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뒤흔든 오버워치의 반란
게임산업 뒤흔든 오버워치의 반란
  • 더피알 (thepr@the-pr.co.kr)
  • 승인 2016.07.04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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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이슈] 쉬운 조작, 독특한 캐릭터로 이용자 대거 확보...흥행 어디까지?

[더피알] 오랜만에 전세계 게임 시장을 뒤흔든 대형 게임이 나타났다.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로 유명한 미국 블리자드사가 개발한 온라인 게임 ‘오버워치’다.

지난 5월 24일 출시된 이 게임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전세계에서 1000만개 이상 팔려 나가며 일약 돌풍을 일으켰다. 얼마나 인기가 대단한지 전기자동차로 유명한 테슬라의 창업자 앨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마저 트위터에 “빠른 1인칭 사격게임(FPS)을 원하면 오버워치를 추천한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 오버워치는 2050년 미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총쏘기(슈팅) 게임이다. 출처=공식 홈페이지

특히 국내에선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 4년여간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부동의 1위인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한때 제치고 1위까지 오른 것이다. 게임 시장 조사업체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오버워치는 6월 17일 PC방 점유율 순위에서 29.27%를 기록하며 1위로가 됐다.

다음날인 18일 리그 오브 레전드가 29.70%로 오버워치를 근소한 차이로 앞지르며 다시 1위에 올랐지만, 게임업계에서는 203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킨 게임을 출시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게임이 뒤집었다는 점에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리그 오브 레전드는 40% 점유율을 넘나드는 철옹성이었다.

국내외에 만만찮은 파장을 일으킨 오버워치는 2050년 미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총쏘기(슈팅) 게임이다. 인기 비결은 기존 게임들과 확연하게 다른 몇 가지 차별화 요소에서 찾을 수 있다.

차별화 포인트 넷

우선 조작이 쉽다. 그렇다 보니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서 비교적 슈팅 게임과 거리가 먼 여성 이용자들을 대거 확보했다.

더불어 캐릭터 디자인도 다채롭다. 기존 FPS를 보면 군복 일변도의 현존하는 무기 위주로 적들을 찾아다니며 총을 쏘는 방식이다.

그런데 오버워치는 개성 강한 21명의 캐릭터가 등장해 서로 다른 복장과 무기를 선보인다. 이 점 또한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여성 이용자들을 끌어들였다. 한국 캐릭터인 ‘디바’도 등장한다. 디바는 귀여운 외모로 수많은 남성 팬을 거느리게 됐다.

뿐만 아니라 공상과학(SF) 요소를 결합해 캐릭터마다 독특한 초능력을 갖고 있어 위기의 순간에 빛을 발한다. 이를 활용하면 시간을 되돌리거나 다시 부활하고, 엄폐물 뒤에 숨은 적을 투시하거나 순간 이동을 할 수 있다.

▲ 오버워치 게임 장면. 출처=공식 홈페이지

무엇보다 이 게임이 가장 높이 평가받는 부분은 슈팅게임의 전략 요소를 결합한 점이다. 이 게임의 특징은 기존 FPS와 달리 6명씩 팀을 이뤄 대결을 펼치는 것이다. 각각의 구성원들은 공격, 수비, 돌격, 방어 등 역할을 나눠 맡아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개인의 사격 실력도 중요하지만 팀원들이 전략을 잘 짜서 적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단순한 사격 게임을 적절한 두뇌 플레이가 필요한 전략 게임으로 확장시켰다. 그야말로 사격과 전략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게임 분야를 열어젖혔다.

하이브리드적인 요소는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오버워치는 처음부터 컴퓨터(PC),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4’,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원’ 등 PC와 가정용 게임기(콘솔) 모두에서 작동하도록 멀티플랫폼으로 개발됐다. 

여기에 중간 중간 나오는 그래픽의 완성도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쉬운 조작과 화려한 그래픽, 개성 강한 캐릭터들과 전략적 요소의 결합 등이 성공 요인이다.

게임 이용자들은 오랜만에 등장한 대작이 반기지만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이 온라인 게임으로 돌아온 점은 반갑지만 국산 게임의 인기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 비극이다.

만약 오버워치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엎치락뒤치락 싸움이 장기간 이어지며 국내 게임 시장을 장악할 경우 국산 게임들의 설 자리는 더욱 더 좁아지게 된다.

아닌 게 아니라 오버워치가 1위에 잠깐 오른 당일에 넥슨의 FPS 게임 ‘서든어택’은 2위, 온라인 축구게임 ‘피파 온라인 3’은 3위로 하나식 밀렸다. PC방 점유율 또한 평소 10% 이상을 기록하던 서든어택이 9%대로, 피파 온라인 3은 8%대에서 5%까지 밀렸다.

메기 될까 상어 될까

물론 국내 업체들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넥슨의 경우 7월 초 ‘서든 어택2’를 선보일 예정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FPS인 ‘아이언사이트’ 출시를 서두르고 있으며, 엔씨소프트는 리지니의 최신판 ‘리니지 이터널’의 비공개 테스트를 하반기 중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런 게임들이 국내 게임 시장을 장악한 오버워치와 리그 오브 레전드를 뒤집을 수 있을 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블리자드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블리자드는 하반기 중 오버워치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방침이다. 특히 과거 ‘스타크래프트’로 크게 재미를 본 만큼 온라인 게임대회 추진에 관심이 많다. 어찌 보면 이는 프로게이머들이나 관련 분야에 기회가 될 수도 있다.

PC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작 게임이 나오면 개인은 물론이고 PC방들의 컴퓨터 교체 수요가 대거 발생하는 만큼 침체된 PC 판매에 불이 붙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특히 조립PC와 대형 모니터, 비디오그래픽 카드 등 주변기기 및 부품업체들의 기대가 크다.

그만큼 게임 시장의 관심은 오버워치의 흥행에 쏠리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에 자극을 불어넣어 또다른 도약을 준비하게 만드는 메기 역할을 할지, 아니면 남은 시장마저 모두 잡아먹어 버리는 상어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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