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가 대통령이 된다면
힐러리가 대통령이 된다면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6.06.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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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사실상 민주당 후보 확정...통상압력‧‘매파’ 성향 우려돼

[더피알=문용필 기자] 미국의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따라 올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은 클린턴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양자구도로 치러지게 될 전망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6일(현지시각)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에 필요한 ‘매직넘버’, 즉 과반수 대의원(2383명)을 확보했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를 공식 확정짓는 전당대회는 다음달 치러질 예정이다.

▲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ap/뉴시스

지난 2008년 대선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에게 밀려 본선진출이 좌절된 지 8년만의 일이다. 클린턴 전 장관이 ‘백악관 입성’에 성공한다면 미국의 첫 여성대통령이자 영부인과 국무장관을 거쳐 대통령에 오르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다만, 본선 승리는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상대당 후보인 트럼프와 박빙승부를 벌이고 있는데다가 제 3의 후보가 나올 경우 오히려 트럼프에 밀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 대선의 향방은 국내 안보 및 경제 분야와 직결돼 있는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클린턴 전 장관의 매직넘버 확보를 두고 8일자 국내 주요 일간지들은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동시에 나타냈다.

<주요 신문 8일자 사설>

▲ 경향신문 = 메피아 척결, 서울시 낙하산 방치로는 어렵다 / 미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힐러리가 넘어야 할 고개 / 국회의장 선출 법정시한 넘긴 건 새누리 책임이다

▲ 국민일보 = 박원순 시장의 세번째 안전대책, 이번엔 달라야 한다 / 평당 5000만원 아파트 분양가, 정부 손놓고 있을 건가 / 힐러리와 트럼프 중 누가 당선돼도 파장 클 것

▲ 동아일보 = 우상호 더민주당 원내대표의 “사드 반대”는 당론인가 / 삼성SDS 분할, 주주이익 존중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야 / 메트로에 낙하산 보낸 박 시장이 ‘메피아’ 척결한다니

▲ 서울신문 = 포퓰리즘 복지 마다한 스위스 국민과 정치권 / 당리당략적 원 구성 중단하고 국회법 따르라 / 오지 여교사 몹쓸 짓 당하도록 당국은 뭘 했나

▲ 세계일보 = 클린턴 대 트럼프 대결이 몰고올 한반도 리스크 / 집권여당 ‘유령국회’ 방치, 무책임하다 / ‘낙하산 온상’ 정부에 구의역 참사는 강 건너 불인가

▲ 조선일보 = 달아오르는 美·中 갈등, 주변국에 양자택일 강요는 안 돼 / ‘48조 부실 하치장’ 産銀, 역사적 소명 끝났다 / 삼성의 경영 승계, 뭘 숨기느라 쉬쉬하며 진행하나

▲ 중앙일보 = 여성에게 안전한 오지 근무환경 조성이 우선이다 / 법인세 실효세율 높인 뒤 세율 인상 논의해야 / 박원순 시장은 ‘메피아’ 책임지고 뿌리 뽑아야 

▲ 한겨레 = 구의역 참사 대책, 이제 말보다 실천할 때다 / 새누리당, 국회 개원 협상 재량권 있는가 / 힐러리 클린턴, ‘주류 후보’다운 모습 보이길

▲ 한국일보 = 국회의 법정 시한 엄수를 강제할 입법이라도 해야 하나 / 중국 어선 불법조업, 정부가 근본대책 찾아야 / 구의역 사고 재발 방지책, 조속한 실행이 관건이다.

▲ 매일경제 = 내우외환 한국 경제 비상대응체제 가동하라 / 美·中 갈등 불구 ‘북핵 불용’ 합의한 전략대화

▲ 한국경제 = 원격의료, 노동개혁…정부는 제대로 된 개혁 법안 내라 / ‘안전은 곧 비용’ 개념이 빠진 서울시 사고대책 / 중국 어선 문제가 보여준 비정상적 한·중 관계

경향신문
은 힐러리를 향해 “주류 엘리트의 길을 걸어왔다는 점에서 거대한 기득권 벽을 타파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평가하며 “샌더스가 제안했던 대형 금융기관 해체, 전 국민 건강보험, 자유무역 축소 등 좌파적 정책을 포용하면서 노동자들과 젊은층의 요구를 반영해야 하나 그를 둘러싼 세력이 쉽게 용인하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봤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미국 동맹국들과의 군사협력 강화, 다른 나라의 시민사회에 대한 관여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매파적 외교정책으로 미국을 신냉전으로 밀어넣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미국 군산복합체가 그의 당선을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는 ‘힐러리와 트럼프 중 누가 당선돼도 파장 클 것’이라는 제하의 사설에서 “지금까지 선거운동에서 드러난 두 후보의 정책으로 볼 때 앞으로 한국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 같아 걱정”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신문은 “우선 경제적 압력이 가중될 게 분명하다. 트럼프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한 모든 무역협정의 재협상을 주창하고 있다. 클린턴도 보호주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누가 되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한(對韓) 통상 압력을 가해 올 개연성이 농후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북 문제에서도 강경 정책이 쏟아져 나올 수 있다”며 “클린턴과 트럼프 모두 임기 초반에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려고 들 경우 당근보다는 채찍에 더 무게를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세계일보는 “미 정부 교체기에 우리 정부의 면밀한 외교전략이 필요한 때다. 사드, 북핵과 같은 핵심 안보 이슈가 우리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느냐는 외교안보 라인의 역량에 달려 있다”며 “미·중의 힘겨루기와 일본의 우경화로 동북아 안보 지형이 불안한 마당에 ‘매파’인 클린턴, ‘독불장군’ 트럼프의 맞대결이 우리 외교력을 시험대에 올려놓았다”고 평가했다.

한겨레는 “지금 한반도와 동아시아는 중첩된 갈등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정세가 악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강경 기조로 흐르는 미국 대선 분위기도 여기에 기여하고 있다. 대선이 끝나더라도 뚜렷한 전기를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클린턴 후보는 초강국의 주류 정치인답게 동맹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신뢰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인기영합적인 판 깨기 행태로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려는 트럼프 후보와는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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