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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결코 대나무숲이 될 수 없다[영화와 현실은 한끝 차?] #땡큐_포_스모킹
승인 2016.06.06  11:21:41
이윤주 기자  | skyavenue@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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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이윤주 기자] 연출된 장면 속 홍보인과 기자는 어떤 모습일까. 누군가는 ‘실제로 저렇다고?!’ 생각하지만 일선 홍보인의 반응은 둘 중 하나다. 서글픈 모습에 공감하거나 과장된 연출에 웃고 넘기거나. 그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현실을 사는 홍보인의 시선에 비춰봤다.

# 담배연구협회 부사장이자 로비스트인 닉. 그는 하루에 1200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담배업계를 대변한다. 타고난 언변가로 회사 내에선 승승장구하지만 바깥에선 그를 노리는 사람이 많다.

유명해진 닉은 여기자 해더 홀로웨이와 인터뷰를 갖게 된다. “왜 이런 일을 하죠?” 기자의 질문에 “인생에 저당 잡혀 사는 거죠”라는 답변을 던지고 이내 둘은 깊은 관계로 발전한다. 그는 주류 및 무기 산업의 대변인들과 매주 갖는 모임에서 오가는 대화내용은 물론, 출장얘기까지 연인에게 스스럼없이 털어놓는다.

며칠 뒤 담배 어필을 위한 영화 산업 계획, 암에 걸린 환자에게 돈 가방을 뇌물로 준 일 등 업계의 뒷거래를 적나라하게 고발한 기사가 터진다. 제대로 뒤통수 맞은 닉은 곧장 그녀에게 전화하지만 들려오는 냉정한 한마디.

“전 기자고 당신은 로비스트죠. 저도 제 저당은 해결해야죠.”

   

PR을 업으로 하는 사람과 기자라는 직은 입장 차이가 있잖아요. 기자는 특종에 목숨을 걸죠. 자기가 인정받는 일이니까요. 분명 갈등했겠지만 결국 ‘국민의 알 권리’라는 타이틀에 무게를 실은 거라고 봅니다.

기자와 홍보인은 여전히 불가근불가원입니다. 너무 가깝기도 멀기도 힘든 관계에요. 한때 홍보인들 사이에 ‘기자 기호 리스트’가 있었어요. 거기엔 기자의 주량, 성격 등 말 그대로 개인적 기호가 적혀있었어요. 거창하게 로비까지라고 할 순 없어도 접대하는 데 상대를 사전 파악하는 건 기본이죠.

회사 기밀이나 다름말을 스스럼없이 풀어놓는 건 홍보인 입장에선 자살행위나 마찬가지에요. 친해졌다 하더라도 언제, 어디서, 어느 상황으로 만나도 기자 대 홍보인이라는 테두리 안이어야 해요. 본분을 잊어버리면 안돼요.

한 사례가 생각납니다. 모기업 공장에 불이 나 보험금을 타낸 적이 있어요. 그 기업 홍보인은 기자에게 (부정적) 기사가 나가기 전 양해를 구하기 위해 만나러갔죠. 그런데 그 자리에 바로 방송국 카메라가 들이닥쳤어요. 평소 해당 기자와 친했던 사이였는데도 말이죠.

기자들을 데리고 해외견학 겸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어요. 비즈니스 좌석에 숙식까지 제공해 한 명당 비용이 2000만원 정도 들었나? 그 중 한 기자가 중간 중간 밥 먹는 사진, 호텔 사진도 찍더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다녀오고 ‘OO기업, 기자들 데리고 호화 출장 다녀오다’ 이런 식의 기사가 떴어요. 이런 유사한 일은 많이 일어나요.

사실 이런 기사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매체에서 자주 등장해요. 공식적인 큰 언론사들은 데스크가 막아요. 찌라시나 돌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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