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이윤주 기자] 지난 16일 열린 ‘컬러런’ 마라톤이 미숙한 운영과 커뮤니케이션으로 원성을 사고 있는 가운데, 후원사는 “성황리에 끝났다”며 현장반응과는 사뭇 다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컬러런 마라톤은 달리기만 하는 일반 러닝대회와 달리 컬러파우더를 뿌리고 옷에 묻히며 펼쳐지는 레이스로, 1인당 4만5000원의 참가비를 내지만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매년 후원사가 바뀌는데 올해는 제주항공이 함께 했다.
컬러파우더가 활용되는 특성상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이벤트 당일인 지난 주말 비 예보가 내려지면서 사전조치나 변동사항에 대한 참가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장맛비가 내린다는 기상청 예보에 호우대책과 환불진행에 대한 안내요구가 SNS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컬러런 주최 측은 행사 전날까지도 “비가 와도 우리는 5km 휴가를 떠납니다”며 기본 안내사항 외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문제는 컬러런 마라톤 당일에 불거졌다. 우려대로 비가 쏟아지면서 제대로 진행할 수 없었던 것.
현장에선 환불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결국 행사 관계자들은 현장물품수령 막사에 임시로 부스를 마련해 환불자 리스트를 접수받았다.
이같은 소식이 SNS를 타고 실시간으로 퍼지면서 상당수 참가자들이 ‘신상 대리 작성’을 요청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현재 컬러런 코리아 공식 페이스북에는 4000개가 넘는 항의 댓글이 달렸지만, 운영국 측은 여전히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공식 후원사인 제주항공은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행사 직후 자료를 배포해 “컬러런이 성황리에 끝났다”며 “어린아이에서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1만7000여명의 참가자들이 몰려 제주항공 컬러런을 즐겼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행사 당일 참석했는데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며 “사람들도 신나보였고, 비가 내리긴 했지만 그로 인해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환불요청 등 참가자들의 불만사항이 쇄도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제주항공은 컬러런 스폰서지 운영하거나 마케팅에는 전혀 개입돼 있지 않다”며 “환불문제 등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SNS에서 들리는 부정적인 이슈들에 대해선 내부에서 파악 중이다. 담당부서에서 대행사인 IMG코리아 측과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잘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컬러런 마라톤 등 유사한 성격의 행사가 미숙한 진행으로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 ‘푸마 이그나이트 마라톤’ 역시 부실한 대회 운영으로 참가자들의 불만을 샀다. 당시 푸마 측은 참가자 전원에 50% 환불을 해주고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