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구글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하반기 구글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 더피알 (thepr@the-pr.co.kr)
  • 승인 2016.06.0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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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슈] 인공지능·가상현실 눈앞

[더피알] 구글은 매년 5월 본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서 개발자 회의를 개최한다. 여기서 발표되는 내용들을 보면 다른 정보기술(IT) 기업들처럼 어떤 신제품을 내놓을지 대충 짐작이 가는데, 5월 18~20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회의는 유독 주목할 만한 것이 많았다.

특히 이세돌 9단을 꺾은 알파고 이후 점증하는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구글이 준비 중인 각종 서비스를 통해 여실히 알 수 있는 자리였다.

▲ 지난달 열렸던 구글 개발자 회의 현장.

이번 개발자 회의에서 발표한 아이템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구글 어시스턴트’다. 인공지능이 적용된 개인 비서 서비스로, 애플의 아이폰 이용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시리’처럼 대화를 통해 궁금한 것들을 묻고 답할 수 있다. 문자 입력이 아닌 음성으로 궁금한 것을 찾아보고 필요시 일정한 명령 실행도 가능하다.

특히 구글 어시스턴트가 위력적인 것은 메신저 서비스인 ‘알로(Allo)’에 탑재된다는 점이다. 알로는 메신저 창에서 주고받는 대화를 파악해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즉, 두 사람이 보고 싶은 영화에 대한 얘기를 나누면 영화 예매 준비를 하고, 해당 영화에 대해 궁금하게 여기는 부분을 자동으로 찾아서 메신저 창에 표시해 준다.

사람들의 일상이 여러모로 편리해질 것은 자명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 서비스 자체가 업계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 메신저 도중 일일이 검색 서비스나 관련 앱을 실행해 정보를 찾거나 예약 행위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는 곧 구글 이외 다른 검색 서비스나 앱 업체들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구글 홈이라는 가정용 스마트 기기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구글 홈은 각각의 가정용 전자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일종의 사물인터넷(IoT) 허브다. 이용자는 음성으로 명령을 내려 집안에서, 심지어 외출해서도 음성으로 각종 가전제품을 조작할 수 있게 된다.

내 손안의 똑똑한 비서 

이와 함께 구글은 가상현실 플랫폼 ‘데이드림’도 공개했다. 데이드림은 가상현실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플레이어와 이를 작동할 수 있는 컨트롤러로 구성된다. 구글은 물론 데이드림 헤드셋과 컨트롤러를 자체 제작할 계획이다. 이미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중국의 화웨이, 대만 HTC 등 8개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들이 구글의 데이드림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있다.

구글의 가상현실 플랫폼이 주요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면 지지부진한 가상현실 콘텐츠 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기본적으로 가상현실 콘텐츠의 이용과 제작이 그만큼 손쉬워 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IT업계에서는 구글이 데이드림 플랫폼을 본격 보급하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가상현실 콘텐츠 시장이 개화기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구글 개발자 회의 기조연설에 나선 순다 피차이 ceo가 인공지능이 적용된 구글 어시스턴트를 소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글은 자체 운용체제(OS)인 크롬 확대에도 나선다. 크롬OS에 응용 소프트웨어(앱) 장터인 구글 플레이를 탑재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크롬OS가 설치된 크롬북 등에서 구글 플레이를 실행해 각종 앱을 내려 받아 사용할 수 있다. 크롬북은 저가인데도 불구하고 앱이 부족해 이용에 제한이 많았는데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더불어 구글은 청바지로 유명한 리바이스와 손잡고 흥미로운 아이템도 발표했다. 바로 스마트 재킷이다. 내년 상반기에 출시될 이 제품은 소매 부분에 터치패드 형태의 스마트폰 제어장치가 내장됐다. 따라서 이용자가 손목 부분을 만지면 굳이 스마트폰을 작동하지 않아도 통화를 할 수 있고 음악을 재생할 수도 있다.

구글의 첨단기술연구부문의 잭쿼드 프로젝트팀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위해 이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자전거를 타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 섬유를 개발했다. 그리고 스마트재킷의 소매 부분의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태그를 장착했다.

이 스마트태그는 근거리무선통신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스마트폰과 연결된다. 구글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자전거를 탄 사람이 스마트재킷의 소매 부분을 만져서 음성 명령으로 주변 볼거리를 검색하고 통화하는 모습이 나온다.

스마트폰도 내 맘대로 맞춤형

잭쿼드 프로젝트팀은 모듈형 스마트폰 ‘아라’도 선보였다. 필요한 기능만 추려서 조립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다. 마치 하단 모듈을 바꿔 끼우면 음악이나 사진 기능이 강화되는 LG전자의 G5와 유사하다. 다만 아라는 바꿔 끼울 수 있는 모듈을 6개로 늘렸다. 구글은 우선 4분기에 5.3인치 화면을 갖춘 개발자용 아라 스마트폰을 공개하고 일반인들을 위한 정식 제품을 내년에 내놓기로 했다.

구글은 과거 인수한 모토로라를 되팔기 전인 2012년부터 아라폰 개발에 착수했으며, 레노버에 모토로라를 매각할 때에도 해당 부분을 제외하고 팔았다. 특히 구글은 다양한 업체들이 모듈을 자유롭게 개발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개당 15달러선에 판매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이용자가 꼭 필요한 기능만 선택해 폰을 구성할 수 있어서 저렴한 가격대에 원하는 스마트폰을 가질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개발자 회의에서 발표된 제품과 서비스들을 보면 구글이 시험단계에서 준비했던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이 생활 속으로 직접 들어오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폰을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구글의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서비스 또한 접하게 될 전망이다. 그만큼 새로운 서비스 이용도를 보면 구글의 영향력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가늠할 수 있게 된다. 이번 구글의 개발자 회의에 유독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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