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없어도 피해야 할 오답은 있다
정답은 없어도 피해야 할 오답은 있다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07.1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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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북] 평판이 전부다

[더피알=이윤주 기자]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 롯데그룹 오너가 경영권 갈등, 몽고간장 명예회장의 운전기사 폭행, 폭스바겐 배출량 조작 등 국내외를 막론하고 잇달아 터져 나온 굵직한 사건들로 기업 평판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하면 오랫동안 쌓은 기업 이미지에 생채기를 입는 건 당연한 수순.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건 이후 어떻게 대처하는가이다. 제대로 된 대응책 없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나 책임회피식 조치를 취한다면 기업은 곧 2차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 지은이: 김대영 / 출판사: 매일경제신문사 / 가격: 1만6000원

이 책은 위기를 예방하거나 사후관리를 돕는다. 최근 주변에서 벌어진 위기 사례를 중심으로 배워야 할 점과 잘못된 점을 세세히 짚고 있다. 단순히 사례 나열에 그치지 않고 위기예방 차원에서 미리 준비해야 할 체크리스트, 사건 발생 후 위기 종류에 따른 대처법, 사과문 쓰는 전략 등 순차적으로 거쳐야 할 과정도 담았다.

평판관리가 대기업이나 일부 CEO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직장인 등 일반 개인에게도 평판은 눈에 보이지 않게 따라붙는 꼬리표라고 할 정도로 중시해야 할 부분이다.

실제 승진이나 보직 결정 때 영향을 미칠뿐더러 전직이나 이직시 평판조회가 이뤄지기도 한다. 혈연과 지연, 학연으로 얽힌 한국 사회에서는 몇 사람만 거치면 누가 어떤 사람인지를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개인 평판관리는 더욱 필수다.

기업, 개인, 국가의 평판을 다룬 이 책은 총 5개 파트로 구성됐다.

앞부분에서는 위기 상황으로 몰락한 기업과 적절하게 대응해 극복한 기업을 비교한다. 외부에서 보이는 기업의 이미지뿐 아니라 임직원들이 자사를 평가하는 내부 평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기업의 평판이 국가 이미지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평판 측정법 파트에서는 기업, 개인, 국가의 위치가 어디인지 비교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한다.

저자는 평판을 해친 여러 사건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해온 사람 중 한 명이다. 20여년간 <매일경제신문>에서 경제부, 산업부, 정치부, 사회부 등을 거치며 국내외 기업과 정부, 공공기관, 정치권 등을 취재해왔다. 책에도 실제 신문에 실린 기사와 자신의 견해가 담긴 미니 칼럼을 곳곳에 배치해놓는 등 기자 특유의 꼼꼼함을 발휘했다.

저자는 현대 사회를 ‘평판 경영’의 시대라고 정의한다. 평판은 하루아침에 형성되지 않지만 한번 잘 쌓아놓으면 상당 기간 지속되는 자산이다. 물론 관리하지 않으면 잃는 것도 한 순간이다. 크게는 국가에서부터 작게는 개인에게까지 평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위기가 언제 어떤 식으로 닥칠지 예상할 수 없고 막상 닥쳐도 무엇부터 해야 될지 막막할 때 필요한 건 적절한 지침서다. 이 책이 그 역할을 일정 부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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