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가 날리는 돌직구 ‘캬~ 시원하다’
광고가 날리는 돌직구 ‘캬~ 시원하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6.06.1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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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백배 사이다형 광고 이야기

[더피알=조성미 기자] 요즘 광고는 소비자가 하지 못하는 말을 대신 해준다. 그것도 돌직구로 던진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하고 싶은 말을 꾹 참은 적이 있을 터. 선배와 후배, 고용주와 피고용인 그리고 사랑하지 않는 자와 더 사랑하는 자라는 ‘갑을 관계’에선 특히 속내를 쉽사리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한다.

이렇게 가슴 속 답답함으로 남아있는 이야기를 최근 광고들이 대신하고 있다. 묘하게 얄미운 표현을 쓰거나 말 속에 뼈를 담아, 때로는 단호하게 정리하며 이른바 ‘사이다 화법’을 구사한다.

스프라이트는 대학생들의 분노지수를 높이는 조별 과제를 소재로 한 광고를 선보였다. “후배님, 내가 4학년이라 팀 과제는 빼줘”라고 이야기하는 얌체 선배를 향해 설현이 “그럼 선배님 이름도 뺄게요!”라는 속시원한 멘트를 던지는 것으로 구성됐다.

이는 협동심·사회성·실무교육 등을 이유로 진행되는 조별 과제가 실상은 ‘사람에 대한 증오’만을 배우게 한다는 대학생들의 시각에서 현실감을 높인 것이다. 여기에 고구마 100개를 먹은 듯 답답한 상황을 뻥 뚫어주는 ‘사이다’라는 젊은 세대의 표현법에 맞춰 제품 특성을 풀어냈다. 

아르바이트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알바천국은 ‘새 알바문화를 켜다’ 캠페인을 통해 멋지고 쿨하게 알바 권리를 지킬 것을 설파한다.

광고는 그 동안 알바생들이 참고 넘겨야 했던 부당한 말들에 대해 실제 알바생들이 시원한 돌직구를 날리는 콘셉트다.

“살다보면 억울한 일 당할 때도 있고 좀 속을 때도 있어”라는 말에 “알바하면서까지 속고 싶진 않네요”라고 하는가하면 “사장님이 말하면 그런 줄 알어 토달지 말고”에는 “알바가 가라면 그런 줄 알어 토를 하고 있어”로 응수하는 등 직설로 공감을 사고 있다.  

사랑은 하지 않고 재기만 하는 젊은층의 사랑 방식을 꼬집는 경우도 있다. 카페라떼는 ‘썸 없는 날’을 선포,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면 하지 말아야 행동을 조목조목 명시했다. ‘썸 없는 날 행동강령’은 설레게 부르기 금지, 밤 늦게 찔러봄 금지, 머리 쓰담쓰담 금지, 하트전송 금지, 슬쩍 간보기 금지 등이 그것이다.

알듯말듯한 행동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긴 썸을 탈출해 진짜 사랑을 하기 바란다는 마음을 담고자 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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