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사드·우병우 정면돌파…승부수 통할까
朴대통령, 사드·우병우 정면돌파…승부수 통할까
  • 이윤주 기자 (skyavenue@the-pr.co.kr)
  • 승인 2016.07.2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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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고난을 벗 삼으라” 발언에 우려 목소리도

[더피알=이윤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 배치 논란과 우병우 민정수석 의혹에 대해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사드 배치 문제가) 정쟁화되고, 이것을 재검토하자는 것까지 몰고가선 안 된다”며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선택에 대해 우리가 분열하고 사회 혼란이 가중된다면 북한이 원하는 장(場)으로 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요즘 저도 무수한 비난과 저항을 받고 있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며 “소명의 시간까지 의로운 일에는 비난을 피해 가지 말고,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안보 위기를 앞세워 야권의 사드 반대론을 반박하는 동시에 각종 의혹에 휩싸인 우 수석 감싸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정책(사드)과 인사(우병우) 중 하나라도 흔들릴 경우, 국정 주도권을 상실하고 임기말 레임덕이 가속화될 것을 우려해 정면돌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고비 때마다 정면돌파를 선택했던 박 대통령이 또다시 승부수를 던졌다”면서 “그러나 우 수석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며 새 의혹이 불거지고 있어 대통령 의도대로 조기 진화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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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신문 22일 사설>
 
경향신문 = 시민과 맞서 싸우겠다는 대통령의 독선 / '우병우 특검'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해야 / 총리 후배 공안검사 출신이 인권보호관이라니
 
국민일보 = 공기청정기와 에어컨에서 유해물질 나오다니 / 대통령의 우병우 구하기국정혼란 가중될 뿐이다 / “파업은 공멸이라며 파업 불참한 한진노조
 
동아일보 = 공천개입 위한 표적감찰 의혹, '공작정치' 아니고 뭔가 / 고속도로 대형차량 폭주에 휴가차량은 불안하다 / 우병우 수석이 공직후보 검증대상이라면 통과했겠나
 
서울신문 = 우 수석, 국정에 누 안 되게 직 내려놓는 게 순리다 / '포용적 성장' 추세 정착되게 세제 개편해야 / 가습기 이어 또 독성물질 검출된 공기청정기
 
세계일보 = 우병우 리스크에 '고난을 벗 삼으라'는 박 대통령의 오기 / 해도 너무한 검찰 비리언제까지 개혁 미룰 셈인가 / 공평과세 눈 감은 포퓰리즘식 세제 논의
 
조선일보 = 부패특권오만 檢察 감시할 기구 이참에 만들어야 / 측근 의혹, 공천 개입 문제가 다 '저항·비난'이라는 대통령 / 다음 승부 조작 때는 해당 프로팀 해체하라
 
중앙일보 = 아이들 인성교육, 범국민 프로젝트로 실천하자 / 승부조작도박에 얼룩진 프로야구, 일벌백계하라 / 대형 차량을 도로의 흉기로 방치해선 안 된다
 
한겨레 = '고난 벗삼아 소신 지키라'는 대통령의 오기 / 비리 재벌의 구태 답습한 김정주 넥슨 창업주 / 서민 주머니 그만 털고 법인세부터 정상화해야
 
한국일보 = 사드 비판과 갖가지 의혹에 마이웨이 외친 박 대통령 / 세법 개정, 부자 소득세 인상 피할 이유 없다 / 승부조작에 도박, 프로야구 전면적 쇄신 방안 찾아야
 
매일경제 = 경부간선도로 지하화 교통환경 문제 풀 묘안이다 / 벤처 3만개 시대 창업생태계 선순환 끌어내길 / 대우건설 사장 하나 뽑는데도 파행 거듭 이유 뭔가
 
한국경제 = 회계사들이 떠난다신뢰체제가 흔들린다 / 국회가 벌써 119개 규제를 폭포처럼 쏟아냈다는 하소연 / 대우건설 CEO, 이 판국에 또 낙하산인가
 
세계일보우병우 리스크에 고난을 벗 삼으라는 박 대통령의 오기란 제목의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한 자리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북한의 미사일 위협과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반발 여론을 염두에 둔 언급이긴 하나 우 수석 논란에 관한 입장도 담겼다는 게 청와대 측 해석이다고 전했다.
 
그러나 우 수석의 결백을 두둔하는 듯한 대통령의 인식은 엄정한 수사를 위해서라도 민정수석 자리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시중 여론과 큰 괴리가 있다면서 만일 우 수석 해명이 또다시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 고난을 벗 삼으라는 대통령의 말은 족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겨레형식적으론 사드를 지칭한 것 같지만 실은 여론의 집중 비판을 받는 우병우 수석 등을 강하게 옹호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대통령인 나도 사드 배치로 많은 비판을 받지만 흔들리지 않고 내 길을 갈 테니, 우 수석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도 의연하게 버티라는 얘기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아울러 사드 문제에 대한 인식과 태도 역시 마찬가지라며 사드가 국민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 방어엔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치명적 결함엔 입을 다물었다고 일침했다.
 
경향신문민주공화국 지도자로서의 인식 결여로 반대와 비판을 포함해 다양한 견해가 백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시민의 합리적 의심을 무분별한 비난으로 몰고, 대통령 흔들기로까지 해석하는 것은 독선이라고 박 대통령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경향은 통합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이 분열과 갈등을 부추긴 점은 사드 반대파를 불순세력으로 몰아 공안정국을 조성할 수도 있다는 위협으로 들린다”고 지적하며 또한 “대통령이 정부를 비판하면 나라가 불안해진다는 취지의 안보위기론을 이어갔다. 대통령이 참모 한 사람 구하겠다고 국가안보까지 동원하다니 부끄럽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국민일보는 대통령의 우병우 구하기국정혼란 가중될 뿐이다란 제목의 사설에서 “대통령과 우 수석은 이제 막 시작한 검찰 수사를 통해 의혹이 벗겨질 것으로 판단하는 듯하다”고 보면서도 “대통령의 신임이 공개적으로 재확인된 이상 검찰이 의혹을 거짓으로 입증하는 수사 결과를 내놓더라도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는 진경준 검사장 사건처럼 특임검사를 임명해 성역 없이 파헤치는 방법과 국회가 특별검사를 도입하는 정도가 대안이다. 하지만 이 역시 대통령이 반대하면 지루한 정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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