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서울유’ 반감이 ‘디스커버서울’ 호감으로?
‘아이서울유’ 반감이 ‘디스커버서울’ 호감으로?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6.05.12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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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공모전 수상작 SNS 타고 뒤늦게 화제

[더피알=안선혜 기자] 지난 3일 ‘서울시 상징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통과되면서 ‘아이서울유(I·SEOUL·YOU)’가 법적으로 서울시의 공식 브랜드가 된 가운데, 최근 SNS를 중심으로 대학생이 디자인한 서울시 로고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해당 로고는 Seoul에서 ‘l’자를 남산 N타워나 광화문을 상징하는 이순신 장군상, 식도락 여행을 의미하는 젓가락 등으로 다양하게 변형한 점이 특징적이다. 

이는 지난해 4월 SBS CNBC·서울시디자인재단에서 주최한 ‘더 메이커스’ 공모전에서 수상한 ‘Discover Seoul, 서울을 발견하세요’라는 프로젝트로, 작품을 만든 학생이 보완과정을 거쳐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면서 뒤늦게 다시 주목받고 있다. 

▲ 더메이커스 공모전 수상자가 디자인한 서울 브랜드 로고. 'l' 자리를 다양하게 변형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출처=스뉴의 브런치

스스로를 ‘그래픽 디자이너를 지망하는 인문대생’이라 소개한 이 학생은 “아이서울유가 시민들로부터 공모해 브랜드 전문가들이 모여 오랜 기간 투자해 발굴한 브랜드이나, 반대하는 사람도 상당히 많고 이유도 제각기 다르다”면서 “서울을 사랑하고, 서울을 전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은 시민으로서 서울시 로고 리브랜딩을 해본다”고 리브랜딩 작업의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아이서울유는 지난해 10월 서울시의 새 브랜드로 공식 발표되자마자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설왕설래가 이어질 정도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관련기사: 전문가들이 본 논란의 ‘I.Seoul.U’)

발표 당시 ‘너를 빚더미에 앉게 하겠어’란 의미의 ‘I·INCHEON·U(아이인천유)’와 같은 부정적 패러디가 속출했고, 디자인이 아마추어스럽다거나 의미가 모호하다는 등의 비판이 거셌다.

서울의 새 브랜드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을 반영하듯 ‘Discover Seoul, 서울을 발견하세요’ 글은 공유 건수 1만3600건을 넘어서며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 ‘discover seoul, 서울을 발견하세요’ 프로젝트 상품 예시. 변형형 로고를 활용해 초콜릿에 새겨넣었다. 출처=스뉴의 브런치

서울시가 개정조례안이 시행되는 오는 19일부터 아이서울유의 공격적인 홍보 활동을 꾀하는 시점에서 공교롭게도 다른 로고에 관심이 쏠리는 형국이 연출된 셈이다.

서울시 도시브랜드담당관 또한 해당 디자인을 접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저희도 11일 아침 블로그를 통해 봤다”면서도 “지난해 우리 일(서울시 브랜드 공모)에 집중하다보니 (앞서 치러진) 더메이커스에는 주목하지 못했다”며 다소 조심스럽게 입장을 피력했다. 

향후 해당 디자인과의 콜라보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이서울유가 확장형 브랜드라는 특징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다른 것과) 협력해서 활용한다거나 하는 건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발표한 아이서울유 브랜드는 개정조례안이 시행되는 오는 19일부터 공식 활용된다. 이를 알리기 위해 시는 광고 영상물 상영을 비롯해 대시민 참여 캠페인, 서울디자인재단과 협력한 티셔츠 제작·배포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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