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사퇴…국민의당 전화위복 계기될까
안철수 사퇴…국민의당 전화위복 계기될까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6.06.3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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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리베이트 의혹에 책임 사퇴, “‘안철수당’ 탈피해야”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가 4·13총선 리베이트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29일 전격 사퇴했다.

이에 따라 지난 선거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은 리더십 공백에 따른 혼란이 불가피해졌다. 안 대표의 새정치 이미지에도 상처를 입어 차기 대선 가도에도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며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매번 책임져야 할 일에 대해 책임져온 것도 그 때문”이라며 “이번 일에 관한 정치적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모든 책임지고 대표직 내려놓겠다”고 사퇴의 변을 내놓았다.

그러면서도 당 차원의 문제로 확대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며 “국민의당은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간곡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저와 국민의당은 앞으로 더 열심히 주어진 길을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국민의당은 그간 리베이트 사건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응하다 사태를 더 키웠다”면서 “개인 비리를 넘어 당 차원의 조직적 개입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안 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민의당은 ‘안철수당’에서 탈피해 시스템 중심의 공당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다른 정당들도 과거 ‘관행’이라며 넘어갔던 정치권의 뿌리 깊은 비리관행을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가 29일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문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주요 신문 6월 30일자 사설>

▲ 경향신문 = 안철수 대표 사퇴, 국민의당 전면 쇄신 계기 돼야 / 남 허물 비판하면서 제 눈의 들보는 못 본 새누리당 / 학교전담경찰관 성추문 못지않은 경찰의 은폐 릴레이

▲ 국민일보 = 파렴치 스쿨폴리스, 은폐한 지휘부… 누가 경찰 믿겠나 / 최저임금 법정시한 또 넘겨… 결정 방식 바꿔야 /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은 초심으로 돌아가라

▲ 동아일보 = 안철수 사퇴로 3당 모두 비상체제…정당개혁 사활 걸라 / 150억 원 쓰고 고작 1건 조사 마친 세월호 특조위 / 미국서 17조 보상 폴크스바겐, 한국선 100억에 막자는 건가

▲ 서울신문 = 20대 국회 자체 예산부터 다이어트해야 한다 / '경찰관 여고생 성관계' 경찰청장 책임 못 면해 / 망신 자초한 홍기택 휴직, 후속대처 잘하길

▲ 세계일보 = 경찰 '성추문 은폐' 규명 미진하면 국민이 용서 안해 / 안철수 사퇴, 뼈를 깎는 쇄신으로 이어져야 / 의원 특권 내려놓기, '서영교 방지법'부터 처리하라

▲ 조선일보 = 새누리도 '가족 채용', 도대체 무슨 자격으로 野 비판했나 / '경찰청장은 스쿨 폴리스 非行 몰랐다'는 말인들 믿겠는가 / 세월호委, 더 분란 만들지 말고 法대로 활동 종료하라

▲ 중앙일보 = 안철수 사퇴, 정치권 자정의 계기 삼아야 / '저출산 극복' 위한 초당적 협력을 환영한다 / 경찰청, 여고생 농락 은폐를 '셀프 감찰'한다고?

▲ 한겨레 =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여기서 멈출 순 없다 / '정면돌파'를 선택한 안철수 대표 / 일탈과 은폐가 체질화한 '믿을 수 없는 경찰'

▲ 한국일보 = 안철수 사퇴까지 부른 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 SPO-여고생 성관계, 경찰 거짓말 어디까지인가 / 한국판 '살찐 고양이법' 발의에 주목한다

▲ 매일경제 = 내수진작 위한 '공휴일 특정 요일 지정' 추진해볼 만 / 홍기택 사퇴시키고 후임자 정해 AIIB에 추천해야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퇴가 정치권에 주는 교훈

▲ 한국경제 = 보육대란…'무상보육'의 적나라한 한계 / 전속고발권 폐지? 인민재판식 고발 줄 이을 것 / 原乳값 드디어 인하…시장가격 방식이라야 모두가 산다

중앙일보는 ‘안철수 사퇴, 정치권 자정의 계기 삼아야’란 제목의 사설에서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대표가 29일 리베이트 사건의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했다. 원내 3당이자 제2야당인 국민의당은 창당 다섯 달 만에 선장을 잃고 표류하는 난파선 신세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거대 여야의 독과점 정치에 식상한 표심을 파고들어 4·13 총선에서 원내 2위(26.7%)의 지지율과 38석의 의석을 확보한 성과에 비춰보면 안타까운 일이다. 총선 뒤 두 달도 못 돼 터진 리베이트 사건은 국민의당이 새 정치는커녕 심하게 구태정치의 관행에 찌들어 있음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중앙은 “안 대표의 사퇴는 20대 국회에서는 과거 ‘관행’이라며 넘어갔던 정치권의 비리와 구태가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는 시대적 환경이 조성됐음을 보여준다. 여야는 국민의당 사태를 계기로 정치권의 뿌리 깊은 비리관행을 척결하고, 국회가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일보는 사설을 통해 “총선에서 예상 밖 선전으로 제3당 지위를 확보했던 국민의당은 리더십 공백에 따른 혼돈이 불가피해졌다. 안 대표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새정치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어 차기 대선 가도에 큰 차질을 빚는 등 정치적으로 큰 위기에 봉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 등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구속된 왕주현 사무부총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정치자금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범죄수익은닉, 사기 등 네 가지나 된다”며 “안 대표가 책임을 지겠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국민의당은 사실상 ‘안철수 정당’으로 불러도 좋을 만큼 안 대표에 대한 의존도가 강한 정당이다. 따라서 앞으로 상당 기간 당이 혼돈상태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라면서도 “바꿔 생각하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이번 기회에 내부의 시스템을 정비하고, 당의 체질을 좀 더 민주적이고 안정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동아일보는 “국민의당이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되면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3당 모두 비상체제를 맞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이제 세 당이 어떻게 뼈를 깎아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느냐가 관건”이라고 평했다.

동아는 “3당은 과거 ‘관행’이 더는 용납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치열한 정치 개혁이 없는 정당은 국민의 버림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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