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기다린 대통령-언론인 대화
3년 기다린 대통령-언론인 대화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6.04.26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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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소통 출발점...각계 민의 듣고 국정쇄신하길”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의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언론인 간담회는 2013년 7월 10일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청와대 측은 “새누리당의 총선 패배 이후 첫 소통 행보이자 민심을 청취하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당의 총선 참패 이후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스타일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라 간담회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에 나온 박 대통령 지지도는 심상찮다. 리얼미터가 25일 발표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는 31.4%로 취임 후 최저치였다. 한국갤럽이 지난주 발표한 대통령 지지도 역시 역대 최저치인 29%로 급락했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오늘 간담회는 소통의 출발점이자 마이웨이 스타일을 바꾸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또한 “일회적 소통, 형식적 대화에 그쳐서는 곤란하다”면서 “대통령이 앞장서서 변해야, 국회가 변하고, 나라도 돌아간다”고 조언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3년 4월 언론사 보도·편집국장단 간담회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

<주요 신문 426일자 사설>

▲ 경향신문 = '열정페이' 63만명 사상 최고, 노동개혁 방향 바꿔야 / 구조조정 방향, 관료들이 일방 결정할 일 아니다 / 오바마의 히로시마 방문을 학수고대하는 아베에게

▲ 동아일보 = '윤상현 복당' 군불 때는 與, 총선 민심 외면할 참인가 / 한진해운ㆍ현대상선 연명시키는 구조조정은 하나마나다 / '성공보수 금지' 大法판결, 전관예우 착수금만 높였나

▲ 서울신문 = 2년여 만의 靑ㆍ언론인 대화, 소통 출발점 돼야 / 한진ㆍ현대 대주주가 먼저 책임지는 자세 보여라 / 아이 낳을 의욕 꺾는 누리과정 예산 충돌

▲ 세계일보 = 박 대통령과 언론의 만남, 소통과 변화의 계기돼야 / 오너 고통분담 없는 구조조정 누가 수긍하겠나 / '특별법' 남발에 뒤죽박죽된 성폭력 처벌 규정

▲ 조선일보 = '조선ㆍ해운 不實 청소 비용 누가 부담할 건가' 국민 합의 얻어야 / 제1당 되더니 '脫운동권' 약속 버리고 문재인黨 회귀하나 / 질병본부가 2007년 '살인 괴질' 묵살한 이유 밝혀내야

▲ 중앙일보 = 새누리당, '청와대로부터의 자율'을 선언하라 /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할 조선ㆍ해운 구조조정 / 보석 조건이 50억원…과다 수임료 의혹 철저 조사해야

▲ 한겨레 = 구조조정, 대주주 책임부터 물어야 / 분명해진 '청와대-국정원-어버이연합' 야합 / 후퇴하는 '설탕과의 전쟁'

▲ 한국일보 = 추락하는 대통령 지지도, 국정쇄신 요구로 받아들여야 / 대주주 책임도 확실히 물어야 할 한진해운 구조조정 / 과다 변호사 수임료가 사법 신뢰를 갉아먹는다

▲ 매일경제 = 朴대통령 언론 이어 각계 두루 만나 민의 들어야 / 현대重 노조 이런 때 구조조정 반대 시위 벌이겠다니 / 옥시 가습기 살균제 실험조작 의혹 철저히 밝혀라

▲ 한국경제 = 기업구조조정, 갑자기 산으로 가자는 훈수꾼이 늘었다 / 청년고용할당제? 월급은 정치인들이 줄 건가 / 일본 증시 '큰 손' 돼가는 일본 중앙은행의 타락

세계일보는 ‘박 대통령과 언론의 만남, 소통과 변화의 계기돼야’란 제목의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 오찬간담회를 갖는다. 언론사 간부와 만나는 건 취임 첫해인 2013년을 빼곤 처음이다”고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집권 3년2개월 동안 국정 메시지를 알리는 수단으로 국무회의나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활용했다. 각계각층 인사들과 만나 의견을 나누는 것엔 인색했다. 어쩌다 그런 자리가 있더라도 대통령은 말하고 참석자는 듣는 형식이었다. 이런 게 쌓여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가 굳어졌고 이번 선거의 주요 패인으로 지목됐다”고 설명했다.

세계는 “오늘 간담회는 실질적 소통의 출발점이자 마이웨이 스타일을 바꾸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 박 대통령은 민의를 수렴, 전달하는 언론의 비판을 청취하고 수용하는 열린 자세를 보여야 한다. 간담회를 보면 대통령에게 그럴 의지가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봤다.

매일경제는 ‘朴대통령 언론 이어 각계 두루 만나 민의 들어야’란 사설을 통해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향후 국정과제 추진 방향과 의지를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계기업 구조조정 등 경제 현안과 북핵 도발 등 안보 이슈에 협조를 요청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가장 먼저 보여줘야 할 것은 민심이 표로 보여준 변화 요구에 수용하는 자세와 그에 맞는 실천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매경은 “국민은 16년 만에 여소야대 국회를 만들면서 야당과 대화하고 주요 정책에 협치를 하라고 요구했다. 청와대와 국회, 여당과 야당 간에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라는 주문인 만큼 정부와 여당의 정점에 있는 대통령이 민의를 수용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는 ‘추락하는 대통령 지지도, 국정쇄신 요구로 받아들여야’란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도가 심상찮다. 25일 리얼미터 조사에서 대통령 지지도는 31.4%로 취임 후 최저치였다. 한국갤럽이 지난주 발표한 지지도 역시 역대 최저치인 29%로 급락했으니, 민심 이반의 정도를 가벼이 보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한국은 “그동안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과 청와대가 주도하는 일방통행 식 국정운영과 불통의 정치라는 지적이 무성했다. 그것이 국정 동맥경화를 초래하고, 국민의 불신을 샀다.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여소야대 국회에서는 이런 국정운영 기조는 유지하고 싶어도 불가능하다. 식물국회, 식물정부를 막으려면 야당과의 대화·협력의 정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2년여 만의 靑·언론인 대화, 소통 출발점 돼야’란 사설에서 “국민은 박 대통령이 참된 소통으로 설득의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대통령의 소통은 일반 국민이나 야당은 물론 당·정·청 간에도 확대돼야 한다. 언로가 막혀 장관이나 수석들조차 대통령을 면담하기 어렵다는 말이 다시는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당은 청와대 지시에 움직이는 ‘하명식 정치’란 오명에서 벗어나야 하고 국무위원들도 받아쓰기식 행정으로 국내외 거센 파고를 극복할 수 없다.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은 당·정·청 간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허심탄회하게 국가 대사를 논하는 분위기를 만들 책무가 있다. 이번 언론인 대화가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소통과 설득의 정치로 바뀌는 일대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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