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남자 대신 아이들이…달라진 자동차 광고
도시남자 대신 아이들이…달라진 자동차 광고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6.08.01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즐거운 경험 공유로 미래 소비자 공략

[더피알=조성미 기자] 자동차 광고에 말쑥한 도시남자가 등장하는 대신 어린이들이 그 자리를 속속 꿰차고 있다. 가족애를 콘셉트로 친밀하게 다가서는 동시에 미래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실제 자동차 마케팅은 현재의 주 소비층을 대상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과 잠재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두 가지 방식이 병행되곤 한다. 어릴적부터 형성된 호감도가 미래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드라이빙 스쿨을 개최하거나 자동차를 캐릭터화한 애니메이션 마케팅, 교통문화를 알려주는 캠페인 등 다방면에서 어린이들과의 교감을 높여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관련기사: 장년의 브랜드 이미지, 유년의 추억이 좌우한다)

키즈(Kids)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광고로도 이어지고 있다. 차를 통해 가족 간의 교감을 이야기하고 체험을 강조하거나 어린 시절의 드림카가 현실화되는 이야기를 전하며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고 있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는 “가족 콘텐츠는 언제나 많은 이들이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소재 가운데 하나”라며 “특히 가족이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는 일이 많아지는 휴가시즌을 많아 어린이들에게 차를 통한 간접적인 경험으로 즐거운 이미지를 심어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 그리고 아빠와 아들의 이야기

스포티지는 드라이빙의 재미와 여행의 설렘을 깨워주는 ‘THE SUV ROAD’ 캠페인에 서재응 전 기아타이거즈 투수 부자를 내세웠다.

학원에 데려다주기 위해 함께 차를 타고 나온 서 부자. 이내 지루해 하는 아들을 위해 내비게이션을 끄고 달린다. 그렇게 무턱대고 떠난 초행길에 조심스러운 것도 잠시, 행복해 하는 아들의 모습과 낯선 여정이 선사하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기아차 측은 “차량은 단순히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것만이 아닌 달리는 즐거움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설명하며 SUV가 제대로 달릴 수 있는 10개의 코스를 광고 영상에 녹였다고 전했다. 

코란도 스포츠 역시 아버지와 아들의 모험을 광고에 담았다. ‘나는 오늘, 내 아이에게 남자를 선물했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광고에서 아빠와 아들은 함께 거친 물살을 가르며 강에서 래프팅을 즐기고, 산과 바다로 떠나며 자연 속 절경을 차량과 함께 마주한다. 

단순히 차를 사고 싶다는 구매욕을 넘어,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끔 스토리를 풀어냄으로써 부자간의 특별한 유대감의 연결고리로 차를 부각시킨다.  

드림카가 현실이 되기까지

BMW 그룹 100주년을 맞아 ‘The Next 100 Years’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BMW는 차를 좋아하고 운전을 해보는 것이 꿈인 어린이들의 첫 번째 드라이빙을 주제로 한 영상을 선보였다.

해당 영상은 차를 보기만 해도 행복해 하는 아이들이 직접 운전석에 앉아 드라이빙하는 꿈이 현실화된 순간을 보여준다.

무전기를 통해 전문가 지시를 받아 처음 해보는 운전에 아이들은 긴장하면서도 즐거움을 감추지 못한다. 사실은 차체 오른쪽에 별도 제작된 운전석에서 드라이버가 주행하고 아이들은 운전하는 기분만을 느끼는 것이지만, 꿈에 한 걸음 다가선 아이들은 즐겁고 짜릿한 기억을 간직하기에 충분하다. 

아반떼 스포츠는 어릴 적부터 꿈꿔왔던 드림카를 소재로 했다. 요람에 누워 자동차 모빌을 바라보던 아이는 커서 벽지 가득 자동차를 그리고, 또 자동차 게임을 하며 성장한다. 그렇게 질주본능을 키우며 자신만의 드림카를 그려가다 어른이 되어선 ‘힘세고 빠른 차’를 타게 된다는 내용. 

어린 시절의 드림카를 마주하고 행복해 하는 다 큰 소년의 모습을 통해 자동차를 남자의 장난감으로 경쾌하게 풀어냄으로써 차에 대한 로망을 간직한 많은 이들의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