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데이터로 커뮤니케이션 혁신하다
인공지능, 데이터로 커뮤니케이션 혁신하다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6.04.2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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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파고드는 ‘알파고들’…핵심은 데이터와 머신러닝
▲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국중인 이세돌 9단. 뉴시스
‘인간의 패배’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가져온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은 한국 사회에 ‘인공지능’이라는 거대담론을 던졌다. 대국이 끝난 지 벌써 한 달이 훨씬 넘었지만 인공지능이 인간 영역을 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을 것이냐는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다. PR과 마케팅, 저널리즘 등 커뮤니케이션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한계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역할을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혁신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가져올 커뮤니케이션의 내일을 조망해본다.
① 인공지능, 데이터로 커뮤니케이션을 혁신하다
② 커뮤니케이션 ‘타깃’ 정조준하는 머신러닝
③ 기자가 된 인공지능, 달라지는 PR패러다임

[더피알=문용필 기자] 2016년 3월 9일 오후 서울의 한 호텔. 국내외 언론의 큰 관심 속에서 대국에 나선 이세돌 9단이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머리를 긁적이는가하면 어이없다는 듯 쓴웃음도 흘러나왔다. 언제나 자신만만하던 ‘센돌’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결국 이 9단은 186수만에 돌을 던지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날 이 9단을 꺾은 이는 ‘천적’ 커제도, ‘돌부처’ 이창호도 아니었다. 구글의 자회사인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였다. ‘처음이니 그럴 수도 있지’라는 평가도 곧 무색해졌다. 이후 이어진 4차례의 대국에서 이 9단이 거둔 승리는 단 한번 뿐. 알파고의 완승이었다.

첫 대국에서 이 9단이 패하자 충격에 휩싸인 것은 비단 바둑인들만이 아니었다. 평소 바둑의 ‘바’자도 모르던 이들도 어안이 벙벙해졌다.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정교한 게임이라는 바둑에서 세계 최고수가 인공지능에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결과였다.

국내 주요 일간지 1면은 ‘인공지능, 인간을 넘다’ ‘인공지능, 인간을 이기다’ 같은 헤드라인으로 도배가 됐고, 평소 IT섹션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인공지능 관련 기사들이 봇물 터지듯 나왔다. 조금 과장을 보태면 ‘터미네이터’가 인류를 지배하거나 영화 ‘그녀(Her)’의 주인공처럼 인공지능과 사랑에 빠질 날이 머지않아 올 것처럼 보이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사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펼쳐지기 전까지 현재의 인공지능 기술이 인간의 지능을 능가할 것이라고 본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전국 성인남녀 1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달 7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공지능과 자동화, 로봇에 의해 대체되는 직업군을 묻자 응답자의 87.4%는 제조·생산업을 꼽았고 농업·수산업·광업(62.8%), 건설업(57.8%)이 그 뒤를 이었다.

예술·엔터테인먼트(8.0%)와 교육·상담직(5.5%), 기자·작가(1.8%) 등은 인공지능이나 로봇으로 대체되기 어려운 직종으로 평가됐다. 응답자의 85.2%는 인간의 감성이나 창의력, 비판력이 요구되는 분야는 대체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인공지능의 놀라운 진화를 실시간으로 목격한 이후 ‘안이한’ 인식들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밥벌이’에 대한 고민에 빠진 것이다.

신속하고 정확한 업무능력에 24시간을 일해도 지치지 않는 체력, 여기에 인건비 부담이 전혀 없는 인공지능을 어떤 인간이 당해낼 수 있을 것인가. 아마 이 기사를 쓰고 있는 기자도, 읽고 있는 PR·마케팅 전문가들도 그러한 불안감에서 예외는 아니었을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고용정보원은 지난달 흥미로운 자료를 하나 발표했다.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을 활용한 직무대체 확률을 분석한 내용이다. 국내 400여개 주요 직업들을 대상으로 한 이 자료에서 광고 및 홍보전문가는 371위, 기자 및 논설위원은 372위에 올랐다. 즉,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확률이 대단히 낮은 직업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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