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파문’ JWT애드벤처, 이번엔 ‘몰래 폐업’ 논란
‘비자금 파문’ JWT애드벤처, 이번엔 ‘몰래 폐업’ 논란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6.05.1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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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편법적 구조조정” 반발…사측 ‘노코멘트’ 일관

[더피알=안선혜 기자] 비자금을 조성해 광고주에게 ‘뒷돈’을 건넨 혐의로 대표가 구속되는 등 한동안 광고업계를 술렁이게 했던 JWT애드벤처(관련기사: J사 비자금 파문, 광고업계 불똥튈라)가 사태 수습 과정에서도 유례없는 행보를 보여 뒷말을 낳고 있다. 직원들은 배제한 채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는 것. 

JWT 노동조합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2일 열린 임원회의에서 임시 파견된 대표이사 대리인이 6월 중 폐업할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이를 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고, 임원회의 내용이 알려진 최근까지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 jwt애드벤처 노동조합에서 지난 10일 작성한 대자보.

현재 JWT애드벤처(이하 JWT) 전체 직원 90여명 중 해외 클라이언트를 담당하는 20여명만이 같은 WPP그룹 산하 자회사인 영앤루비컴(Y&R)으로 이동한다는 발표가 이뤄진 가운데, 국내 클라이언트를 대상으론 계약해지 통보를 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JWT 노조는 지난 10일 대자보를 통해 “한쪽에서는 폐업 절차가 차곡차곡 진행 중이지만 내부 직원들은 외부에서 떠도는 소문만으로 소식을 접하고 있다”며 “이는 직원들에 대한 철저한 기망행위”라 성토했다.

회사가 누차 직원들에게 동요하지 말고 각자 업무에 충실할 것을 당부하면서 다시 투명하고 공정한 모습으로 재탄생할 것임을 약속해 왔으나, 결국 폐업이란 카드를 소리 없이 꺼내들면서 직원들에 대한 합당한 보상책 등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고계 내에선 JWT의 폐업을 정해진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대표인 김모씨가 구속되는 등 검찰조사가 시작된 지난 3월경부터 소문으로 돌았기 때문. 얼마 전에는 JWT 한국지사 홈페이지가 없어지는 등 현실화될 조짐이 보였다.

하지만 핵심 이해관계자인 직원들에게조차 공식적 입장 표명이나 정보 제공 없이 폐업을 결정한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광고계 한 종사자는 “이미 폐업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일방적 해고는)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경영상 이슈는 있었어도 이런 경우는 유례가 없었다”고 개탄했다.

다른 종사자는 “(JWT 모그룹인) WPP 입장에서는 한국에서 영업을 계속 진행하기에는 신뢰도 문제가 있기에 그런(=폐업) 결정을 내린 게 아닐까 싶다”면서도 “업계에서는 선배고 동료니 아쉬운 면이 많다. 갓 입사한 신입들도 있을 텐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 kt&g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kt&g 거래 광고대행사 j사 대표 김모씨(왼쪽)와 전 대표 박모씨가 3월 9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JWT 노조는 현재 폐업이 아닌 편법적 구조조정 행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계약을 유지하기로 한 해외 클라이언트 담당 직원들만 남겨놓고, 나머지 70여명에 달하는 직원은 어떠한 절차 없이 해임시키려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박진철 JWT 노조위원장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법인해산이 아닌 사업자등록증만을 말소하는 형태가 되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Y&R로 이동하는 직원 처리 과정을 놓고도 사측의 말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JWT 측은 폐업 여부에 대해 여전히 ‘노코멘트’다. <더피알>이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회사 관계자는 “어떻게 알게 됐느냐”는 질문만 반복할 뿐 “공식 대변인이 아니라 사측의 답변을 기다려야 한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추후 거듭된 연락에도 이 관계자는 “(답변할 수 있는) 담당자가 누군지는 확인을 거쳐야 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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