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물총축제 Good & Bad
신촌 물총축제 Good & Bad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07.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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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한마음 “빵야빵야”...보관소 부족·시민 불편 여전

[더피알=이윤주 기자] 푹푹 찌는 한여름 더위가 계속됐던 지난 주말 오후. 올해 4회째를 맞은 신촌 물총축제를 찾았다. (관련기사: 웬만해선 물총축제를 막을 수 없다) 도심 속 물놀이판 현장은 몸과 마음을 시원하게 적셔주기에 충분했지만, 몇 가지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너와 나 하나되어 

▲ 외국인부터 어린아이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감히 초딩이 형아를!?” 초등학생을 쫓아다니는 대학생들.
“웰컴투 코리아!” 외국인을 둘러싸고 격한 인사(?)로 환영하는 무리들.

평소 길거리에서 그냥 스쳐지나가는 일면식 없는 사람들끼리 ‘총질’을 하게 될 줄이야. 다함께 뒤엉켜 축제를 즐길 수 있었던 건 ‘물총’이라는 특별한 아이템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회를 거듭하며 여름철 대표 도심축제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듯했다.

 든든한 수(水)태프

물총축제는 특히 현장 스탭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자칫 안전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 수태프들은 행사장 곳곳에 서서 축제를 지켜보며 관리하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축제가 끝나기 10여분 전부터 쓰레기봉투를 들고 버려진 물총들과 쓰레기를 줍는 솔선수범에 나섰다. 또 함께 뒷정리를 하는 참가자들에겐 “정말 감사합니다. 진짜 멋지세요”라고 칭찬하며 청소를 독려했다.

▲ 지나가는 시민들이 살수차 역할을 하는 소방차를 바라보고 있다.

 보관소 찾아 삼십분

아쉬운 점도 있었다. 무엇보다 물품보관소가 부족했다. 주최 측에서 온라인, 현장 티켓 구매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물품보관소를 만들어 놓았지만 한참 모자랐다. 

실제 소지품을 맡길 곳을 찾아 30분가량 헤매야만 했고, 상당수 참가자들도 일행이 뿔뿔이 흩어져 빈자리를 찾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 때문에 지하철 역내 물품보관소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원치 않은 물세례

행사가 개최된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는 평소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그런 곳이 주말 내내 물총싸움 참가자들로 꽉 들어차면서 불편을 토로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게다가 물이 멀리까지 뻗어 나가다보니 의도치 않게 물세례를 받는 일도 생겼다. 거리를 지나던 한 시민은 “참가자도 아닌데 왜 나에게 쏘나. 자기들끼리 놀면 되는데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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