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선택한 미국의 변화
도널드 트럼프 선택한 미국의 변화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6.05.0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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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보호무역주의·경색되는 안보 문제 대비해야

[더피알=안선혜 기자] 미국 대통령선거의 공화당 주자로 도널드 트럼프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로써 오는 11월 열리는 美 대선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의 대결구도로 압축됐다.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를 162년 전통 보수 정당의 후보로 선택한 미국의 변화에 주목하며 향후 국내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 미국 일간 보스턴글로브가 지난 4월10일(현지시간) 공화당의 '막말'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을 가상으로 한 1면 기사를 공개했다. 출처=보스컨글로브 캡처

매일경제는 “美 ‘트럼피즘’이 한국에 미칠 충격파를 우려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트럼프의 고립주의 외교 노선과 보호주의 무역 노선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조선일보는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이 방위비를 100% 부담해야 한다”고 말한 CNN인터뷰 등 주한미군 철수 계획 등 안보와 관련한 트럼프의 발언들을 비판했다.

<주요 신문 5월 6일자 사설>

▲ 경향신문 = 옥시 의혹 서울대 교수 체포, 무너진 지식인의 양심과 윤리 / 힐러리·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를 주시한다 / 의료 공공성 위한 인력 확충을 교섭안으로 낸 보건노조

▲ 동아일보 = ‘양적완화 꼼수’ 접고 좀비·국책은행 구조조정 제대로 하라 / 박 대통령, 여야 원내대표부터 만나 도움 청해야 / 서울대 교수가 실험조작 했다면 옥시와 뭐가 다른가

▲ 서울신문 = ‘김정은 잔치’로 전락한 北 36년 만의 당대회 / 국책은행, 뼈 깎는 고통 분담 의지 보여라 / 교수 연구윤리 옥시 상혼보다 더 타락했다

▲ 세계일보 = 서울대 수의대는 연구윤리 실종 집단인가 / 성과연봉제 걷어차며 국민에 손 벌리는 공기업 노조 / 천정부지 치솟는 전셋값, 당국은 겁나지도 않나

▲ 조선일보 = 트럼프 뒤 美國과 미국인의 변화를 봐야 한다 / 옥시 실험 조작 혐의 서울대 교수, 연구 윤리 파탄이다

▲ 중앙일보 = 생활화학물질을 안전하게 쓸 수 있는 나라인가 / 이런 한심한 국책은행에 혈세를 넣어야 하나 / 북한 당대회 개막, 핵은 살 길이 아니다

▲ 한겨레 = 수능 코앞에 두고 대입정원 조정이라니 / 가습기 살균제, 정부 책임도 수사해야 / 담배 경고그림 무력화한 규개위 권고 철회해야

▲ 한국일보 = 원내대표 재량권이 보장돼야 타협의 정치가 가능하다 / 분명해진 美 차기 정권의 대북 메시지 / 모기향 등 생활 화학용품 유해성도 전면 점검해야

▲ 매일경제 = 美 ‘트럼피즘’이 한국에 미칠 충격파를 우려한다 / 가습기 실험조작 의혹 ‘학자 양심’ 되새길 계기돼야 / 수능 6개월 앞두고 대학정원 뒤흔든 교육부

▲ 한국경제 = 산업·수출입은행 부실, 정부는 몰랐다는 말인가 / 이 불황에 稅부담은 오히려 늘었다는 기업들의 호소 / 여야 새 원내대표들은 경제살리는 국회 보여달라

조선일보는 “정확히 말하면 트럼프에겐 안보 전략이 없다”며 트럼프가 실제 당선 시에는 실행하지 못할 말들을 읊으면서 잠시 유권자들을 속이고 있다고 비판적 시선을 비쳤다.

그러면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트럼프가 아니라 이런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만든 미국과 미국인들의 달라진 모습”이라 말했다.

조선은 자유무역협정(FTA)를 두고 “완벽하고 총체적인 재앙”이라 말한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FTA에 부정적 견해를 견지했던 샌더스가 일으켰던 돌풍에 주목하면서 차기에 누가 대통령이 되든 세계 무역협정은 상당한 시련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경향신문은 트럼프와 힐러리 모두 통상정책에서 한목소리로 보호무역을 강조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신문은 “중국산 제품에 45%의 관세를 매겨야 한다”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각국이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았다” 등의 발언을 한 트럼프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힐러리가 내세운 주장들이 “미국 통상정책으로 100% 직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쉬 볼 일은 아님을 강조했다.

이어 “1970년대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미·일 통상마찰은 말할 것도 없고 틈만 나면 슈퍼 301조를 내세워 미국에 수입되는 각국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매겼다”며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빗장이라도 걸면 타격은 심대할 수밖에 없다. 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이고 국제 공조 체제 구축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매일경제도 “트럼프가 실제로 백악관에 입성하면 그의 극단적 고립주의와 보호주의는 더 온건하고 실용적인 것으로 정제되고 수정”될 수도 있지만 “그의 노선이 미국 유권자의 정서를 상당 부분 제대로 읽은 것이라면 힐러리 진영도 어느 정도 그 방향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다”고 예단했다.

그러면서 매경은 “트럼피즘 쇼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치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트럼프 진영 인맥과 접촉면을 넓혀 가면서 한·미동맹의 전략적 가치를 이해시키고 더욱 공고히 하는 데 외교력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두 나라가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무역과 투자 패러다임을 만들어 가면서 조기 발효가 어려워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도 적극 참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는 미국 차기 정권의 대북 정책에 주목했다. 힐러리와 트럼프 모두 북한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냈다며, “두 사람의 대북 인식에 비추어 북한은 미국의 새 정권이 지금과는 달리 유화책을 펼 것이라는 기대는 접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런 상황에서 5차 핵실험까지 감행한다면 북한은 헤쳐나올 수 없는 고립무원의 길로 더욱 깊이 들어서게 된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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