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새 원내대표의 과제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의 과제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6.05.0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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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계파갈등 불식, 당·청관계 재설정 중요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정진석 당선자(충남 공주·부여·청양)와 김광림 의원(경북 안동)이 선출됐다. 3일 열린 경선에서 ‘정진석-김광림’은 69표를 얻어, 43표의 ‘나경원-김재경’을 큰 표차로 눌렀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4·13 총선에서 표출된 민의를 헤아려 당을 탈바꿈시킬 과제를 안고 있다. 당 재건의 첫째 목표는 집권당을 제 위치로 갖다 놓는 일이다. 박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국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가되, 필요하다면 청와대와 선을 긋는 단호함도 요구된다.  

계파 갈등 해소도 중요하다. 또다시 친박, 진박 같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3당 체제라는 새로운 정치구조에서 두 야당의 협조를 구하고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위기 구원투수로 등판한 새 원내대표의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특히 “당내 계파 갈등을 극복하고 ‘청와대 하청정당’으로 전락한 당·청관계를 재설정해야 한다”며 “국민을 중심에 놓고 야당과 함께 국회를 이끌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3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총회에서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왼쪽)와 김광림 신임 정책위의장이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주요 신문 5월 4일자 사설>

▲ 경향신문 =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 대통령 심기 아닌 민심을 받들어라 / 청소년 행복을 좌우하는 가족의 재발견이 필요하다 / 국가인권위도 지적한 테러방지법 시행령의 위헌성

▲ 동아일보 = 凡친박 새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쇄신할 수 있겠나 / 김종인 팽개치는 더민주, '수권정당' 가능한가 / '교육부 폐지론'에 박수치는 현실 교육부만 모른다

▲ 서울신문 = 구조조정에 적극적 역할하기로 한 한은 / 서울시와 자치구 상생 방향 제시한 영동대로 개발 / '정운호 구명 로비' 수사 특검이 맡아야

▲ 세계일보 = 정진석 새 원내대표, 신물나는 정치 종식에 앞장서라 / 이란 세일즈 대박을 제2의 중동 붐 출발점으로 / 한식이 안방서 홀대 받고 세계인 입맛 사로잡겠나

▲ 조선일보 = 장학금 주식 기부하면 세금 폭탄 맞고 '罪人' 되는 대한민국 / 與 새 원내지도부 또 청와대에 종속되면 미래 없을 것 / 理工系 늘린다는 교육부, 부실대학 퇴출부터 서둘러야

▲ 중앙일보 = 인위적 구조조정으론 글로벌 대학 못 키운다 / 정진석 원내대표의 상상력이 필요하다 / 심상치 않은 트럼프 부상에 대비해야

▲ 한겨레 = 청와대 눈치 보지 않는 새누리당을 바란다 / 수주액 과대포장보다 내실이 중요한 이란 사업 / 어린이가 불행한 나라의 '아동권리헌장'

▲ 한국일보 = 4개월 수명 연장한 더민주 김종인 체제 /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 짐이 무겁다 / 핵 안전 신뢰 흔드는 방폐장 부실 펌프

▲ 매일경제 = 구조조정은 속도가 생명, 정부ㆍ한은 결단 내려라 / 美대통령 당선 가능성 높아진 트럼프에 대비해야 / 법조 비리 완결판 '정운호 게이트' 특검으로 규명을

▲ 한국경제 = 이란 52조 수주 대박, MOU 이후에 달렸다 / 이번엔 '스튜어드십 코드', 기업들 그만 좀 흔들어라 / 마이너스 금리가 경제 살리는 게 아니라는 덴마크 사례

조선일보는 ‘與 새 원내지도부 또 청와대에 종속되면 미래 없을 것’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에 정진석 당선인이 선출됐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3일 경선에서 69표를 얻어 43표를 얻은 나경원 의원을 제쳤다. 정 원내대표는 20대 국회 첫 1년 동안 소수 여당으로 전락한 새누리당 원내 사령탑을 맡는다”고 전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총선 참패 여파로 최고위원회가 붕괴했고 이를 대체할 비상대책위마저 당내 이견으로 아직 꾸리지 못했다. 이렇다 할 대선 주자마저 없어진 데 따른 암울한 분위기가 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집권당이 지리멸렬한 상황에서 당청 관계를 새로 정립하고 거대 야당을 상대로 국회를 원만하게 운영하는 책무를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선은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3년여 내내 대통령의 하명(下命)에 따라 움직이는 ‘하청 정당’이라는 말까지 들었다. 대통령의 ‘배신자’ 한마디에 원내대표가 그만두기까지 했다. 청와대의 도를 넘는 일방주의와 여기에 복종하는 여당의 모습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매를 든 것이 이번 총선 결과로 이어졌다. 정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이것부터 바꿔야 한다. 필요하다면 단호하게 청와대에 ‘노(No)’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역시 ‘정진석 원내대표의 상상력이 필요하다’란 사설을 통해 “정 원내대표는 당장 폐허가 되다시피 한 집권당 내 리더십을 세워야 하는 숙제가 있다. 당 재건의 진정한 목표는 청와대의 돌격대나 여의도 출장소쯤으로 격하된 집권당을 제 위치로 갖다 놓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중앙은 “정 원내대표는 득표 과정에서 청와대와 최경환·서청원 의원 같은 친박 보스들의 은근한 지원이 있었다는 얘기가 있다. 행여 원내대표가 이들의 눈치나 슬슬 보면서 또다시 친박당 냄새를 풍기게 되면 새누리당의 미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凡친박 새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쇄신할 수 있겠나’란 사설에서 “정 원내대표는 계파색이 짙지는 않지만 범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고 부친이 박정희 대통령 때 내무부 장관을 지낸 이력이 있다. 새누리당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꼽히는 ‘계파 청산’이 과연 가능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고 봤다.

동아는 “새 여당 원내대표에게 국민이 원하는 것은 수직적 당청 관계를 바로잡는 것이다. 앞으로 1년 9개월이나 남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 목표를 실현하고 대통령의 레임덕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누리당의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 5년’ 이상을 내다봐야 한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한국일보는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 짐이 무겁다’란 사설에서 “3당 체제라는 전혀 새로운 정치구조에서 의정을 이끌어야 하는 책무는 계파 청산 이상의 난제다. 과반 의석을 점하지 못한 3당 구조에서 두 야당의 협조를 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갈등을 조정하고, 타협점을 찾아내는 정 원내대표의 역량 여하에 20대 국회의 생산성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청와대 눈치 보지 않는 새누리당을 바란다’는 사설에서 “집권여당은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책임지지만, 때론 정부를 비판하고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대통령과 행정부를 견인해야 할 책임이 있다. 오로지 국민을 중심에 놓고 야당과 함께 국회를 이끌어가야, 새누리당도 살고 정진석 원내대표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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