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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갑질에 치이고 언론기사에 받히고[영화와 현실은 한끝 차?] #전설의주먹
승인 2016.05.20  17:02:58
이윤주 기자  | skyavenue@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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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이윤주 기자] 연출된 장면 속 홍보인과 기자는 어떤 모습일까. 누군가는 ‘실제로 저렇다고?!’ 생각하지만 일선 홍보인의 반응은 둘 중 하나다. 서글픈 모습에 공감하거나 과장된 연출에 웃고 넘기거나. 그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현실을 사는 홍보인의 시선에 비춰봤다.

대기업 홍보팀장 이상훈은 술집에서 벌어진 회장의 폭행 사건 기사화를 막기 위해 언론사 국장을 만난다. 장소는 고급 횟집.

갖은 종류의 술과 음식이 차려져 있지만 국장은 “음식으로 로비하는 게 제일 저열한 거지”라며 “음식은 손 안대고 술만 마시겠다”고 신경전을 벌인다. 맥주와 소주를 섞어 계속 권하는 국장. 내일자 조간으로 기사를 풀겠다고 은근한 협박(?)을 이어간다.

상훈은 술잔을 계속 받아 마시며 관행대로만 해달라고 한다. 협조를 안 하면 언론사에 싣는 광고를 빼겠다며 맞수를 둔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이 그것밖에 없지 않습니까.”

   

홍보인이라면 한번쯤은 볼만한 영화에요. 홍보팀장이 하는 일 중 하나는 잘못된 기사나 부정적으로 나온 기사를 쓴 언론사 데스크를 만나는 일입니다. 큰 사건이면 사장을 대동하기도 하고요.
저 장면처럼 살벌한 분위기라기 보단 화기애애할 때가 많아요. 실상 잘못은 회사나 오너가 했지 홍보팀장이 한 건 아니니까. ‘본론’도 바로 꺼내지 않아요. 에둘러 다른 얘기를 하다가 잠깐 부탁하죠. “잘 봐주십쇼.”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런 일엔 돈, 상품권 등 대가가 따랐어요. 그걸 받으면 그 자리로 오케이지만, 안 받으면 광고를 요구해요. 사안에 따라 천만원대에서 몇십억대까지요. 사실 영화처럼 틀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최근 한 대기업과 모 신문사가 갈등을 빚다 광고가 몇 달간 끊어진 일도 간혹 있어나지만요.  

실제로 엄청나게 큰 사건이 아니고선 광고를 무기로 쓰는 일은 드물어요. 저런 접대자리는 많아요. 크고 작은 기사라는 차이만 있을 뿐이죠.

담당기자는 모르고 윗선끼리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어요. 일명 ‘고공플레이’라고 해요.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내진 않죠. 돌려 말하면서 핵심으로 들어가야지, 대놓고 하면 기자가 자존심 상해합니다.

노출하면 안 되는 내용을 물어보면 회사기밀이라고 대답하거나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에 말 못 한다고 해야죠. 기자들 경조사를 챙기거나 안부전화를 하지만 저 정도는 아니에요.

그가 대낮부터 술을 마시는 이유

점심부터 소맥을 연거푸 마신 상훈은 회사로 복귀한다. 로비에서 껌을 꺼내 씹는 모습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사무실 한 가운데서 헛구역질을 몇 번 하고 자리에 앉은 상훈. 인상을 찌푸리며 한숨을 쉬고 이내 테이블에 일렬로 정리된 신문 기사들을 살펴보기 시작한다.

   

흔히 홍보인은 술이 세야 한다고 하죠?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과거엔 심했어요. 사무실에서 자는 한이 있더라도 술자리에선 끝까지 목적을 달성해야 하니까 견뎠죠. 만취한 기자를 엎고 집에 데려다 주다가 발목 삔 모 과장이 생각나네요. 

낮에 술 마시는 경우가 많진 않고 간혹 있어요. 하루는 너무 많이 마셔서 3시쯤에 사우나를 다녀오겠다고 하고 회사를 나왔어요. 그러다 사우나에서 잠든 거죠. 눈을 뜨니 밤 12시였고 회사, 기자, 가족 등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가 찍혀 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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