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스타트업 전성시대
미디어 스타트업 전성시대
  • 더피알 (thepr@the-pr.co.kr)
  • 승인 2016.05.1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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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동영상 강점, 수익화 방안은 ‘협업’

[더피알] 불과 2,3년 사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이 미디어 스타트업이다. 기존 신문, 방송 등 전통적인 언론사들과 달리 1인 또는 소수가 창업해 디지털 디바이스를 이용해 뉴스를 전하는 벤처기업들을 말한다. 

신생 기업인만큼 기존 언론사들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지는 점을 이들은 독특한 뉴스 발굴이나 이색적인 뉴스 전달 방법으로 메운다. 해외의 <버즈피드> <복스> <바이스> 등이 대표적 미디어 스타트업인데, 외국 못지않게 국내에도 여러 미디어 스타트업들이 등장했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웃스탠딩, 쉐어하우스, 에이블, 플래텀, 72초tv. 각 미디어 화면 캡처

도빗에서 제공하는 <쉐어하우스>는 2013년 7월 콘텐츠 제작 공유 서비스로 출발했다. PR회사 출신의 배윤식 대표가 만든 이 서비스는 생활에 보탬이 될 만한 꿀팁들을 모아서 사회관계형서비스(SNS)나 포털, 유튜브 등을 통해 알려준다.

처음에는 소규모로 시작했지만 구독자가 늘면서 이제는 언론사들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아울러 노선버스나 지하철, 전국 병원 내 TV 등에서 이들이 만드는 콘텐츠를 쉽게 볼 수 있다.

꿀팁은 여러 이용자들이 제공하는 정보도 있지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것들도 있다.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 줍는 법, 자동차 히터가 작동하지 않을 때 대처방법 등 독특한 내용이 많다. 수익은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해 광고성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을 통해 거둔다. 지난해 매출은 5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1월 출범한 <아웃스탠딩>은 IT 전문 뉴스를 전하는 미디어 스타트업이다. 뉴스토마토에서 IT담당으로 일한 최용식·최준호 두 기자가 설립했는데, IT기사를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기존 기사 방식에서 벗어나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하듯 전달하는 방법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기사는 기존 미디어와 동일하지만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형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신생 매체라 네이버 등 포털에 진출하기 힘든 점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이다. 부대사업으로 특정 주제를 갖고 토크콘서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독특한 뉴스발굴, 이색적 전달방법

지난해 등장한 <72초TV>는 긴 동영상을 보지 않는 요즘 모바일 이용자들을 겨냥해 이름처럼 1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으로 승부를 건다. 그만큼 광고처럼 빠른 호흡의 감각적인 영상으로 재미를 준다. ‘두 여자’ ‘전 여친에게서 문자가 왔다’ 등의 이색 웹드라마가 인기를 끌었고 뉴스 형태의 ‘72초 데스크’도 내보내고 있다. 이 곳 역시 기업들과 손잡고 광고 콘텐츠를 만들어 수익을 거둔다. 중국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8월 설립된 <제다이>는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공급하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다. 음악, 시사, 건강 등 각종 분야의 동영상 제작자 200여명이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음악 분야에 강해서 기타리스트 정선호, 1인 아카펠라 동영상을 만드는 넵킨스 등이 속해 있다. 또 ‘나사빠진 SF 토크쇼’처럼 공상과학물(SF)과 미스터리물을 주제로 다른 토크콘텐츠도 공급한다.

유튜브처럼 전세계를 겨냥한 동영상 공급을 목표로 하지만 우선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우리보다 콘텐츠 공급이 뒤쳐진 동남아 국가들을 1차 대상으로 삼고 있다. 수익은 기업들과 함께 광고형 콘텐츠를 만들어 올린다.

지난해 5월 서비스를 시작한 <데이블>은 콘텐츠 디스커버리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다. 이용자가 소비하는 콘텐츠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서 적합한 콘텐츠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일종의 개인 맞춤형 플랫폼인 셈이다. 네이버 검색 개발팀에서 일했던 개발자들이 모여 있어서 한글 이슈 분석을 잘하는 점이 장점이다.

제공하는 서비스는 각종 언론이 쏟아내는 콘텐츠를 골라 주는 ‘데이블 뉴스’, 광고성 정보인 ‘데이블 네이티브 애드’, 롯데면세점 등과 제휴를 맺고 제품을 추천하는 코너인 ‘데이블 커머스’ 등이 있다. 수익모델은 광고와 네이티브 애드 콘텐츠 등이다.

이밖에 2012년 시작한 <플래텀>은 스타트업 소식을 전문으로 다룬다. 중화권 지역의 IT 소식을 전하는 스타트업으로도 특화돼 있다. 이름이 독특한 <청춘 씨:발아>는 20대 4명이 운영하는 동영상 전문 미디어다. 얼핏 들으면 욕설처럼 들리는 이름은 청춘의 씨앗이 싹을 틔운다는 뜻이다. 주로 20대의 눈높이에서 일자리, 교육, 입시, 선거 등 각종 정치 사회문제를 날카롭게 꼬집는 감각적인 영상으로 유명하다.

‘한철재미’로 끝나지 않으려면

그런데 최근 해외에서는 무섭게 떠오른 스타트업 미디어에 대해 우려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바로 수익의 지속성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국내 스타트업 미디어 중에서도 수익 모델 때문에 유료화 등을 고민하는 곳들이 있다.

이 같은 스타트업 미디어의 고민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버즈피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4월 12일 보도를 통해 버즈피드의 지난해 매출이 목표치인 2억5000만달러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1억7000만달러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배너티페어>는 이 같은 매출 감소에 대해 “스타트업 미디어 기업들의 붕괴가 시작된 것”이라고 봤다. 미디어 전문사이트 <포인터>도 “뉴스 서비스는 성공을 보장할 만한 특별한 방법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며 스타트업 미디어들도 전통 미디어들이 겪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을 내놓은 미디어들은 기존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 수익이 동영상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스타트업 미디어들이 재미를 본 것이라고 해석했다. 따라서 스타트업 미디어들은 TV사업처럼 광고를 삽입하는 동영상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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