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무한’ 사라진 이통사 마케팅, 왜?
‘무제한’ ‘무한’ 사라진 이통사 마케팅, 왜?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6.05.09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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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LGU+, 요금제 명칭서 해당 표현 삭제…KT는 시기 검토중

[더피알=문용필 기자] 앞으로는 이동통신 광고나 요금제 관련 홍보 책자 등에서 ‘무한’ 혹은 ‘무제한’ 같은 표현이 사라진다.

이동통신 3사 모두 해당 표현을 삭제하거나 삭제를 검토중이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제한사항이 있는 요금제에 ‘무제한’이라는 수식어를 사용, 소비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 자료사진. 뉴시스

LG유플러스는 지난 2일부터 요금제 명칭에서 무제한, 혹은 무한 표현을 없앴다. 종전에 쓰였던 ‘LTE 음성 무한자유’ 요금제의 경우 단순하게 ‘LTE 음성’으로 바꾸는 식이다. 요금제 상품 설명도 ‘무제한 제공’ 대신 ‘기본 제공’으로 교체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는 표현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바꾸게 됐다”고 했다. 아울러 “홈페이지나 (요금제 관련) 책자에서는 표현을 바꿨지만 한꺼번에 (모든 홍보물에) 다 할 수 없다보니 일선 매장의 포스터같은 경우 순차적으로 교체하려 한다”며 “새롭게 촬영한 광고에서도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도 무제한이나 무한 등의 표현을 요금제 명칭에서 삭제하는 과정에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유통점의 소개자료나 요금제 설명시 ‘무제한’이나 ‘무한’ 같은 용어를 쓰지 않기로 돼 있다. (적용 시점은) 올 초부터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다만, ‘전국민 무한요금제’의 경우에는 아직 ‘무한’이라는 단어가 명칭에 포함돼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입을 받지않는 요금제다. 그 표현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부분은 없다”면서도 “빠른 시일안에 (요금제 명칭을) 수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무제한' '무한' 같은 표현이 사라진 lg유플러스의 요금제 명칭. lg유플러스 홈페이지

‘무한’이나 ‘무제한’ 같은 표현이 사라짐에 따라 향후 이통사들은 자사 요금제의 우수성을 설명하는 새로운 마케팅 포인트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하게 ‘OO요금제’로만 표시하게되면 요금제의 특성을 소비자가 단번에 알아채기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통사들이 요금제 명칭 변경에 나선 것은 과대광고 여부에 대한 정부기관들의 움직임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14년 10월부터 ‘무제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통사들의 광고에 대해 위법 여부를 조사해 왔다.

이와 관련, 이통 3사는 같은 해 10월 광고시 제한사항 표시방법을 구체화하고 안내방법 개선하는 내용이 담긴 동의의결을 공정위에 신청했다. 동의의결이란 사업자가 스스로 원상회복이나 소비자 피해구제 등 타당한 시정방안을 제안하고 공정위가 의견수렴을 거쳐 그 타당성을 인정하는 경우에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이통3사와 공정위는 90여일간의 협의를 거쳐 잠정 동의의결안을 마련하고 지난 3월 18일부터 40일간 의견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잠정안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데이터와 음성‧ 문자 메시지 등에 사용한도나 제한사항이 있는 경우, 문자에 대해서는 ‘무제한’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기로 했다. 또한 데이터나 음성메시지의 사용한도나 제한사항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표시하기로 했다.

▲ sk텔레콤의 요금제 명칭. sk텔레콤 홈페이지

이와 별도로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달 요금제의 일부 서비스만 무제한이면, 해당 서비스 품목만 무제한임을 알수 있도록 하는 개선방안을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에 권고하기도 했다.

한편, 아직까지 요금제 명칭에 ‘무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KT도 조만간 이를 삭제할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고객 혼선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내부 검토 중”이라며 “(삭제) 시기나 방법에 대한 검토라고 보면 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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