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마케팅’ 눈에 띄네
‘이세돌 마케팅’ 눈에 띄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6.05.0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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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녀 동반출연부터 대국 이벤트, 패러디 광고까지

[더피알=안선혜 기자] “인공지능보다 무서운 강적을 만났다”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오고 이세돌 9단이 초조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다.

긴장한 채 바둑판을 바라보고 있는 그때 자그마한 고사리손이 결정적 한수를 둔다. “내가 이겼다~” 낭랑한 외침과 함께 부녀 간의 오목 한 판은 딸의 승리로 끝난다. 그리고 게임에서 진 이세돌은 벌칙으로 라면을 끓인다.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 이후 ‘국민적 영웅’으로 떠오른 이세돌 9단이 등장한 농심 신라면 신규 광고다. 이세돌이 유일하게 모델로 나선 이 광고는 딸 혜림 양과 동반출연해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이세돌 씨와는)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 최강전 등을 개최하면서 평소부터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이 9단 본인이 ‘평소 신라면을 즐겨 먹는다’고 말할 정도로 신라면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며 배경을 밝혔다.

실제 알파고와의 대국이 국민적 관심을 받은 이후 이를 활용한 광고·마케팅이 여러 분야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세돌이 직접 등장하진 않지만 대국 콘셉트를 차용한 ‘이세돌 마케팅’으로 주목을 끄는 형태다. 

GS샵의 경우 지난달 ‘지세돌 MD VS 잘팔고’ 상품추천 이벤트를 기획해 재미를 봤다. 인간인 GS샵 MD ‘지세돌’과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을 추천하는 ‘잘팔고’가 5일 간 판매대결을 벌이는 이벤트였다.

인간 MD는 최고 70%까지 할인된 제품을 엄선했지만, 결과는 실제 대국과 동일하게 ‘잘팔고’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고객들이 무조건 최저가만 찾는 것이 아니라 ‘최근 본 상품, 함께 본 상품, 인기 상품’ 등을 종합해 맞춤형으로 제안된 상품에 더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 gs샵이 진행했던 '지세돌 md vs 잘팔고' 이벤트 화면.

유아 학습지 한글나라도 ‘알까고’와 ‘이두돌’의 대결이라는 패러디 광고를 선보였다. 이세돌 대신 대세 개그맨 정성호를 기용했다. 

386 컴퓨터를 떠올릴 법한 모니터를 쓴 알까고와 인간 이두돌이 한글 대결을 펼친다는 콘셉트인데, 성대모사의 달인답게 정성호는 사회자인 손서키(손석희)와 세종대왕, 이두돌(이세돌) 역을 모두 소화해낸다.

이두돌 한글 9단이 좌상의 영유아기로 첫수를 두고, 세종대왕은 ‘영유아기가 아주 중요하다’며 맞장구를 치면서 메시지를 전하는 식이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이 전국민에게 화제가 되고 익숙해진 만큼 이들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서고 있다. 

농심 신라면 광고를 본 네티즌들은 “자신이 없다. 맛없을 자신이 없다”며 과거 이세돌이 “자신이 없다. 질 자신이 없다”고 했던 발언을 패러디하는가하면 “세돌 아저씨! 내가 많이 사랑해!!!”와 같은 응원글을 남겼다.

한글나라 광고에서도 “우와...인간이 인공지능을 이겼다”라거나 “왜 이렇게 웃기냐”는 등 호의적 반응이 이어지며 광고에 대한 호감도를 짐작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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