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이 한층 젊어졌다
‘복날’이 한층 젊어졌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6.07.1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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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 코앞, 혼밥족 겨냥 경쾌한 보양식 마케팅

[더피알=조성미 기자] 혼밥 레벨 6단계(전문요리점)~8단계(고깃집) 언저리에 위치하는 보양식. 그간 ‘아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보양식이 젊음의 옷을 입고 경쾌한 마케팅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초복(17일)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보양식 식재료 기획전을 진행하는 한편 요식업계에서는 누룽지 닭백숙, 장어도시락, 민어 매운탕 등 원기를 돋워주는 계절 메뉴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마트의 ‘복날 포스터’, gs25의 ‘김혜자민물장어덮밥’, 홈플러스의 ‘싱글즈프라이드 삼계탕’.

삼복 가운데서도 초복의 보양식 판매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업계는 사전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데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롯데슈퍼는 “2014년과 2015년의 보양식 재료 매출을 살펴본 결과 초복이 50%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삼복 중 가장 먼저 찾아오는 날에 보양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복날의 초반 화제성을 잡기 위해 이마트는 ‘프로불참러’로 전성기를 맞은 개그맨 조세호를 주연으로 바이럴 동영상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그의 유행어를 이용한 ‘모르는데 어떻게 먹어요…’가 적힌 홍보물 등도 선보였다.

회사 측은 “매년 반복되는 시즌행사의 경우 새로운 기획을 통해 화제성과 관심도를 집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서 삼겹살데이(3월3일)에 김준현 영상으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본 만큼, 바이럴 마케팅을 통해 화제성에 불을 지피고자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층 경쾌해진 느낌의 올해 복날 마케팅은 특히 젊은층을 타깃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양식에 관심을 덜 갖는 이들을 공략하고자 재미있는 영상을 제작하고, 혼자서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메뉴로 구성하는 등 젊은 소비자 잡기에 고심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잡코리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보양식을 챙겨 먹지 않는다고 답한 직장인들은 그 이유로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서(30.2%)’를 가장 많이 꼽았다. 푸짐하고 번거로운 보양식의 특성상 혼밥족들에게 보양식은 남의 이야기일 뿐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올해는 1인 가구도 쉽게 먹을 수 있는 간편 보양식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GS25는 지난 7일부터 ‘김혜자민물장어덮밥’을 판매하고 있다. 고단백 보양식재료로 알려진 민물장어의 머리를 제거하고 한마리를 통째로 담은 이 제품은 편의점 도시락으로는 비싼 1만원에 예약주문만 가능한 상품이지만, 보양식을 챙겨먹기 힘든 혼밥족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1인식 소용량으로 출시해 간편함과 편리함을 높인 ‘싱글즈 프라이드(Single’s Pride)’에 삼계탕 3종을 출시했다. 여기에 삼계탕 재료 할인전과 복날에 간식으로 즐기기 좋은 인기 치킨 모음전 등으로 구성된 ‘복날가왕! 보양식 대전’도 함께 진행한다.

캐주얼 한식 브랜드 스쿨푸드는 복날을 전후로 3일간만 한정판매로 삼계탕 메뉴를 내놓고, 배달전문 ‘스쿨푸드 딜리버리’를 통해 한 달간 판매함으로써 집에서 편하게 삼계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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