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배상, 태도 달라진 옥시…에이전시도 바꿔
보상→배상, 태도 달라진 옥시…에이전시도 바꿔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6.06.2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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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자료 높인 새로운 배상안 제시, 자세 낮춰 거듭 사과

[더피알=강미혜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내 국민적 공분의 중심에 선 옥시래킷벤키저(이하 옥시)가 위자료를 높인 새로운 안을 내놓았다. 또 ‘보상’ 대신 ‘배상’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옥시는 26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및 가족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차 간담회를 열고, 피해자의 정신적 고통에 따른 위자료를 상향 조정한 안을 제시했다.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간담회에 참석하는 아사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한국법인 대표. 뉴시스

이에 따라 옥시는 ▲영유아 및 어린이 사망의 경우 10억원 배상 ▲전업 주부 피해자 가족 위자료 증액 ▲1·2등급 피해자 중 복수 제품 사용자에 먼저 전액 배상 ▲1·2등급 피해자 폐손상 및 합병증 평생 치료비 보장 등을 약속했다.

옥시 관계자는 “그동안 적절한 대책 마련이 지연돼 발생한 피해의 심각성을 반영했다”며 “옥시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고통이 피해자 개인에게 국한된 것이 아닌 가족 전체의 문제라는 점을 중요하게 반영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옥시는 그동안 고수하던 ‘보상’이란 용어 대신 ‘배상’을 공식적으로 처음 꺼내들었다. 적법행위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을 때 보상과 달리, 배상은 위법행위에 대한 금전적 보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 배상 절차를 지원할 전담팀을 구성, 7월 중 피해자들의 신청 절차를 시작해 올해 안으로 배상 지급을 최대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옥시 측의 달라진 태도는 공식 입장자료의 톤앤매너와 배포방식에서도 확인된다.

당초 옥시는 지난 4월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한 첫 입장문을 언론홍보를 대행하는 PR회사 이름으로 냈다가 ‘영혼 없는 사과’라며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내용 역시 사과 보다는 변명에 가깝다는 지적이었다. 관련기사: 침묵 깬 옥시, ‘사과’ 표현 썼지만 내용은 ‘해명’

현재는 옥시 명의로 공식 자료를 배포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사회의 정서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 “피해자의 고통과 한을 조금이나마 덜고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 등 낮은 자세를 보이며 거듭 사과하고 있다.

▲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현수막을 들고 가습기 살균제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눈길 끄는 점은 언론홍보 등 옥시 측의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에이전시도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옥시의 기업PR은 국내 PR회사인 P사가 전담했으나 얼마 전부터 외국계 PR회사 F사가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옥시 관계자는 “내부 사정에 의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선 함구했다. 다만, “기존 PR회사도 손을 완전히 뗀 것은 아니다. (P사와 F사의) 역할이 다른 것”이라며 “커뮤니케이션 대행은 F사 쪽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P사 관계자는 “옥시 본사가 관여하면서 그렇게(=F사 대행)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저희는 옥시 업무에 깊이 관여하진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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