일 오후 배포된 보도자료에서 옥시는 그간의 상황설명과 함께 도의적 차원에서 해결의지를 피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측은 “본 건과 관련한 사회적 책임에 대해 깊이 통감하고 있다”면서도 “법원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였고, 상당 부분의 사안들이 법원 조정절차를 통하여 합의에 이르러 종결되었음”을 밝혔다.

아울러 “고통을 받으시는 분들에게는 적절하고 신속한 해결 방안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2014년에 환경부 및 환경보전협회(KEPA)와의 협의를 통해 조건 없이 50억원의 인도적 기금을 기탁하였습니다만, 이번에 위 기금에 추가로 50억원을 더 출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기업들도 이번 사건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 것을 잘 인식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저희들도 계속하여 모든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협조하며, 가습기 살균제 관련 환자분들과 가족 분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든 논의와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 가습제 살균제 사망과 관련해 옥시레킷벤키저가 21일 언론에 배포한 공식 입장 전문.

총 14문장, 7문단으로 이뤄진 옥시 측의 입장문에 대해 위기관리 전문가인 정용민 스트래티지샐러드 대표는 “지금껏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것”이라고 한 줄로 정리했다.

정 대표는 “(살균제 사망 사건과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한다는 언론보도와 비판여론의 대응 차원”으로 해석하면서 “가치판단을 떠나, 공중 커뮤니케이션과 법정 커뮤니케이션 분리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철저히 로펌이 가이드한 법률적 판단에 근거했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법정다툼을 앞두고 있는 옥시 측 입장에서 보면 이런 식으로 밖에 입장표명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피해자에 대한 공감에 앞서 합의에 의한 종결 등을 언급하는 등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나 존중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사망자는 정부 집계로 140여명, 피해자 단체 집계로는 220여명에 달하는 가운데 사망자 103명이 옥시 제품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주 안에 옥시 실무진을 상대로 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다음주부터 전·현직 임원진 소환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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