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이윤주 기자] 연출된 장면 속 홍보인과 기자는 어떤 모습일까. 누군가는 ‘실제로 저렇다고?!’ 생각하지만 일선 홍보인의 반응은 둘 중 하나다. 서글픈 모습에 공감하거나 과장된 연출에 웃고 넘기거나. 그들이 등장하는 영화를 현실을 사는 홍보인의 시선에 비춰봤다. |
영화 ‘폰부스’는 초반 짧은 시간 동안 PR인의 일처리와 인간관계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무보수 인턴은 업계 유명한 PR전문가를 따라다니며 전화를 연결해주고 잡일을 처리한다.
PR인은 대답하기 곤란한 전화엔 통화가 끊기는 상황을 연출하는가하면, 중요한 업무를 결정하는 순간엔 약간의 시간을 둬 상대방을 애태우게 한다. 길가다 마주치는 경찰에게 인기 가수 콘서트 티켓을 주며 중요한 정보를 얻고, 곧바로 그 정보를 신문사에 토막뉴스로 판다.
신문사 비서의 감기를 걱정하며 아일랜드산 스튜를 배달해주는 성의를 보이지만 업무에 관해서는 냉철하다. 자신이 홍보해 준 음식점에선 6개월간 공짜 음식을 먹는 특권을 누리기도 하는데….
↳ 인맥은 잘 관리 못하면 회사에서 잘릴 수 있을 정도로 홍보인에게 중요한 부분이에요. 전 화나는 경우도 참고, 기자들 기분 나쁘지 않게 돌려 말하며 이해시키고 내편 만들기에 힘을 쏟았어요.
↳ 예전 휴대폰에는 주소록이 1000개밖에 저장되지 않았잖아요. 그게 모자랄 정도였어요. 그만큼 많은 사람을 관리해야 한다는 거죠.
↳ 점심, 저녁약속에 주말엔 골프약속 등 스케줄이 정말 빼~곡해요. 지금은 예산이다 뭐다 해서 좀 나아졌지만요.
↳ 많을 땐 하루 평균 50통 정도 전화했어요. 입이 닳을 정도에요. 오전이 끝나기도 전에 진짜 입에서 단내가 난다니까요.
↳ 정말 바쁠 땐 영화 속 장면과 비슷해요. 사무실 전화를 받으면 휴대폰도 울리고, 종일 통화하느라 두 손이 쉴 틈이 없어요.
↳ 아무리 기자라 해도 저런 특권은 거의 누리기 힘들어요. 식품기업을 홍보한다고 하면, 맛보라고 신제품 몇 박스를 보내주는 정도에요.
↳ 영화랑은 약간 다른데요. 아침에 출근하면 보도자료를 확인해요. 순차적으로 담당 기자에게 자료를 뿌린 뒤 보냈다고 전화해서 내용의 핵심을 짚어줘요. 점심을 먹은 후 또 전화를 돌려요. 사원도 전화하지만 부장급도 해요. 기자가 전화 받을 때 사원보다 부장이 하는 게 기사가 나올 비중이 더 크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리고 기사가 제대로 작성됐는지 확인하죠. 틈틈이 기자들 취재 협조 전화도 받아야하고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통화가 업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