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지노-빼빼로 콜라보가 눈길 끄는 이유
빈지노-빼빼로 콜라보가 눈길 끄는 이유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06.0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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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음원·뮤직비디오·TV광고·미니콘서트 등 다방면서 시너지 꾀해

#. 사방이 흰 공간에 랩퍼 빈지노가 앉아 있다. 여러 색의 페인트를 칠하던 그는 틈틈이 빼빼로를 먹는다. 사물과 과일은 영상효과로 길-게 늘어나고 액자 속에도 빗금이 쳐있다. 빈지노는 손에 든 빼빼로가 길어지는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기도, 똑똑똑 부러뜨려 먹기도 한다.


[더피알=이윤주 기자] 가수 빈지노의 신곡 ‘라이프 인 컬러(Life in Color)’의 뮤직비디오 속 장면이다. 일반적인 뮤직비디오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유독 과자 ‘빼빼로’를 먹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이유가 있다. 빼빼로를 소재로 롯데제과와 빈지노가 콜라보한 ‘스낵앨범 프로젝트’ 일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스낵앨범 프로젝트는 과자 한 개가 앨범 한 장과 동일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빼빼로와 빈지노 음원이 결합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우선 빼빼로 패키지 안쪽에 위치한 QR코드를 찍으면 해당 음원을 다운받을 수 있다. 음원에서부터 뮤직비디오, 제품 패키지 등 곳곳에 마케팅 요소를 담아낸 것. 아울러 홀로그램 뮤직비디오, TV광고, 미니콘서트 등 후속 퍼포먼스도 준비 중이다. 

박종민 롯데제과 홍보팀 대리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기존 10대를 주 타깃 소비층으로 했던 빼빼로를 20~30대로 확대하기 위해 빈지노와 콜라보레이션 했다”며 “빼빼로데이 등 큰 이벤트가 없는 시점에 (또다른) 이슈를 만들고 브랜드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취지를 밝혔다.

빼빼로 패키지 디자인을 빈지노가 속한 아트크루 ‘IAB 스튜디오’에서 제작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셀럽의 재능과 감각이 가미된 제품은 일반 마케팅보다 바이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 곡 커버 이미지와 패키지 디자인은 마치 이퀄라이저(음색 조절기)를 형상화한 듯 비슷한 코드를 갖고 있다. 

▲ ‘life in color’곡의 커버사진과 빼빼로 패키지 사진. 롯데제과 페이스북

뮤지션들이 브랜디드 콘텐츠에 참여하는 이같은 콜라보레이션 사례는 최근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관련기사: 뮤직비디오, 새로운 PPL 채널로 떠오른다)

뮤지션이 발표한 곡에 브랜드를 접목한 사례로는 싸이와 금호타이어의 만남을 꼽을 수 있다. 싸이의 7집 앨범에 수록된 ‘좋은 날이 올거야’에 금호타이어의 브랜드 슬로건을 넣어 제작한 뮤직비디오가 그것.

‘오아시스’라는 곡을 선보인 힙합뮤지션 크러쉬는 원래 버전의 뮤직비디오와는 별개로 패션브랜드 컨버스와 콜라보레이션한 새로운 버전을 만들기도 했다. 

나아가 처음부터 뮤지션들과 기업이 손잡고 제품을 알리기 위한 광고송을 발표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LG전자의 G5는 마마무와 ‘기대해도 좋은 날’이라는 곡을 만들었다. 오렌지캬라멜이 발표한 디지털 싱글 ‘아빙아빙’의 경우 배스킨라빈스와 협업한 음원이다. (관련기사: 빙수-가수 콜라보, 가장 시원한 '빙수송'은?)

이번 빈지노와 빼빼로의 콜라보레이션은 뮤지션 개성에 더욱 무게를 두고 제품(브랜드) 노출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박종민 대리는 “(Life in Color는) 빈지노의 개별 곡이 아니라 빼빼로를 광고하기 위해 제작한 곡”이라며 “(뮤직비디오에서) 일부러 최대한 제품 노출을 자제했다”고 덧붙였다.

곡 자체를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즐기게 하면서 상업 광고에서 느끼는 거부감을 덜고자 한 것이다. TV광고와 미니콘서트 등 2,3차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확장시킬 수 있다는 것 역시 콜라보 마케팅이 지닌 이점이다.

한편 빈지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빼빼로 사진을 찍어 “내 밥 ㅋㅋ”이라고 올리는가하면, 팬이 찍은 빼빼로 사진을 리그램(리포스트)하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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